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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갑자기 살 빠졌을 때… 왜?

2013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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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홍병국 씨는 얼마 전부터 ‘아파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좀 피곤하고 몸이 무겁긴 했지만 특별히 아프거나 그러진 않아서 그냥 듣고 흘려버리곤 했다. 그러다가 무심코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체중이 6kg이나 줄어 있었다.

그때부터 덜컥 겁이 난 홍병국 씨는 다음날 병원에 들렀다. 이것저것 검사를 해본 후 의사에게 들은 병명은 당뇨병이었다. 그제야 요즘 유난히 물을 찾았다는 사실을 떠올린 홍병국 씨. 그는 체중을 재본 것은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바빠도 건강검진은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이어트 안 해도 살 빠지면 위험신호!

체중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이유 없이 살이 빠진다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체중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건강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는 “체중 감소는 암, 당뇨병 등의 증상일 수 있다.”고 밝히고 “6개월간 자신의 체중에서 10%가 줄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체중 변화 말고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을 못 느껴도 5% 이상이 빠진 후라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갑자기 체중이 줄어 기본적인 검사를 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여전히 살이 빠진다면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할 수 없는 병일 수 있으므로 다시 상급병원 등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갑자기 살이 빠졌을 때 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은 다음과 같다.

1. 살 빠지고 소변 자주 보면… 당뇨병 의심

당뇨병에 걸리면 평소와 똑같이 먹어도 체중이 줄어들고 몸은 피곤하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목이 말라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 때문에 소변의 양이 많아져서 화장실도 자주 간다.

2. 식욕 늘어도 살 빠진다면…갑상샘 기능 항진증 의심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란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 최영은 교수는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주 증상은 식욕이 느는데도 체중은 줄어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더위를 많이 타고 두근거림, 불안감, 맥박이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숨이 가쁘거나 가슴 통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3. 의욕 없고 살 빠진다면…우울증 의심

정신 건강과 체중도 연관이 있다. 특히 우울증에 걸리면 대부분 입맛이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게 된다. 살이 빠짐과 동시에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하고, 불안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잠을 오래 자지 못하고 잠이 자꾸 깨는 현상도 우울증 증상일 수 있다.

우울증 이외에도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심해도 식사량이 줄어 살이 빠진다.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 등 치료를 통해 음식 거부감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4. 살 빠지고 잦은 기침 나오면…폐결핵 의심

폐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에 걸려도 살이 빠진다. 식욕이 떨어져 살이 빠지고 잦은 기침, 발열, 전신 무력감이 계속된다면 폐결핵일 수도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한다면 폐결핵에 더 잘 감염될 수 있으므로 학생이나 군인 등도 체중 감소를 쉽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5. 살 빠지고 뱃속 불편하면…소화기질환 의심

최영은 교수는 “만성 췌장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에 걸려도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섭취한 음식물의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질병들은 주로 설사, 복통 등을 동반한다. 또한 위궤양, 간경화 등이 진행되어도 체중이 줄어든다.

6. 급격히 살 빠지면 암일 수도…

암 때문에 체중이 빠졌다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신호다. 최영은 교수는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암과 혈액암 등은 체중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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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체중에 관심 가져야

앞의 질병처럼 체중 감소를 부르는 병들은 대부분 가벼운 질병이 아니다. 최영은 교수는 “식사량이나 운동량이 변한 것도 아닌데 급격하게 살이 빠져서 병원을 찾은 경우 몸에 이상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체중을 재보는 것은 필수다.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를 해봤다면 알겠지만 살이 빠지는 것은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최영은 교수는 “살이 빠지는 것은 그냥 넘길 현상이 아니며, 심각한 건강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인다.

TIP. 반대로 갑자기 살찌는 병, 뭘까?

갑자기 체중이 느는 것도 몸의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 아래 질병의 증상을 체크해 보자.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은 여성의 절반 이상은 비만이다. 생리불순, 다모증, 탈모, 여드름 등과 체중 증가가 함께 나타난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 걸리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추위를 잘 타고, 만성피로 등이 동반된다.

*부종
몸이 자꾸 부으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결국 살이 잘 찌는 체질이 된다. 신장, 간, 심장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 부종이 잘 생긴다.

최영은

최영은 교수는 비만, 갱년기, 노화 방지를 전문으로 진료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임상 부교수, 대한가정의학회 교육위원·정보통신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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