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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부신암과 친구처럼…예병식 씨 체험고백

2008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암과 함께 살아도 하루 하루 행복해요”

암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루 아침에 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게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엄청난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결코 암을 이겨 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 덩어리를 내 몸에 찾아온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예병식 씨(67세). 부신암이라는 생소한 암을 이겨내고, 간경화와 고혈압까지 극복할 수 있었던 예병식 씨만의 자연건강법 이야기를 들어보자.

암환자들은 종종 자신이 “암에 걸리기 전에는 정말 건강했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예병식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 체질이었던 그에게 암은 정말 믿기지 않는 선고였다. 2001년 12월 말경, 운수업으로 늘 피곤함을 달고 살던 그는 결국 감기에 걸렸다.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겠거니 싶어 감기약으로 간신히 버티면서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것이 아닌가.

“몸에서 피가 나온다는 자체가 분명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회사를 결근하고 부리나케 병원을 찾았습니다. X-ray를 찍고 초음파, CT검사를 했습니다. 이상하게 검사 시간이 길어지고, 좀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가 나왔다. 주치의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결과를 알리겠다고 했다. 아내는 진료실에서 나오더니, 말을 아끼며 “내일 아침에 빨리 큰 병원으로 가봐야겠다.”고만 말했다. 어떤 병에 걸렸는지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예병식 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부신암, 수술조차 포기하다

부신은 신장 위쪽에 밀착하여 존재하는 장기이다. 암은 예병식 씨의 그곳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검사는 8일간 진행 되었다. 검사 과정에서 그는 암으로 죽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도 혹시 최악의 상황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검사 20일 후, 그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담당의사에게 수술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나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수술을 하고 깨어났는데, 아무도 제 수술의 결과에 대해 알려주지 않더군요. 퇴원할 때 알았습니다. 결국 수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5.5cm 크기의 암 덩어리가 혈관과 동맥 사이에 어지럽게 얽혀 있어서, 결국 수술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생즙과 운동, 철저한 식이요법

그렇게 집에 돌아온 예병식 씨는 “그냥 가만히 죽음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수술 전에 ‘자연요법으로 나는 말기암을 고쳤다’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그는 그때 식이요법이 암을 이겨내는 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식이요법에 대한 상식이 없던 탓에 암 연구소인 BRM 연구소에서 먼저 식이요법에 대해 배우기로 했다.

“암 판정 이후 간경화와 고혈압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나면서 제 몸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습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며칠을 보내면서 차라리 하늘이 이제 그만 절 데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누구보다도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생즙과 식이요법 그리고 운동으로 병원에서도 포기한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예병식 씨는, 암환자들은 움직이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집에서 차츰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그도 처음에는 걸레질이나 사소한 집안일을 운동 삼아 시작했다. “환자는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을 해야 집에서 운동을 하게 됩니다. 누굴 시키지 말고 물 한 잔이라도 스스로 떠먹으세요. 저는 처음부터 생즙도 스스로 짜고 잡곡밥도 스스로 해먹었습니다.”

그런 그가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산 타기. 예병식 씨는 산 마니아다. 산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니는 그는 산을 오르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말한다. 암이 산소를 싫어하고 열을 싫어하기 때문에 항상 몸을 따뜻이 하고 산에 오른다는 그. 운동은 과하게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게 하라고 충고한다.

“저는 관교 주말 농장에 신선초, 케일 등을 직접 키워 재배해 먹고 있습니다. 또 산이며 들이며 다니면서 민들레, 질경이, 냉이, 돌미나리 등을 직접 채취해서 먹고 있죠. 산에 가지 않는 날에는 농장이나 들에 나가서 나물을 뜯는데, 이것도 굉장한 운동이 되더군요.”

지금은 간경화와 고혈압 수치도 모두 정상이다. 좋은 것을 보고 먹으니, 암뿐 아니라 다른 병까지 모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호탕하게 웃는 그. 6년 동안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지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몇 번이고 거듭 강조한다.

암은 내 몸에 찾아온 손님일 뿐

“성격이 와일드하고 급한데 유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음수련 책을 많이 보았죠. 또한 자주 웃기 위해 유머책도 사서 읽었습니다.” 그는 내일, 한 달, 일 년 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히 여긴다. 암 환자들은 암이 전이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제일 많이 하는데, 미리 걱정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6년 전 암세포 치수를 재었을 때 6.6cm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6.2cm로 줄어든 상태에서 몇 년 동안 크기에 변동이 없다. 예병식 씨는 “암을 없앤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공존해서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하세요. 암은 내 집에 온 손님입니다. 날 괴롭히지 않으면 되지 않나요? 관리를 잘해서 내가 죽는 날까지 같이 공존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두려움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저는 많은 암환자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눕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위안이 된답니다. 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거나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얼마든지 연락을 주세요. 함께 암을 극복해 나가봅시다.”

【☞ 예병식 씨가 실천하고 있는 하루 식단은…】

① 아침 6시에 일어나 생즙을 짠다. 생즙을 짤 때 나오는 거품은 버리지 않고 꼭 먹는다. 이뇨작용을 하는 사포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생즙재료 ? 신선초, 케일, 돗나물, 돌미나리, 질경이, 민들레, 쑥, 씀바귀 등을 한꺼번에 짜서 만든다.) 세끼 식사 전에 생즙 300cc와 효모 식품을 같이 먹는다. 생즙은 하루에 1000cc 이상 꼭꼭 마신다.

② 생즙을 마시고 30~40분 후에 식사를 한다. 현미, 강낭콩, 적두, 율무를 섞고 보리, 기장, 작두콩, 밤 등 취향에 맞는 것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다. 식사량은 매우 적다. 밥그릇의 1/3 분량이 안 되게 먹는다. 반찬은 주로 채소와 신 김치를 많이 먹는다. 상추, 치커리, 양파, 씀바귀 종류 등을 직접 뜯어다 쌈을 만들어서 먹는다.

③ 소식하되 오래 먹는다. 밥을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먹지 않고 젓가락으로 떠서 미음이 될 때까지 오래 씹어 넘긴다.

④ 물은 일반 생수를 마시지 않는다. 영지버섯, 당귀, 비단풀, 하고초, 대추, 생강, 구기자, 쑥, 뽕나무 등을 한꺼번에 넣고 달인 것을 물처럼 마신다.

⑤ 쓰고 시고 떫은 것을 먹는다. (쓴 것 ? 씀바귀, 민들레 / 신 것 ? 발효 된 김치 / 떫은 것- 산에서 주운 날도토리, 속껍질을 까지 않은 밤)

⑥ 설탕, 소금, 조미료, 밀가루, 흰밥은 절대 섭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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