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당근을 먹을 때마다 걱정되는 일이 있다. 당근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효소가 있기 때문에 다른 야채와 함께 먹으면 다른 야채의 비타민 C를 파괴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정말일까?
실험을 해보니…
당근이 비타민 C를 파괴한다는 속설을 밝히기 위해 비타민 C가 많은 다른 야채와 섞어서 먹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만일 그 속설이 사실이라면 비타민 C 결핍으로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비타민 C가 결핍되면 괴혈병, 피하출혈, 빈혈 등 치명적인 증상들이 생기는데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당근에는 사실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근에는 비타민 C가 많은 이유를 연구해 봤더니 당근 속에는 아스코르비나아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요소가 많아서 이것들이 아스코르비나아제와 협력해서 당근의 그 좋은 성분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근이 비타민 C를 파괴한다는 속설은 당근의 아스코르비나아제만 뽑아서 다른 야채의 비타민 C에 작용시키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한 개의 당근에서 아스코르비나아제를 뽑아내면 아스코르비나아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요소와 분리되기 때문에 다른 야채의 비타민 C를 파괴하는 것이다.
비타민 A의 작용으로 건강 증진에 최고!
이제부터 당근=비타민 C 파괴자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당근은 눈건강뿐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최고로 좋은 식품이다.
당근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시력을 좋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피부를 강하게 하여 병균이 침입하는 것도 막는다.
그래서 비타민 A가 부족하면 피부 결이 거칠어지고 피부병도 잘 생긴다. 따라서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당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도록 하자.
이러한 당근은 지용성 식품이다. 기름과 만나면 소화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근을 먹을 때는 기름으로 볶아 먹으면 좋다. 당근+양파+감자로 튀김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당근은 몸에 기가 막히게 좋은 음식이므로 늘 먹으면 좋다. 단 너무 많이 먹으면 황달에 걸린 것처럼 피부가 노랗게 되는데 그 이상 더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뜻이니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