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인류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그리고 포괄적으로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밥상과 물, 공기, 활동(운동), 심리적인 것 등이 건강과 장수의 기본적인 요소임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디톡스, 즉 제독이나 해독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내 몸속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소나 노폐물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알아본다.
넘쳐나는 발암물질, 안전지대가 없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개발되는 물질이나 물건들은 우리들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 마이너스적인 요소들이다.
우리 몸을 에워싸고 있는 집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유해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침대 장롱을 포함한 가구, 장판, 벽지, 플라스틱 주방용품, 치약, 화장품, 세제, 살충제, 방향제까지 어느 것 하나 안전한 것이 없다.
이러한 물질·물건들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다이옥신을 포함한 수많은 발암물질이 시시각각으로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발자국 밖으로 나가보면 거리에도 온통 건강을 위협하는 인자들로 가득하다. 자동차 배기가스, 미세먼지, 소음 등이 시시각각으로 건강을 갉아 먹는다.
밥상은 더 심각하다. 화학조미료를 포함한 방부제, 착색제, 발색제, 유연제, 방향제 등의 화학첨가물, 병든 육류, 오염된 채소와 생선 등이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유해화학물질이 우리 몸속으로 끊임없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러한 환경에 인간관계, 사회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결합되면 암을 포함한 난치성 질환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삶은 비자연적인 환경으로 끊임없이 퇴보해 왔다. 이러한 흐름을 두고 혹자는 발전이라고 하지만 건강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는 보면 퇴보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독소와 노폐물을 내 몸이 자연스럽게 처리하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내 몸 안의 발암물질 해독하는 방법들
잘못된 섭생법은 우리 몸 안에 많은 물질들을 축적시킨다. 축적되는 물질들 중 상당부분은 간에 부담을 주는 독성물질로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한 중금속과 대사산물인 노폐물 등이 주로 포함된다.
문제는 이들 물질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면 암을 비롯한 만성퇴행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우리 몸에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 중금속을 포함한 발암물질 등은 신장과 간·오줌·대변·호흡 등을 통하여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하지만 산업사회를 지나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유해화학물질이 급격히 증가하고 각종 중금속은 물론, 술이나 담배·카페인 등의 물질, 마약류 등 불법 독성물질 등이 포화상태가 돼 인체가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넘쳐나는 발암물질, 유해화학물질, 독소, 노폐물 등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면역력은 떨어지고 호르몬 기능은 이상해졌으며 정화기능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신경·정신질환은 물론 암·당뇨·고혈압·심장병 등 온갖 질환은 물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상한 질병과 질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자연의학에서는 적기에 몸을 해독하는 방법을 익혀왔고, 그것은 대부분 어렵지 않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자연의학을 실천하는 일부 병원이나 한의원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해독요법에는 단식요법·절식과 식이요법·관장요법·비타민 C요법·발열요법(發熱療法)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해독주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에 보도된 후 해독주스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발맞추어 또 다른 다양한 해독주스가 시중에 쏟아져 나왔다. 이름은 조금씩 달리 나오지만 청혈주스, 클렌즈주스, 디톡스주스 등은 해독주스의 열풍을 등에 업고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이다.
그런데 아무리 이런 주스를 많이 마셔도 근본적인 생활습관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해독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해독, 제독법을 소개한다.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하는 해독·제독법
1 집안 독을 제거하라
우리들의 집은 휴식의 공간이고 치유의 공간이다. 이런 공간이 석유화학물질, 발암물질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몰랐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제 알았으니 바꿔 나가도록 애써야 한다.
오늘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발암물질이 있으나 확실히 밝혀진 물질은 1%도 안 된다. 발암물질로 규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한 물질은 아니라는 얘기다. 석유화학물질, 합성화학물질의 대부분은 경계해야 하고 생태계나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런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런 유해화학물질들이 우리들의 생명을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합성주방 및 세탁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항균제, 살균제, 치약, 청결제 등은 대부분 합성화학물질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제품, 비닐제품, 1회용 제품 등은 대부분 환경호르몬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들의 주방용품으로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줄여나가면서 최종적으로는 이런 물질이 우리 집, 아니 나의 휴식공간과 치유공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스프레이 제품, 즉 방향제나 살균·살충제는 인체에 크게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제품을 친환경·무공해 제품으로 바꾸고 세제 또한 환경오염 없는 친환경세제로 바꾸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 몸 주위를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내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의무다.
식물을 키우고 정원을 돌보는 것은 휴식·치유공간으로써 내 집을 가장 적합하게 만드는 일이다. 식물에는 자연정화기능(공기청정기능)과 습도조절기능이 있다. 덧붙여 정서적인 문제까지 아우른다.
2 밥상을 살펴라
밥상에는 양면성이 있다. 우리들의 몸에 독을 축적시키기도 하고 독을 제거하기도 한다. 우리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그러하니 음식의 선택은 지혜가 깃들어야 한다.
건강한 밥상의 정의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물질, 이를테면 화학첨가물, 합성조미료, 색소 등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자연물질로 구성되어야 하며 우리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인 전통발효식품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대체로 건강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밥상에 올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 우리 부모님이 먹던 꽁보리밥에 된장국이 최고의 건강밥상이었다는 사실이 지금에야 밝혀졌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현미잡곡밥에 김치, 시래기 된장국, 전통방식으로 발효시킨 한식간장으로 담근 고추·양파장아찌, 유기농 채소 샐러드, 파래무침, 버섯볶음 등으로 구성된 자연식밥상을 차려보자.
어떻게 해서든 햄·소시지를 포함한 육가공식품, 그리고 육류는 밥상에 올라가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고기를 안 먹으면 힘을 못 쓴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자연식 밥상에 차를 더하면 밥상문화가 만들어진다. 차는 비쌀 필요가 없다. 들과 산에 나는 흔한 풀·꽃·나무·열매면 족하다. 한가한 날 시간을 내서 인근 산에 올라보라. 그리고 민들레, 둥굴레, 생강나무 등을 조금씩 채집해서 말리고 덖고 하는 과정을 거쳐 차를 만들어 마시는 일도 의미가 있다.
3 생활습관을 살펴라
활동(운동), 햇볕, 수면, 음주와 흡연, 인간관계 등은 생활습관을 결정짓는 주요 인자들이다. 이러한 인자들의 적절한 고려 없이 부분적인 해독요법만 적용한다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충분한 활동과 운동은 수면에도 영향을 주는데, 깊은
(숙면)을 자는 것은 해독과 면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루 한 시간 정도의 햇볕을 쬐는 것도 비타민 D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데 꼭 필요한 행위이다. 햇볕을 쬐는 일이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행위였지만 오늘날은 일부러라도 햇볕을 쬐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엉키게 되면 몸의 기혈순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그것들은 스트레스가 되고 체내에 유입된 유해독성화합물들을 해독하지 못함으로써 질환이 발생한다.
4 생즙단식은 최고의 해독요법
내 몸속의 발암물질, 독소, 노폐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독하는 법으로 언제나 생즙단식을 추천해왔다. 일부 단식전문가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생수단식이 가장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럽 여러 나라의 단식법은 생수단식에서 생즙단식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생즙단식이 생수단식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가 있다. 손상된 조직의 청소와 재생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병의 회복 속도도 더 빠르다. 또한 생즙단식은 극단적인 생수단식보다도 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생즙 속의 대사영양소는 체내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을 해독하여 치유를 촉진시킨다.
채소의 불용성섬유소만을 제거한 순수한 생즙은 세포와 혈액에 빠르게 동화되어 세포재생과 혈관을 청소하는 것 등으로 질병을 해소한다. 여기에 커피관장을 함께 실천하면 자연요법으로는 가장 강력한 해독요법이 되는 것이다.
생즙단식과 커피관장에 필요한 준비물은 생즙기, 관장기, 즙채소, 관장용커피, 체중계, 구충제 등이 필요하며 ▶단식 전날 구충제를 복용하고 ▶다음날 아침 공복에 커피관장을 한 후 채소생즙만 하루에 200㎖ 3~5잔을 나누어 마신다. 채소의 종류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는데 기본적으로 당근+시금치+양배추+비트+신선초 등으로 하는 것을 권한다. ▶생즙단식 기간은 보통 7일 정도로 하는데 끝난 후 보식기간을 3~4일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이때는 평소 식사량의 1/4, 1/3, 1/2로 진행하고 4일째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한다. 다만 밥상에 문제가 있으면 건강한 밥상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5 숯가루 요법도 추천
숯은 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이 강하다. 우리의 전통장류는 숯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장 담근 항아리에 숯을 띄우면 잡냄새, 곰팡이 균을 포함한 유해세균, 이물질 등을 흡착해 걸러낸다. 이러한 숯의 성질을 활용한 해독, 혹은 제독 방법이 숯가루 요법이다.
숯가루 요법은 일본에선 연구가 꽤 활발하게 진행됐다. 숯가루를 약용으로 먹는 ‘차콜요법 (charcoal therapy)’ 도 그중의 하나인데 대장염이나 위궤양·숙변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정도지만 그밖에 체내에 들어간 유해화학물질이나 독소, 노폐물 등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해내는 기능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약용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제조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숯 머드팩을 이용한 해독요법도 병행할 수 있다.
최고 해독법은 ‘자연에 기댄 삶’
가장 적합한 해독방법은 내 몸속에 유입되는 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연에 기댄 삶을 살아야 한다. 자연에 기댄 삶은 내 몸에 가능한 독소와 노폐물을 적게 축적하는 삶일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독소나 노폐물도 축적하지 않게 하는 삶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농촌이나 산골의 자연환경 속에서 텃밭을 가꾸며 유유자적하게 사는 삶이 적합할 수도 있으나 도시에서의 삶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친자연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집은 유해화학물질 대신 친자연적인 물질, 물건을 사용하고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즐길 수가 있다.
여기에 감사와 봉사, 사랑이라는 감성을 합치게 되면 완전한 건강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삶에서는 설령 발암물질이 체내에 유입됐다 하더라도 우리 몸의 생명메커니즘이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 또한 확실히 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린 것이지만 내 몸에 유익한 물질, 즉 음식을 공급하는 것은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나의 의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