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새빛안과병원 곽주영 진료과장】
세상은 편리해졌다지만 눈은 더 피곤해졌다. 특히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는 스마트폰, 에어컨, 난방기구 등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017년 올 한 해는 눈 마사지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눈 마사지기는 눈을 따뜻하게 해서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기기다. 눈 마사지기로 눈을 따뜻하게 해주면 마이봄샘에서 지방이 잘 나와 눈물의 가장 바깥층을 덮어 줘서 눈물이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눈꺼풀염을 줄여 눈의 피로 해소를 돕고 윤활 작용이 잘 되게 해준다.
새빛안과병원 곽주영 진료과장은 “눈 마사지기의 온열 기능으로 주로 눈꺼풀염, 마이봄샘염을 동반한 안구건조증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안구건조증과 눈꺼풀염이 좋아지면서 눈을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한다.
압력 주는 눈 마사지기는 조심!
한편 압력을 가하는 기능이 포함된 눈 마사지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압력을 가해서 눈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원리이지만 녹내장, 망막박리, 망막 주변부 찢김 등의 질환이 있다면 이러한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는 백내장과 망막박리가 잘 생기는데 긁지 않으려고 눈 주변을 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은 압력이라도 반복되는 것은 눈에 해로울 수 있다.
곽주영 진료과장은 “눈 마사지기를 오래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장시간 사용 시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오랜 기간 눈에 자극을 주면 건조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하루에 2번 정도, 5~10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눈 마사지기가 없다면 집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주는 마사지를 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신 후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 위에 5~10분 올려놓으면 된다.
곽주영 진료과장은 안구건조증, 백내장, 각막, 시력교정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외안부학회,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한국 콘택트렌즈학회, 미국안과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