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신승철 교수 (대한구강보건협회장, 단국대 치대 교수)】
나이가 들어 어느 날 찬 것, 신 것, 단 것 먹다 보면 갑자기 치아가 둔하게 또는 찌릿하게 시린 경우가 있다. 입을 벌리고 거울을 보아도 치아에 뚜렷이 표시 나는 것이 없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일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오랜 세월 이를 옆으로 문지르며 닦는 습관으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V자 모양으로 치아가 패여서이거나, 음식을 씹다가 돌 같은 딱딱한 물질을 씹어서 치아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잔금이 가있다가 그 미세한 틈 사이로 자극적인 것들이 들어가서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보통 만 6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배우는 노래가 있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고, 세수하고 밥 먹고, 학교에 간다.”는 내용이다. 무용까지 곁들이는데 이를 닦을 때는 옆으로 싹싹 문지르는 시늉을 한다.
이 노래에서 크게 두 부분이 잘못됐다. 이를 닦는 시기는 반드시 식사 후에 닦아야 한다. 이를 왜 닦는가? 식사나 간식 후에 치아 표면과 치아 사이에 얇게 눌러 붙은 치면 세균막, 즉 프라그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프라그는 충치나 치주병 같은 중대한 구강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만 정확히 잘 닦아도 주 구강병인 충치나 치주병의 반은 예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식사 후의 이닦기를 초등 일학년 때부터 아침식사 전에 닦자고 가르치는 것은 큰 실수였다. 평생 구강관리 습관의 시작이 잘못된 것이다.
또 하나의 오류는 무용 동작이다. 이를 닦는 모양을 너무나 쉽게 한다고 옆으로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동작을 가르치고 습관화시킨 것이다.
모든 치아 배열은 아치 형태로 가지런하게 배열되어 있는 바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골짜기 홈이 아래위로 수직 배열이 되어 있다.
그런데 옆으로 문지르며 닦는다면 미세 찌꺼기들을 그 골짜기로 밀어 넣는 부작용이 생긴다. 즉 치아가 덜 닦인다는 말이다.
우리가 나무로 된 마루에 방비를 가지고 빗질을 할 때 마루 사이의 틈이 나있는 방향으로 빗질을 해야만 깨끗이 쓸리지, 옆으로 마루결과 횡적 방향으로 빗질을 한다면 오히려 미세 쓰레기를 마루의 골에 쓸어 넣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를 닦을 때는 항상 치아의 길이에 따라서 잇몸 쪽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 올리거나 쓸어내려야 잘 닦인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치아를 옆으로 문지르며 닦는 횡마법으로 20-30년 습관적으로 닦았을 경우, 사람에 따라서는 치열의 바깥쪽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작은 홈이 패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 홈이 커져서 중년이나 노년에는 V자로 길게 패이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치아 외층과 그 속에 들어 있는 신경조직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게 된다. 특히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치아 최 외곽층인 법랑질 조직은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서 끝나기에 그 부분에서는 그 속의 덜 단단하고 미세한 관으로 내부와 소통이 되는 상아질이 노출되어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치아의 내부에서는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음식을 씹을 때도 적당히 단단한 것을 씹어야 하나 때로는 과도하게 단단한 것을 씹는다든지, 음식에 잘못 들어간 이물질이나 돌을 씹는 일이 잦으면 치아가 쪼개지거나 매우 작은 잔금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치아의 최 외곽층인 법랑질이 깨지고 그 속에 있는 상아질이 노출되면 상아질 속을 구성하고 있는 수만 개의 미세관을 통하여 자극물질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치아 속에 있는 신경조직까지 자극이 전달되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시린이 대처는 이렇게~
어떠한 이유이건 시린이 증상이 안 생기도록 하려면 치아를 아래위로 손목을 돌리면서 회전하듯 닦는 회전법 이닦기를 습관화해야겠다.
특히 시린이 증상이 조금이라도 생긴 것을 느끼면 반드시 이닦기 방법을 회전법으로 바꾸어야 하고 이러한 회전법 이닦기법은 요즈음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슬기로운 생활 책속에서 ‘하마이야기’에 잘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시린이 증상이 인지되면 우선 부드러운 칫솔모의 칫솔과 약한 강도의 치약으로 바꾸어야 한다. 부드러운 칫솔모는 칫솔 겉포장에 표기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손가락으로 칫솔모를 훑어보면 대략 비교할 수 있다. 치약은 시린이 완화용이라고 표기되어 있거나 염화아연(ZnCl2) 또는 질산칼륨(KNO3)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초기에 치과에 가면 처음에는 약하나 안전한 지각과민 둔화제인 불소 함유제를 해당 치아에 발라준다. 한 번 발라서는 거의 효과가 없고 2-3일에 한 번씩 치과에 들러서 5-10회 정도를 발라야 다소 덜 시려진다. 스케일링 받고 난 후 치아가 시릴 때에도 초기의 미약한 정도라면 이렇게 불소 제제를 며칠에 걸쳐서 여러 번 발라준다.
그러나 시린이의 증상이 다소 심할 때에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지각과민 둔화제 약제를 며칠에 걸쳐 여러 번 발라주어야 한다. 왜 귀찮게 여러 번 발라야 하는가 불만도 있겠지만 약제를 피부에 바를 때는 많은 양이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지만 치아에 바르면 대다수는 침에 씻겨버리고 극히 일부 양만 치아 조직 내로 들어가서 미세한 상아세관을 일부 막아 폐쇄함으로써 자극을 차단하여 과민한 느낌을 방지토록 하는 효과를 본다.
여러 번 불소나 지각과민 둔화 약제를 발라도 별 효과가 없고 계속 치아가 시려서 고통스러운 경우도 있다. 우리의 구강은 온도가 극심한 차이의 음식을 매일 감내하며 자극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무감각해지도록 치료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 온도는 90도가 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영하10도이다. 이를 번갈아 먹으면 우리의 구강은 100도의 온도차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며, 항상 극심한 자극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하기야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비엔나커피라는 것도 즐기는데 실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이러한 비엔나커피가 없다. 아무튼 주로 찬 것을 좋아해서 시린이의 증상을 도저히 못 견디면 할 수 없이 해당치아는 신경을 뽑아내어버리는 신경치료를 하거나 치아 전체를 금속치관으로 덮어버리는 인공치관을 제작하여 씌워주기도 한다. 시린이도 증상을 인지하면 혼자서 해결해볼 생각 말고 빨리 치과에 가서 전문가와 해결 방법을 상의하도록 함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