【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마음에서 일어난 스트레스는 바이러스나 병균보다 우리 몸에 더 치명적이다.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병은 사실 백약이 무효이다. 의료기공에서는 호흡을 통해 마음을 다스려 마음이 고요해지면 온몸의 기혈순환이 활발해져 질병과 맞서 싸울 에너지를 강하게 만든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의료기공에서는 장수의 비결은 호흡에 있다고 말한다.
화를 다스리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마음 조절법에는 명상, 운동 등 여러 가지 수단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흡법이다. 호흡은 신체의 자율신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은 호흡의 들숨과, 부교감신경은 날숨과 연결되어 있다. 들숨을 길게 마시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과 마음이 흥분되고 긴장되면서 스트레스 상태가 된다. 반면에 날숨이 부드럽고 길면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처럼 몸과 마음 상태는 기분(氣分)으로 나타난다. 기분의 의미는 온몸에 기운이 분포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기운이 온몸에 골고루 잘 나눠져 있으면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기운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은 기분이 나쁜 상태다.
이처럼 기운의 흐름이 기분을 좌우하게 되며, 오장육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를 내면 간의 기운이 약화되어 기분이 나쁘고, 쾌락이 극에 달하면 심장의 기운이 빠져나가고, 걱정과 슬픔은 비장의 기운을 약화시키고, 공포심은 신장의 기운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면서 기분을 나쁘게 한다. 그러나 호흡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면 오장육부의 기운도 조절할 수 있고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호흡은 몸과 마음의 중간에 위치하며, 두 영역을 넘나들며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코[鼻]와 마음[心]이 합쳐서 숨[息]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내듯이, 숨이 뜻하는 것은 코를 들고 나는 호흡이 마음을 조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흡 중에 날숨을 가늘고 길게 할수록 마음은 고요해지며 인체의 기혈순환이 원활해져 온몸의 기운 분포가 안정된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법은 흔히들 ‘인생은 굵고 짧게 살자’라고 하지만, 장수의 비결은 ‘날숨은 가늘고 길게 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