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인 갑상선 결절.?갑상선 결절은 일반인의 19~67%에서 발견되는 흔한 증상이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결절 중 약 5%는 악성결절인?갑상선암으로 진단되므로 평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갑상선 결절의 두 얼굴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있고 앞에서 보면 나비 모양으로 후두와 기관 앞에 붙어 있는 장기다.?주로 하는 일은 몸 전체의 대사와 체온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라 할 수 있다.?갑상선 결절(혹)은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 중의 하나로 성인의 4~7%에서 결절이 만져져서 발견된다. 초음파로 검사하면 만져지지 않은 결절까지 발견되어서 일반인의 19~67%에서 결절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갑상선 결절은 나이가 증가됨에 따라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갑상선 결절 검사를 하면 대부분은 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진단이 되고, 약 5% 정도가 악성 결절인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된다.
갑상선암의 확실한 원인은 방사선 노출
갑상선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증명되어 있는 위험인자는 방사선 노출이다. 방사선 노출로 인한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갑상선 유두암이다.
어렸을 때 암 치료 등을 위해서 고용량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이라는 도시에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같이 환경 재해로 인한 방사선 노출이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번째로는 유전적인 소인이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산발적으로 발생하나 일부 환자에서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갑상선 양성질환의 병력이나 호르몬 요인, 특정 식이 요인에 대한 연관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정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선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갑상선암은 무증상?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할 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절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뚜렷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갑상선암이 커져서 주위 조직이나 기도나 식도를 압박하여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숨 쉬기가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갑상선암이 주위 조직에 유착되어서 고정되거나 성대를 침범해서 쉰 목소리가 나거나 성대 마비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만져지는 결절이라면 결절이 짧은 시간 내에 크기가 커지거나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에는 악성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혹시 나도 갑상선암?
비록 갑상선암의 경우 뚜렷한 자각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간혹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주의를 기울이자.
1. 어릴 때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방사능 낙진에 노출된 경우
2. 갑자기 결절이 커지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이 힘들 때
3. 쉰 목소리나 성대 마비가 생긴 경우
4. 갑상선 결절과 같은 쪽 목의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갑상선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 진단은 어떻게?
갑상선암의 진단은 초음파 유도하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로 한다.
먼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시술을 시행할 결절의 위치를 확인한 후, 피부 마취와 소독을 한다. 그 이후 초음파 유도 하에 세침을 이용하여 결절에서 세포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경우 한 결절에서 세포를 2번 채취한다. 이렇게 얻어진 세포를 바탕으로 갑상선암 유무를 진단하게 된다.
유두암, 수질암 및 역형성암과 같은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전체 갑상선암의 5~10%를 차지하는 여포암을 진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세포검사 결과가 여포성 종양으로 나온 경우에는 수술로 피막과 혈관 침범 여부를 확인해서 여포암인지 최종 진단하게 된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상 여포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15~30%가 여포암인데 연령이 높고 결절이 클수록, 그리고 남자에서 여포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갑상선 결절은 비교적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발견할 수 있고 결절이 있을 때 미세침흡인 검사로 갑상선암 유무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검사로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을 월등히 높일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