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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큰 것 VS 단단한 것 숨은 함정

201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남자들에게 성교육을 하다 보면 음경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남자들은 자신의 음경을 참 좋아하고 관심도 많다. 여자들이 자신의 가슴 크기나 생김새에 민감해하는 것과도 같다. 게다가 공중목욕탕이나 사우나를 많이 이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다른 이들의 몸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비교가 쉽기 때문에 그 고민은 더 많고 구체적이다. 남자들이 물어오는 음경에 대한 질문은 참 다양하다.

“여자들은 긴 음경을 좋아하나요? 아니면 굵은 것을 좋아하나요?”

“남자의 코와 성기 크기는 정말 관계가 있나요?”

“남자 성기 크기에 따라 여자가 느끼는 오르가슴이 다른가요?” 등등.

한국 남자들 음경의 평균 사이즈는 평상시에 7~8cm, 발기 시에 12.8cm라고 한다. 평균이니까 더 크기도 작기도 하겠지만 사실 발기되면 다 비슷한 크기가 된다고 하니 크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다. 물론 발기력과 사정이 정상적인 경우를 전제해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크기가 클수록 성기능도 좋을까? 대개의 문헌이나 성학자들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모범답안은 “남자의 성기인 음경은 평상시에 3cm, 발기 시에 5cm만 넘으면, 그리고 정상적인 발기와 사정기능이 있으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큰 음경이 삽입의 충만함을 강하게 느끼게 하고 질벽을 자극해 성감을 높인다.”는 주장부터 “그래도 깊이 삽입하는 것이 더 좋다.”는 여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또 성기에 관해 크기와 단단함, 어느 것이 우선이냐에 대한 논란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크기보다는 단단함에 더 점수를 주는 것 같다.

음경의 크기로 말하면 세계 인종 중에 흑인종이 가장 크고, 그 다음에 백인종, 황인종 순이다. 그런데 길이는 그렇지만 단단함에 있어서는 황인종이 지지 않는다. 조물주는 공정하셔서 황인종에게 짧은 음경을 주는 대신에 단단함을 함께 주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죽지 않아도 될 일은 작은 음경이나 큰 음경이나 발기하면 대체로 비슷한 크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생겨났을까?

어쨌든 그만큼 작은 음경이 더 많이 커진다고 하니 작은 음경이라고 기죽을 이유가 없다. 물론 흑인종의 크기만큼은 안 되겠지만 우리나라 여자의 질 깊이가 대체로 7~14cm인 것을 생각하면 거대음경은 성행위에 고통만 줄 뿐이다.

또 여자의 질구 앞 3분의 1 정도 되는 곳까지는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나 그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신경이 드문드문 있어 성감이 약해진다. 이것은 정말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인데, 만약 자궁경부 앞까지 신경이 세밀하게 분포되어 있다면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튼 여자의 질은 열린 구멍이라기보다는 닫힌 틈 같은 구조로서 넓이로는 확장이 가능하지만 길이로는 더 확장될 수가 없다. 그래서 음경의 길이가 어느 정도 이상 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 남자로서도 너무 긴 음경은 발기 각도를 조절하기 어렵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삽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적 만족도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유인원들보다 유난히 인간 남자의 음경이 길어진 데는 ‘페니스경쟁설(정자경쟁설)’이라는 진화생물학적인 이론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원시시대 난교가 성행하던 시절 남자는 자신의 씨(정자)가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기 위해 다른 남자의 정자보다 조금이라도 더 깊이까지 정자를 전달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그 필요에 의해서 음경이 길어지게 되었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일처시대로 생식의 안정성을 찾았고, 또 그렇게 종족보존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인구가 많다. 그러므로 정자를 여자의 질 깊이까지 넣지 않아도 종족보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남자들은 자신의 음경 크기와 생김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남보다 더 크고 단단한 음경을 갖기를 원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음경을 크게 확대하는 음경확대기술이 남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섹스 파트너이며, 그 기준의 평가자인 여자들은 음경 크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사실상 기준도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여자들의 관심은 사이즈가 아니라 음경의 주인이다. 즉 파트너가 사랑하는 사람이냐 아니냐가 만족감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더 멋진 섹스를 위해 필요한 것은 더욱 큰 음경이 아니라 여자가 만족하기 전까지 사정을 지연할 수 있는 테크닉이며, 그 테크닉은 남자보다 성반응이 대체로 4배가량 느린 여자를 위해 충분한 전희를 할 수 있는 배려의 마음에서 나온다.

또 우리나라 남자들은 성기능을 좋게 하기 위해 성기확대수술을 하고, 음경에 구슬을 박거나, 음경 포피 사이에 실리콘이나 파라핀, 스쿠알렌을 집어넣어 음경을 뚱뚱하게 하는 치장을 하는데 이는 다 이로움보다는 문제가 많은 행위다. 특히 음경 포피에 파라핀이나 스쿠알렌 등을 넣으면 음경 해면체를 썩게 해 아예 발기력을 잃는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기능상에 문제가 있을 만한 기형이 아니라면 성기수술을 할 이유가 없다. 자연 그대로의 성기를 가지고 기술을 개발할 일이지, 세상 어느 여자도 자신을 숨넘어가게 해주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가 멀쩡한 살에 상처를 내고 고생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청결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고 관리해 가장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성 건강을 위해서 더없이 좋은 일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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