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해 왔는가? 암을 두고 우리가 해 온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병원에서 암을 치료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혹은 의학의 발전이 암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일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암 환자
암이 부동의 사망률 1위가 된 지 오래 되었다. 의학이 기적의 암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꿈은 정말 요원한 것일까?
현재로선 우리들이 직접 암 발생의 억제, 혹은 저지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찾는 게 맞다.
암으로 죽지 않으려면 나와 내 몸을 관리해야 하고, 설령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병원에만 기대지 말고 암 치유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20대 80 전략으로 돌파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행동 유형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암과 죽음은 마치 등식처럼 돼 있고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한없이 작아지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해도 암 진단을 받는 순간 대동소이해져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는 암 환자의 생살여탈권을 쥔 주인이 되고, 암 환자들은 종이 돼 의료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옥이 되기도 천국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첨단의학이라 평가받는 현대의학도 암을 다루는 솜씨는 프로가 아니다. 치료 결과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 성적을 조금이나마 만회해 보려고 5년 생존율을 발표하고 조기 암 발견에 사활을 걸기도 한다. 그래서 과잉진료가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물 흐르듯 사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몸을 제대로 알고 생명메커니즘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우리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평생 병원 안 가고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
이런저런 질병을 검사한다는 명분으로 병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병원의 포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질병의 덫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혀서 병원에 안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째고 부득이하게 몸과 마음관리를 잘못해서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20:80 전략으로 돌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0% 정도는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80%는 온전히 내가 해야 할 일들이다.
물론 가족이 어느 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 결국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않고 암 치유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또한 건강수명을 기대하는 것도 욕심일 뿐이다.
먹는 것부터 스트레스 관리까지 국민적 역량 필요
암은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일 수 있다. 암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살기 어렵거나 사회·경제·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 발생이 개인의 일탈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사회·경제·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통계학적으로 암 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스트레스가 30%, 먹는 것이 35%, 환경과 기타 요인이 3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얼룩진 자화상을 들여다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개인의 자기관리 부실로만 몰아가면 답을 찾을 수 없다. 문제의 먹는 것, 혹은 밥상도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주장만을 가지고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발암물질 혹은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의 문제가 단순 경제적 성과의 후순위에 밀려 있으면 또한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이 사회의 비리나 부정부패 등은 국민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일반론적인 주장을 뛰어넘어 이젠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서 먹어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음식건강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합성화학물질이 가능한 많이 밥상에 올라가거나 GMO식품, 항생제 식품, 농약·제초제·화학비료 등이 과잉 사용된 농산물, 성장촉진제가 보편적으로 사용된 육류와 어류 등이 밥상을 점령하고 있으면 암을 비롯해서 만성퇴행성질환, 그리고 정체모를 질병이나 질환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유기농식품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유기농식품은 최고의 음식일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수많은 유해화학물질들이 자연생태계를 극도의 혼란 상태로 밀어 넣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들의 작은 행동, 혹은 선택 하나가 위기의 자연생태계를 구한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환경오염 문제는 먹거리, 즉 농·축·수산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이옥신을 유발시키는 쓰레기를 태우는 등의 생활 속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1회용 컵이나 비닐, 플라스틱, 각종 세제를 포함한 석유화학물질을 적극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은 암 예방이나 치유를 위해서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들은 단시일 동안에는 우리들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들의 건강을 빼앗아가게 되는 가장 무서운 물질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이럴진대 어찌 암 환자가 늘어나지 않겠는가? 이 모든 문제를 개인이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이것이 국가의 역량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럼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암을 예방하려면, 그리고 암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까?
암 발생 원리를 이해하고 원인을 차단하라
내 몸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우리가 늘 해 오던 말들이며, 앞으로도 무수히 할 말들이다. “내 몸의 최소 생명단위인 세포가 좋아하는 유기농 음식을 먹고, 충분히 움직여 먹은 음식을 완전 소화시키며, 훈련 등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최대한 낮추고 깊은 잠을 자서 에너지를 축적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인데 여기에 마음챙김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가 추가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너무 쉬워서 소홀하기 쉬운 이런 문제들이 누적돼 내 몸이 고장 나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병원의 침상에 누워 의사보고 고쳐달라고 떼를 쓴다. 암의 원인을 파악해서 해소할 수 있는 열쇠는 내가 쥐고 있는데 의사보고 고쳐달라고 하니 고쳐지겠는가?
지금까지 건강관리를 잘 못해 암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할까? 앞에서 언급한 암 예방에 관한 내용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은 기본이며, 거기에 덧붙여 몇 가지만 언급해보자.
1. 혈당 관리 : 암을 편성포도당대사체라고도 부른다. 당을 엄청 좋아한다는 얘기다. 혈당이 높으면 암이 폭풍 전이 및 증식을 하게 될 것이다. 혈당 관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2. 체온 관리 : 암을 혹자는 냉병이라 부른다. 몸이 차져서 발생하는 병이란 뜻이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3. 산소 관리 : 산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암세포는 무산소가 약이지만 정상세포는 산소가 없으면 생명의 틀이 깨진다. 따라서 암 환자는 산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산소가 암세포를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4. 철분 관리 : 철분은 암의 성장을 돕는 물질로 밝혀져 있다. 암 환자에게 빈혈 증상은 아주 흔한 일인데 빈혈을 해소하겠다고 철분을 처방하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수 있으니 아주 주의해야 한다.
이 네 가지 관리는 꼭 필요하다. 암의 특성을 파악해서 처방한 조치인데 이것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어렵게 된다.
암 발생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려면?
현재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통용되고 있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포함한 제도권 의료를 가지고는 아주 많이 부족하다. 암의 특성을 파악해 특성에 적합한 대응방식이 필요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개인마다 다른 암 발생 원인을 추적하여 파악한 후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원인을 가만히 놔두고 증상만 없애는 제도권의료의 처치만으로는 결코 암 치료 성적을 좋게 할 수가 없다. “의사는 질병에 대해서는 해박하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하버드 의대 출신 앤드류 와일 박사의 이 말이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결국 암에 관한 한 응급처치는 병원에서 받더라도 건강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은 스스로 익혀 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것은 절대 의사가 가르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