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박희순의 건강요리] 환절기 감기 뿌리치는 보약요리 4가지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도움말·요리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항상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감기다. 지끈지끈한 머리와 따끔따끔한 목, 맹맹한?코 때문에 고통스러운 당신. 감기약 때문에 속도 쓰리고 하루종일 졸리기만 하다면 감기에 좋은 음식들을 권한다. 감기가 더 이상 몸에서 버텨내지 못하고 제 스스로 꼬리 내리게 만드는 감기에 좋은 보약요리 4가지를 소개해 본다.

아삭아삭 달콤한 맛이 감기 예방 – 도라지·당근 전과

A-2

【재료】

도라지, 당근, 물엿, 꿀, 소금 약간, 물.

【요리하기】

1. 도라지는 껍질을 벗기고, 당근도 7cm로 썰어서 각각 깨끗이 준비해 놓는다.

2. 도라지는 엷은 소금물에 쓴맛을 빼준다.

3. 설탕 5TS, 물 7TS, 소금 약간을 넣고서 당근, 도라지를 넣고 끈끈하게 조려준다.

도라지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호흡기질환에 좋은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도라지 속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가관지의 분비기능을 항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에 효능을 발휘한다. 급·만성 편도선염, 급·만성 기관지염, 화농성 기관지염, 인후염 등에 특히 좋다. 도라지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약용으로만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뿌리를 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벗겨서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 현명한 지혜를 발휘해 왔다.

당근은 인삼이 없었던 일본에서는 인삼의 대용품으로 사용될 만큼 영양가가 높다. 당근 100g에는 비타민 A가 7,300IU나 들어있어 시력 보호에 좋으며, 꾸준히 먹으면 야맹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살결이 거칠어지고,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허약한 사람이나 병후의 환자,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다.

감기로 입맛 잃은 사람에게 좋은 연근 조림

20031102연근조림

【재료】

청피망, 홍피망, 연근, 흑임자, 설탕, 소금 약간, 꿀 또는 물엿.

【요리하기】

1. 연근은 식초에 살짝 데친다.

2. 설탕 5TS, 물 7TS, 소금 약간, 물엿 4TS을 잘 섞어서 준비한 연근을 함께 넣고, 윤기나게 조리다가, 링 모양으로 썰은 청피망, 홍피망을 넣고 다시 살짝 조린다.

3. 어느 정도 피망에 윤기가 생기면 흑임자를 뿌려서 완성한다.

인도에서는 가장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도 깨끗하고 우아한 꽃이 핀다고 해서 연꽃을 제일 신성한 식물로 여기고 있다. 이 신성한 연꽃의 뿌리인 연근은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텁텁하다.

연근의 주성분은 녹말이기 때문에 연근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피로가 회복된다. 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을 강화하여 소변배설을 촉진하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날것으로 먹으면 열을 내리고 번열과 갈증을 풀어준다. 그래서 성장기 어린이들이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몸이 약해서 코피를 흘리면 연뿌리를 갈아 먹인다.

반면에 익혀서 먹으면 위기능을 좋게 하여 소화력이 향상되고, 텁텁한 맛이 있어서 설사를 그치게 한다. 감기로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

차게, 따끈하게 마실 수 있는 건강차 – 한방 배숙

20031103한방배숙

【재료】

배 2개, 감초 4g, 흑설탕 7g, 소금 약간, 생강 6쪽, 물 800cc.

【요리하기】

1. 배는 껍질을 벗겨, 통후추를 끼운다.

2. 800cc 물에 생강을 편 썰어서 매운 맛을 우려낸다.

3. 생강을 건지고 통후추 박아놓은 배를 함께 넣어서 배가 맑고 투명해질 정도로 끓여준다.

4. 흑설탕의 색이 우려져 나오면 불을 끄고 완성시킨다.

5. 마시기 전에 잣을 뿌려준다.

배의 성질은 차고 서늘하며 맛은 달고 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가슴속의 번열을 내려주고, 목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효과가 있다.

또 기침과 담을 없애주는 데도 효과가 있으므로, 기침이 오래도록 낫지 않을 때 배의 속을 파내고 그 속에 꿀을 넣어서 뚜껑을 덮은 뒤에 푹 고아서 조금씩 마시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배숙은 조금씩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만들거나, 끓여서 따뜻하게 만들어 입김을 불어가며 마실 수 있어 취향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감기가 쉽게 잘 떨어지지 않고 오래된 기침으로 목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좋은 건강차. 아침에 커피 한 잔 대신 배숙 한 잔을 마셔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침이 뚝 그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감기로 기력 잃었을 때 먹으면 좋은 – 더덕 탕수

20031104더덕탕수

【재료】

더덕, 당근, 청피망, 홍피망, 죽순, 목이버섯, 표고버섯.

【요리하기】

1. 더덕은 껍질을 벗긴 뒤 방망이로 잘 두들겨서 소금,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다.

2. 더덕에 찹쌀 가루 반죽을 입혀서 기름에 잘 튀겨낸다.

3. 생표고, 당근, 죽순, 청피망, 홍피망, 목이는 각각 작은 사각형으로 썰어서 준비한다.

4. 소스(간장 4TS, 설탕 3TS, 식초 3TS, 참기름 약간, 후추, 소금, 케첩 4TS, 전분물 5TS)는 살짝 끓여 준비한다.

5.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야채를 순서대로 볶아서, 소스를 끼얹는다.

성질이 차고 맛이 아린 더덕은 그 찬 성질이 폐기운을 돋워주기 때문에 옛부터 기관지염, 해소병의 약재로 이용해 왔다.

또 고름을 빨아내고 가래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호흡기 계통의 여러 질환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특히 위장기능을 강하게 하는 강장제, 아기를 낳은 여성들의 유선염이나 젖분비가 적은 경우, 산후 몸조리에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쓰였으며,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도 쓰였다.

더덕 탕수는 환절기 감기로 기력을 잃었을 때 먹으면 좋은 색다른 선물.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이용하는 천편일률성을 탈피해 맛과 기분, 건강까지 챙겨주는 눈에 띄는 별미식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통권 244호

    독자편지 | 8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 10 11월 특집 | 내 몸에 약이 되는 채소&과일즙 활용법 11월 특집 | 내 몸에 약이 되는 채소 & 과일즙 활용법 | 허미숙 33 커버스토리 | 내면의 아름다움 가꾸는 탤런트 민경조 | 이수희 14 이달의 에세이 | 내 마음의 텃밭을 가꾸는 지혜 | 박성철 16 이달의

  • [투병체험기] 갑상선암, 난소암 이겨낸 나경숙 씨 인생고백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한 잔의 녹즙, 현미식, 그리고 포도즙은 제 삶의 보배예요” 아프다는 것은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더욱이 삶과 죽음의 중간에서 제 존재를 확연히 드러내는 암 덩어리가 주는 아픔은 고통을 넘어선 두려움이다. 살아온 생의 3분의 1을 눈에 보이는 공포와 싸워온 나경숙 씨. 그녀에게 듣는 삶에 대한 이야기. 나경숙 씨는 아주 잘 생긴 사람이다. 여자지만

  • [최형기의 이달의 특선] 정력이 불끈불끈~ 생활속의 비아그라 – 쌀밥 대신 콩밥 먹고 많이 뛰세요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최형기 박사(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 정력은 결코 뱀탕이나 곰발바닥에서 얻어지는 것 아니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정력 보강뿐 아니라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과 관련하여 건네는 말 중에 이런 ‘덕담’이 있다. “아직도 정력이 좋으십니다!” 이 말은 단적으로 건강과 체력이 좋다는 의미로 풀 수 있다. 건강하다는 말은 인체가 균형과 젊음 속에

  • [안현필 건강교실] 단 3일의 혁명! 사과 다이어트 – 제대로 알고 하면 날씬한 몸매 만든다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부】 다이어트 기간은 단 3일, 그 3일 동안 사과는 배가 부르도록 먹어도 된다!이 말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과 다이어트는 그래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말 그럴까? 사과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놀라운 사과의 약효 영국 속담에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를 쫓아내 버린다는 말이 있다. 사과의 영양 가치를 단적으로

  • [2003년 11월 특집] 증상 따라 골라마시면 효과 2배! 내 몸에 약이 되는 채소 & 과일즙 활용법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운제당 한의원 김진돈 원장】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내 몸 챙기기가 한창이다. 그래서 혹자는 보약을 찾기도 하고 하다못해 추어탕 한 그릇이라도 먹어두고자 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비타민의 공급이라는 게 운제당한의원 김진돈 박사의 말이다. 긴긴 겨울동안 우리 몸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저력이 비타민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