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인제대의대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 이홍재 교수】
가정에서 저주파자극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간단한 조작으로 작동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 없는 제품들이 많아 인기다.
저주파자극(TENS)은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의 약자로 경피적 신경 자극 전기치료법이라는 뜻이다. 인제대의대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 이홍재 교수는 “피부에 전기 패드를 붙여서 피부 속에 있는 감각신경 가닥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뇌로 가는 통증 신호를 잊어버리도록 차단해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은 뇌와 심장, 근육, 신경 등 여러 부분에서 매우 약한 전기를 발생시킨다. 이를 생체 전기라고 하고, 이 생체 전기는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준다. 몸은 외부에서 들어온 전기 자극에 반응하고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는데 저주파자극기는 이런 몸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이홍재 교수는 “저주파자극 치료는 관절염, 급성 외상 후 통증, 신경 눌림 때문에 생긴 허리 통증, 대상포진 후 통증, 만성 근육통 등에 쓰인다.”고 조언한다.
하루에 1~2번만 사용해야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의 저주파자극기가 나와 있다. 어떤 것을 사는 것이 효과적일까? 우선 과도한 전류가 흘러나오지 않는 제품이어야 한다. 전기용품 안전 마크인 KC마크가 있는 것을 고른다. 그 다음에는 전기 자극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전자제품을 잘 다루기 어렵다면 사용모드가 3~4가지인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잘 다룬다면 사용모드가 더 다양한 것을 골라도 된다.
이홍재 교수는 “전기 패드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아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부 알레르기가 잘 생긴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감각 마비가 있어도 자극 강도를 너무 높이다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장 박동기가 있으면 저주파 자극이 심장 박동기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 인지기능이 떨어진 치매 환자와 임신부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플 때마다 저주파자극기를 찾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이홍재 교수는 “자주 사용하면 저주파 치료의 진통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병원에서 처방하듯 하루 한두 번씩, 한 번 할 때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TIP. 저주파자극기, 이렇게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아요!
저주파자극기가 좋은 효과를 낼지는 올바른 전기 패드 부착과 맞춤형 전기 자극 방법 선택이 좌우한다.
1. 피부 밑의 감각신경을 따라 패드 2개를 붙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는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집에서는 아픈 부위에 패드 하나를 붙이고 3~5cm 떨어진 근위부(몸통 가까운 방향)에 하나를 붙이면 된다.
2. 전기 자극 방법에는 전기 자극 강도, 자극 주파수, 자극 사이 간격 등의 3가지 항목이 있다. 이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자극 후 통증이 잘 줄어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이홍재 교수는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이며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축구팀 팀닥터로 활동했으며 뇌 손상 재활, 스포츠 손상 및 근골격 통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