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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간염 이겨낸 서윤녀 씨 체험고백

2007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밥상을 바꾸니 건강도 회복됐어요”

정말 몰랐다. 그렇게 고달픈 세월이 기다리고 있을 줄. 그러나 사람이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없나보다. 눈물 콕콕 찍어내며 지난 세월을 털어놓는 서윤녀 씨(56세). 그녀에게는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까지 잃었다. 간염에 걸려 말못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랬던 그녀가 오늘은 환하게 웃는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또 행복해한다.

간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다. 과연 이 같은 일이 가능할까? 쉽사리 믿기지 않는 서윤녀 씨의 간염 이겨낸 사연을 한 번 들어보자.

서울 상경…그리고 닥친 시련

한평생을 사는 동안 언제나 장밋빛 인생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보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서윤녀 씨. 그녀는 꽃다운 나이 스물 두 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경남 통영에서 시작된 그녀의 신혼생활은 행복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알콩달콩 꿈같은 시절을 보냈고 아들 셋도 태어났다.

그런데 누가 시샘이라도 한 것일까? 1980년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그녀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남편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면서부터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이 몸 이곳저곳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거예요. 가렵고 진물이 나고 툭툭 불거지면서 곪고…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갔더니 병명조차 알 수 없다는 거예요.” 눈앞이 캄캄했다. 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열심히 먹으며 제발 낫기를 소원했지만 남편의 피부병은 점점 더 심해갔다. 약을 먹을 때뿐이었다. 약을 끊으면 또다시 진물이 흐르고 곪고…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렇게 되자 남편의 사회생활은 힘들어졌다. 그러자 집안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했다. 수입도 뚝 끊겼다. 이때부터 서윤녀 씨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생활전선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루 세 끼 굶지 않으려면 어쩔 수가 없었다. 올망졸망 커 가는 아이들을 굶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피부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남편의 약값도 벌어야 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꼭두새벽부터 밤늦도록…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파출부부터 부업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겨우 밥만 굶지 않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 큰 시련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몸이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그때가 86년도였으니까 너무나도 힘들 때였어요. 남편의 병은 점점 심해져 갔고, 마침 그때 오빠 간에 문제가 생겨 병간호까지 해야 했는데 그것이 너무 무리가 됐던가봐요. 일하러 나가던 중 길거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으니까요.”

꿈결처럼 병원에 실려갔고 검사 결과 간에 염증이 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신신당부했다. 몸을 돌봐야 한다고. 절대 피곤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나 그 말은 서윤녀 씨에게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렸다.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당장 끼니도 굶을 판에 어떻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쉴 수가 있겠어요.” 꼬박꼬박 일을 나가야 했고, 밤 늦게 집에 돌아오면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한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들로 산으로 들풀을 뜯으러 다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윤녀 씨는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시장에 가면 불로초라고 하는 잎이 넓은 채소가 있는데 그것으로 생즙을 내어 먹으면 간에 좋다는 귀띔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이 바로 케일이었어요.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름도 몰랐어요. 시장에서는 불로초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으니까요.”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케일을 조금 사서 절구에 찧은 뒤 삼베보자기로 짜서 먹어보았다. 그러나 자주 사 먹을 수 있는 형편은 못되었다. 생각 끝에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민들레나 씀바귀, 미나리 같은 풀들을 산으로 들로 뜯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이들 식품이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1987년 당시 서울 외곽으로 나가기만 하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들이 이런 풀들이었다. “4월만 되면 들로 나가서 12월 눈이 올 때까지 각종 풀들을 뜯어다 절구에 찧은 뒤 즙으로 짜서 먹었어요. 특히 이것들은 저희 집의 빼놓을 수 없는 반찬거리이기도 했어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반찬까지 사 먹기 힘들었으니까요.”

그랬던 덕분이었을까? 생즙을 먹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피곤하던 증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였다. 더더욱 열심히 먹었다. 특히 그 당시 건강보조식품사업을 하는 친척이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간에 좋다며 효모를 권해주었는데 이 또한 그녀의 건강을 찾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서윤녀 씨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된다. 먹는 것의 중요성이 바로 그것이었다. 식품도 능히 약만큼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터득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서윤녀 씨가 차리는 밥상은 많이 달라졌다. 되도록 자연식을 하기 시작했다. 새싹이 돋아나는 4월부터 12월까지는 컴프리, 돗나물, 미나리 등을 뜯어 즙으로 짜서 마셨고, 콩종류와 해조류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특히 마늘, 다시마, 청국장으로 환을 만들어 장복을 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마늘은 살짝 쪄서 15일 정도 말리고, 다시마도 간수를 뺀 뒤 5일 정도 말린다. 청국장은 가루를 준비하여 모든 재료를 빻아서 환으로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년 지났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1986년도 발견됐던 간염이 1992년에 행한 초음파 검사 결과 간염 바이러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간염이 나아? 정말일까?

결코 믿기지 않는 사실. 간염이 나았다? 쉽사리 수긍은 가지 않지만 지금 서윤녀 씨의 간에는 바이러스가 없다. 방송에도 나가 간염이 낫게 된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는 지금 누구보다 건강하다. 여기서 슬며시 드는 궁금증 하나!

“우리 남편요? 말도 마세요. 지금은 피부병이 깨끗하게 나아서 공원에 일 나갔어요. 사실 지금만 같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예요. 아들 셋 다 잘 자라서 장가도 갔지, 남편도 직장생활을 하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거예요.”

어떻게 그 심하던 피부병이 나았을까? 또 5계단도 못 오를 정도로 심하던 천식은 또 어떻게 된 걸까?

“정말 안 해본 방법이 없을 정도예요. 누가 말하길 천식에는 벌집을 삶아 먹으면 좋다길래 벌집을 삶아서 그 즙을 먹기도 하고, 토종밤·대추·생강·백개자·살구씨·무씨·복숭아씨로 조청을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또 피부병에는 간수를 뺀 미역과 다시마, 톳을 말려 빻은 가루에 알로에 분말을 섞어 환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길래 그것도 늘 만들어 장복을 하게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나았느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하는 서윤녀 씨.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서서히 진물이 마르고 가려움증이 덜해지더니 얼굴 피부가 백옥처럼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직장도 나가고, 그런 남편을 배웅하는 서윤녀 씨는 행복하다. 그녀는 믿고 있다. 그것은 모두 밥상을 바꾼 탓이라고.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된장, 고추장, 간장은 직접 손으로 담가서 먹는다. 더덕, 도라지, 버섯, 풋고추, 브로콜리 등 계절에 맞춘 7가지 정도의 야채는 반드시 밥상에 올린다. 제철 과일이나 채소로 생즙을 짜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다른 모든 것을 우선해 건강밥상 차리는 데 정성을 기울인다.

그래서 동생으로 하여금 남한산성 밑자락에 유기농 가족농원도 조성하게 했다. 대규모의 가족농원에는 간에 좋은 컴프리, 민들레, 돌미나리, 쑥, 돗나물, 질경이 등이 이슬을 듬뿍 머금은 채 사시사철 재배되고 있다. 오늘도 숱하게 걸려오는 상담전화 앞에서 하루 해가 짧은 서윤녀 씨.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에도 열심이다. 간장병을 고친 사람들이 모임인 국제건강가족동호회를 운영하며 간경화, 간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그녀가 당부하는 마지막 한 마디! “물론 간에 병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설사 간염에 걸렸다 하더라도 간경화→간암의 수순을 밟지 않도록 초기 단계에서 정성을 다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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