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흔히들 말합니다. 우리 몸이 만냥이면 눈은 구천냥이라고.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이렇듯 소중한 내 눈의 건강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있을까요?
이번호에는 내 눈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그 방법 또한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의 성의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잃으면 되돌려 놓기 쉽지 않은 내 눈 건강. 이제부터 내 눈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일명 ‘시력 회복술’을 총공개합니다.
PART 1.?근시·노안 걱정 뚝! 눈 체조 따라하기
평소 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하나를 들라면 말할 것도 없이 눈 체조법.따라 하기도 쉽고, 방법도 간단해 많이 권장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나른하거나 하는 등 각종 눈의 트러블은 눈을 혹사한 결과이다.
여기에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스트레스가 가세하면 눈과 그 주변의 기혈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각종 눈 트러블을 유발하게 된다. 눈 체조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다. 눈과 그 주변의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눈의 기능과 관계된 급소를 자극하면 된다.
이러한 눈 체조를 매일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그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운제당한의원 김진돈 한의학 박사는 “근시와 노안은 물론 안정피로나 백내장, 비문증 등 다양한 눈의 증상에 대해 예방과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전! 눈 체조 따라하기
▶인당혈 누르기(미간 누르기)
·인당은 미간 중심에 위치해 있다.
·검지를 인당에 대고 누르면서 상하로 문지르듯이 20회 정도 움직인다.
▶명목공 마사지(눈 주위 마사지)
·안구가 자리잡고 있는 뼈의 가장자리를 따라 자극한다.
·검지와 중지를 모으고 10~20회 정도 작은 원을 그리듯이 자극하면 된다.
▶영향혈 누르기(콧망울 마사지)
·영향혈은 콧망울 바로 옆에 있다.
·검지를 영향혈에 대고 가볍게 문지르듯이 상하 좌우로 20회 정도 움직인다.
▶얼굴 마사지
·손바닥으로 얼굴 전체를 2~3분간 문지른다.
▶머리 마사지
·모든 손가락을 살짝 굽혀 머리에 대고 가볍게 문지르듯이 2~3분간 마사지한다.
PART 2.?안정피로 훌훌∼ 눈 스팀팩이 좋아요!
안과에 가도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는 눈병이 있다. 안정피로이다. 안정피로는 대개 ‘피로한 눈’을 말하는 의학용어로 통용되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서로 다르다. 피로한 눈을 말하는 의학용어는 ‘안眼 피로’이며 증상이 눈에 한정돼 있어 잠시 눈을 쉬게 하면 쉽게 회복이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피로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눈을 쉬게 해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고질적인 증상이다. 이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빛이 눈부시다
▶눈이 따끔거린다
▶눈이 침침하다
▶눈 안쪽이 아프다
▶눈이 가렵다
▶눈 깜빡거림이 많아졌다
▶눈꺼풀이 실룩거린다
▶눈이 건조해서 아프다
▶눈이 충혈되거나 눈 주위가 부어오르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안정피로는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몸 전반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 김진돈 한의학 박사에 의하면 “안정피로를 방치하면 어깨결림이나 두통, 머리 무거움증, 전신권태감은 물론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 헛구역질, 불면, 초조 등 우리 몸 전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눈의 피로와 통증이 큰 스트레스가 되어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경우 날로 안정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경각심이 높다.
김진돈 한의학 박사는 “특히 예전에는 나이들어 주로 발생하던 노안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전반으로 발병 연령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이유도 안정피로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밝히고 “단순히 안정피로를 눈의 피로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안정피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간단 대책 한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정피로 싹~ 실전! 스팀팩 해보자
안정피로를 해결하는 간단 대책 중 하나! 스팀팩 활용법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는 한 마디로 말해 온열자극을 통해 눈의 조절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눈 주위를 따뜻하게 하면 온열자극이 안면에 분포돼 있는 삼차신경을 통해 부교감신경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전신의 긴장이 풀어지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눈의 초점 맞춤을 담당하는 모양체근의 혈액순환이 개선돼 굳은 근육이 풀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스팀팩을 하면 눈이 시원해지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팀팩을 하고 난 뒤에 눈 체조를 해주면 안정피로의 예방, 개선에 보다 효과적이다. 또 아이들의 가성근시를 개선하고 굴절성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특히 눈 스팀팩과 눈 체조를 매일 습관화하면 노안을 막는 데도 일정한 효과가 있고, 비문증이나 녹내장, 백내장 같은 각종 눈의 난치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스팀팩을 한 후 3분간 그대로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 쿨 팩으로 온도를 낮춰서 팩을 해주면 보다 효과적이다. 쿨팩은 타월을 얼음물에 적신 후 물기를 짠 후 사용하면 된다. 단, 눈의 충혈이 심할 경우는 스팀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팀팩 하는 요령>
·준비한 타월을 40℃ 정도의 뜨거운 물에 적신 후 물기를 제거한다.
·누운 다음 적당한 크기로 접은 타월을 눈꺼풀 위에 올린다.
·그대로 편안하게 3분 정도 눈을 감고 따뜻하게 한다.
PART 3.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예방책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은 일명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자각 증상 없이 시력을 잃게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정의하는 녹내장은 안구 내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그 발병률도 높아지는 편이어서 노화와 연관이 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녹내장은 증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서운 질환이다. 다만 녹내장이 심해진 경우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 나타나면 녹내장 의심해보세요!
·시력이 떨어진다.
·불빛을 보면 그 주위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인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있다.
·계단을 내려가기가 힘들다.
·오심,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가 결린다.
·눈이 흐릿하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 걱정 끝! 예방 프로그램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녹내장. 특히
▶부모 형제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안압이 높은 경우
▶40세 이상인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근시인 경우는 녹내장 발병 위험군에 속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걱정은 금물. 아무리 무서운 시력 도둑이라 하더라도 평소 녹내장을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된다.
1. 스트레스를 제거하라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또 명상이나 호흡법 등으로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고민이라면 다음의 방법을 활용해보자.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하루 중 졸려서 힘들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8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카페인 섭취, 흡연 등 자극물을 피하고, 자기 전에는 자기 나름대로의 피로 푸는 법을 실천한다. 발 마사지나 반신욕, 족욕은 피로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무리해서 자려고 하지 말고 졸릴 때 잔다. 취침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난다.
·불빛 이용으로 알맞은 수면을 취한다. 일례로 햇살을 통해 잠에서 깨고, 밤에는 너무 밝지 않은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세끼 식사,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갖는다.
·낮잠을 잔다고 하면 오후 3시 이후 20~30분간이 적당하다.
·선잠이 들 때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늦게 자고, 빨리 일어나는 것이 좋다. 침상에서 오래 머물면 숙면감이 줄어든다.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곤다거나 호흡정지, 발을 흠칫거린다거나 근질근질한 느낌이 있으면 요주의!
·충분히 자도 하루 종일 졸리고, 일에 지장을 가져올 때에는 전문의에게 상담한다.
·수면제 대신 술로 잠을 이루려는 것은 불면증의 근원이 된다.
2. 혈행을 좋게 한다
평소 적당한 운동을 하고 특히 비타민 C, B1, B6, B12를 많이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는 뛰어난 항산화작용으로 혈관의 노화와 동맥경화를 막고 혈관벽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타민 C는 채소와 과일에 다량 들어있는데 특히 브로콜리, 감자, 고구마 등은 가열을 해도 비타민 C의 파괴가 적은 야채들이므로 이들 야채를 재빨리 삶거나 쪄서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B1은 심장이 정상적으로 수축되고 충분한 혈액을 온몸에 골고루 보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영양소다. 이러한 비타민 B1은 물에 잘 녹고 열에도 약하므로 빨리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현미의 배아나 돼지고기, 장어 등을 섭취해서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 B1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파와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이 좋다.
*비타민 B6는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질 때 단백질의 합성과 세포 분열에 관여하고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만약 결핍되면 빈혈이 생기므로 평소 충분히 보충해주어야 하는데 비타민 B6가 많이 들어있는 베스트 식품으로는 가다랑어, 연어, 멸치 등이다.
*비타민 B12는 엽산과 협력하여 적혈구를 생성한다. 결핍되면 조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적혈구가 감소하거나 이상한 적혈구가 생겨 악성 빈혈이 된다. 식품 중에 비타민 B12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식품으로는 바지락, 새고막, 굴, 소간, 모시조개 등이다.
3. 안압을 낮춘다
안압이 높을 때는 약을 사용하여 안압을 낮춰주어야 하고 어느 정도 낮아졌을 때는 눈 체조나 눈 마사지 등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건강의 적 흡연은 녹내장의 적이기도 하다. 흡연은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 또 하나! 카페인이 든 음료도 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PART 4.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 예방책
황반변성이란 망막 한복판에 있는 황반이 병변을 일으키면서 중심 시력을 상실해 사물의 한 복판이 보이지 않는 눈병을 말한다. 이러한 황반변성은 전세계적으로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후가 나타나면 한 번쯤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인다.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인다.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불치의 병 황반변성 미리미리 예방책
노년기 시력상실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황반변성은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일명 황반변성 예방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소화, 흡수 기능을 좋게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비를 개선해서 대변의 배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2. 적당한 운동 등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3. 자외선이나 푸른빛을 피한다.
황반변성의 예방과 케어로는 일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책이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 등 UV 용품을 활용하자.
4. 금연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있다.
5.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지질 섭취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6.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참고로 하자. 즉 시금치나 브로콜리 등 루테인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황반변성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있어 관심을 끈다. 비타민 E의 10배 이상의 항산화력을 지닌 루테인이 눈의 산화를 막고 시력 저하를 개선하는 작용이 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루테인은 양배추나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는 색소의 일종이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루테인이 식물뿐 아니라 사람의 안구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망막의 중앙 황반부에 색소성분이 많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색소들은 항산화력을 발휘해 빛 장해로 생기는 활성산소로부터 눈의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황반변성 환자의 안저를 조사해보면 거의 예외없이 루테인이 대폭 감소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루테인은 사람의 체내에서는 생성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감소되는 만큼 황반이나 망막은 활성산소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체내에서 생성이 불가능하다면 밖에서 공급해주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루테인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시금치나 브로콜리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tip
김안과병원 손용호 교수의 녹내장 유감
녹내장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습니다. 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당뇨환자가 식이요법과 인슐린으로 혈당량을 평생 조절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평생동안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에 의해 안압을 조절하여 시야의 감소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녹내장을 치료하는 의학적인 방법에는 약물요법과 레이저요법, 수술요법 등이 주로 활용됩니다. 증상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활용하여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만이 남아있는 시야 및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녹내장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왕도는 조기진단과 그에 따른 조기치료입니다. 만 40세 이상의 성인은 일반적인 검진과 더불어 1년에 한 번은 녹내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