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세균성 질병의 퇴치로 우리들의 기대수명은 늘어났다. 100세 시대가 내일인 것 같지만 암을 비롯한 만성퇴행성 질환의 증가가 건강 100세 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학은 새로운 툴을 개발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만성퇴행성 질환의 대표인 암에 대한 치료성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암 등 만성퇴행성 질환들이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치료 방법에서 생활습관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일에는 먼 산 불구경 하듯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각자가 나서야 한다. 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어떻게 생활습관을 뜯어고쳐야 될지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제 암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련했다. 남자에게 잘 생기는 암, 여자에게 잘 생기는 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자 3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
우리나라에서 평생 살아간다면 남자 3명 중 1명(34.4%), 여자 4명 중 1명(28.9%)에서 암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김자옥 씨가 폐암으로 생을 달리했는데 이로 인해 비흡연자들도 폐암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흡연자나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는 15%밖에 되지 않는다. 흡연=폐암, 음주=간암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편의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전체 암 발생 원인을 분석한 데이터를 가져와 보면 특정 발암물질로 인한 통상의 암 발생 가능성은 5%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물론 석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악성 중피종 같은 암은 약간 다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성암의 1위는 갑상선암
2011년 우리나라 남녀의 암별 분포도를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있다. 갑상선암의 등장이다. 우리나라 여성암 1위에 랭크돼 있다. 갑상선암이 우리나라 여성 암 1위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유방암이 그 다음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분류돼 있다.
먼저 유방암을 예로 들어보자. 유방암 발생인자는 서구식 식생활 및 생활습관, 동물성 지방의 과잉섭취, 출산 경험이 없을 때, 초경과 폐경, 모유 수유 여부, 비만, 가족력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습관으로 변함에 따라 유방암과 함께 대장암의 발생 비율이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호르몬 관련 암 발생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에게 최근 들어 갑상선암이 급격히 증가, 유방암을 앞지른 이유를 다음 몇 가지로 들고 있는 사례가 있다. ▲ 합성·변성 에스트로겐 ▲ 콩 섭취 ▲ 방사선 노출 등이 그것이다.
합성 에스트로겐 문제는 존 비어드 교수의 <암의 영양막 이론 (Trophoblastic theory of cancer)>에 근거하고 있다. 피임약을 사용하거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는 여성이 암에 걸릴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흔하게 섭취하는 콩이 과속페달을 밟게 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생화학적 약리학의 한 논문을 인용해 보면 “콩에는 갑상선호르몬 합성 필수 효소인 갑상선 과산화효소를 억제하는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이 함유돼 있다.”
또다른 생화학 저널에서는 “TPO(갑상선 과산화효소)를 억제하는 화합물은 무엇이나 잠재적 갑상선암 발암물질이다.”라고 했다. 이 두 자료는 콩에 대한 기존의 내용을 뒤엎는 것이며, 여기에 GMO(유전자변형) 콩에 대한 부분도 함께 검토되었으면 좋겠다.
나머지 하나, 방사선 문제는 비단 여성 갑상선암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국내 병원의 무분별한 방사선 검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사선이 의학적 진보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CT나 X-ray 촬영이 빈번하게 진행될수록 결과적으로 다른 요인들과 결합해 암 환자를 급격하게 늘리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밥상도 암 발병률 높이는 주범
또 다른 주장은 밥상의 문제다. 특히 GMO식품에 관한 내용들이 충격적이다.
유전자변형식품으로 잘 알려진 GMO식품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여성, 그 중에서도 가임기, 임산부 여성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암 중 유방암을 제치고 갑상선암이 두 배 이상 많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이와도 무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육류 중심의 서구식 밥상이 우리의 밥상을 송두리째 바꿨고 여기에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우리 밥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암의 지형도 바뀌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짚어본다.
남성암 1위는 위암
남성의 경우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암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여기에 변화가 있다면 2000년도 5위였던 대장암이 폐암과 간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해마다 육류 섭취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남녀 대장암 발생 비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성과 여성의 암 발생원인 ‘다를까?’
암 발생 순위는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암 발생 원인은 찾기 어렵다. 다만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남녀 모두 암의 순위가 바뀐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2003∼2007년 사이 암 발생 후 5년 이상 생존율은 여성이 67.1%(남성 : 48.3%)이며, 유방암의 경우 89.5%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를 가지고 암을 판단하면 곤란하다. 통상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호르몬계 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으로 전이가 안 된 초기암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아도 5년 동안 살아있는 확률은 아주 높다.
이런 특정 암의 5년 생존율이 높아 전체 암 5년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일 뿐, 의학의 발달, 또는 병원치료 능력의 향상으로 빚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엔 여성암 중 갑상선암과 유방암의 조기 진단으로 90% 이상이 5년 생존율을 보임으로써 여성이 남성보다 5년 생존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따라서 암은 5년 생존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통상의 암 발생 원인인 밥상과 스트레스, 주거환경을 어떻게 바꿔주는가가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암은 관리의 대상이지 치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병원치료만 의지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내 몸에 생긴 병은 의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발병 원인을 진단하여 그 원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치병해 간다면 암은 결코 어렵지 않게 치유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과는 달리 호르몬에 따른 신체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점검하여 적절한 대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CT나 X-ray, 피임약이나 합성호르몬 주사, GMO 식품들, 전자파, 환경호르몬, 기타 다양한 유해화학물질 등 밥상과 스트레스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