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퓨어피부과 정혜신 의학박사】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게 이제는 두려워요!”
2009년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앞에서 모두들 흥에 겨워하지만 올해 마흔줄에 들어서는 김민경 씨는 왠지 모를 허전함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지난 해부터 얼핏얼핏 보이기 시작한 눈밑 주름 때문이에요.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체 못할 중압감으로 다가오면서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젊음이 자꾸만 그리워지니…”
건강다이제스트 열렬 애독자이기도 한 그녀가 토로하는 고민~ 주름!
때로는 삶의 훈장이 되기도 하지만 잃어버린 젊음의 표상과도 같은 것이 내 얼굴의 주름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주름을 쫙 펴고 살 수는 없는 일일까?
피부과 전문의 정혜신 의학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우리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자연적인 생리현상이지만 조금 덜 생기게 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밝히고 “내 피부는 내가 얼마나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5년, 혹은 10년까지도 젊어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묘책을 알아본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하게 되는 피부 고민은 바로 보기 싫은 주름살. 눈가, 입가, 이마, 미간 등 생기지 않는 곳이 없다. 때로는 자글자글 잔주름으로, 때로는 굵은 한 줄 주름으로 나타나면서 피부 노화의 시작을 알린다.
도대체 주름살은 왜 생기는 걸까? 이 물음에 정혜신 박사는 “주름이 생기는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하게 된다.”고 밝히고 “가장 큰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같은 성분들이 진피 내에서 감소하거나 변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주름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항력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내 얼굴의 주름은 깊어지기도 하고 또 많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후천적인 요인들에 의해 생기는 주름은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엷게 하거나 덜 생기게 할 수 있다. 그러자면 무엇이 내 얼굴에 보기 싫은 흔적을 남기는지 그 주범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외선은 우리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대표적인 주범. 정혜신 박사는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만큼 절박하고도 절실한 피부 관리는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노화하는 것도 있지만 외부자극, 특히 자외선에 의해 늙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천적인 나의 노력으로 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는 걸 예방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 노출을 삼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옷,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을 가려주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 태양의 공격으로부터 한 단계 더 무장을 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어려서부터 바르는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 소풍을 가거나 운동회, 나들이 등을 할 때는 우리 아이들이 맨얼굴로 버티지 않도록 엄마의 세심함을 발휘하자.
▶건조함 또한 내 피부에 주름을 만드는 최대의 적! 피부가 건조하면 재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는 것은 주름 예방의 관건이 된다.
정혜신 박사는 “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생수를 탐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루 8잔~12잔의 물을 마시는 것은 피부 미용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꼭 기억하자. 물은 건강이자 아름다움이고 생명이라는 사실을. 이와 함께 수분크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건조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담배, 술, 공해 등은 되도록 멀리하자. 이들 요소들은 우리 몸의 산화를 촉진하는 주범들이다. 따라서 내 몸을 늙게 하고 내 피부에도 깊은 주름을 남기게 된다.
특히 담배는 주름을 만드는 직접적인 원흉이 되므로 꼭 금연하도록 하자. 정혜신 박사는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는 순간 우리 인체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4천여 가지의 독극물과 발암물질이 들어오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폐에서는 1조에 달하는 활성산소를 생산해낸다.”고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활성산소는 순식간에 온몸으로 발생기 산소를 흘려보내 세포를 파괴하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이고, 그 결과 내 얼굴에도 하나둘 주름이 지는 것이다.
▶안 좋은 습관들도 내 피부에 주름을 만드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일례로 눈을 찡그리거나 높은 베개를 베거나 세안을 너무 자주 하는 등 자잘한 생활습관들에 의해서도 주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정혜신 박사는 “내가 사는 생활 습관에 따라, 혹은 내가 사는 생활 방식에 따라 내 얼굴에 주름살을 만들기도 하고 없앨 수도 있다.”고 밝히고 “되도록이면 평소 주름을 만드는 생활습관을 멀리하고 주름을 펴주는 예방수칙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PART 3. 내 얼굴의 주름을 펴주는 예방 수칙 6가지
내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주범이 있으므로 펴주는 방법 또한 제시할 수 있다. 여기 소개한 예방 수칙들은 반드시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사항들이다.
주름 때문에 속상하다면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자. 정혜신 박사는 “이 같은 방법들이 이미 생긴 주름을 말끔히 없애주지는 못하겠지만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외선 차단은 필수!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자외선 차단제를 노화방지 성분으로 인정한다. 그만큼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필수품이다. 자외선은 기미, 잡티, 검버섯은 물론 주름의 일차적 원인이 된다.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면 그만큼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세안시의 찬물 패팅도 좋아!
세안할 때 얼굴을 때리듯이 찬물로 패팅을 해주자. 꾸준히 하면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표정관리도 필수!
자신도 모르게 이마를 찡그리고, 양미간을 좁히고 있거나 입꼬리를 내리고 있으면 주름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항상 상큼한 표정을 만들어보자. 거울 앞에서 표정을 연습한 후 계속 그 표정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낸다면 좋을 것이다. 표정이 바뀌면 하루도 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표정관리는 마음의 관리이기도 하다.
▶시력 관리도 필요해!
시력이 나쁘면 자꾸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런 데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잔주름이 자글자글 생겨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얼굴에 생기는 주름은 날마다 조금씩 천천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베개는 되도록 낮은 베개를~
높은 베개를 베면 고개가 아래로 꺾이면서 자연스럽게 목에 주름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날마다 반복되면 목에 주름이 만들어지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베개를 고를 때는 고개가 꺾이지 않는 높이의 편안한 것을 고르도록 하자.
▶늘 웃으면서 사는 것도 중요!
늘 웃으며 사는 사람과 늘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늙어가는지를 상상해보자. 웃으며 사는 사람은 웃는 근육의 방향으로 주름이 지기 때문에 미간주름이나 입꼬리 처짐이 일반 사람에 비해 덜하다.
그런 반면 늘 찡그린 표정의 사람은 찡그리는 근육의 방향으로 주름이 지기 때문에 미간에 팔자주름이 생기고 눈은 어두우며 입꼬리가 아래로 처지게 된다.
결국 내 피부에 주름을 만드는 큰 요소 중 하나는 내 표정인 셈이다. 따라서 주름을 예방하려면 표정관리를 잘해야 한다. 표정관리의 기본은 웃는 얼굴이 되게 하자.
PART 4. 내 얼굴의 주름 얼굴 운동으로 펴보자!
정혜신 박사는 “늘 환하고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은 노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내 얼굴의 주름살을 예방하는 데도 마찬가지이다.
찡그리는 순간 내 얼굴에 주름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자. 그리고 화가 날 때는 정혜신 박사가 소개하는 표정훈련을 따라해보자.
매일 아침 5분 정도 얼굴 운동을 따라하면 주름을 예방하는 효과뿐 아니라 밝은 인상, 화사한 피부톤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름을 예방하는 5분의 얼굴 운동법〕
◐ 처진 근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운동
1. 앉거나 누운 자세, 서있는 자세 모두 좋다.
2. 윗입술 중앙 위와 아랫입술 중앙 아래에 가상의 점을 찍는다. 입을 약간 벌리고 두 가상의 점을 최대한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전체적으로 입술을 안으로 말며 입을 타원형으로 벌린 모양이 된다.
3. 이때 검지를 양 광대뼈 맨 윗부분에 올려놓는다.
4. 그 상태로 입꼬리를 위로 천천히 올렸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검지 아래로 광대뼈 주변의 근육이 위로 최대한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이 동작을 10~20회 정도 반복한다.
◐ 환한 인상을 만드는 운동
1. 입을 벌리고 양 입술이 치아를 감싸며 안으로 단단하게 말려든 상태를 만든다.
2. 그 상태로 입꼬리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당긴다.
3. 입꼬리의 긴장을 유지한 채 손가락을 양 턱에 대고 양손을 점점 위쪽으로 올린다. 손가락 끝이 양쪽 눈가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올린다.
4. 이상의 동작을 10~20회 정도 반복한다.
◐ 이마의 가로주름 없애는 운동법
주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름이 이마에 깊이 패인 가로 주름. 이러한 주름도 평소 꾸준한 얼굴운동을 해주면 엷어지게 하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양손 검지를 눈썹에 나란히 갖다댄다.
2. 5초에 걸쳐 천천히 눈을 가늘게 조여서 실눈을 만든다.
3. 천천히 눈을 뜬다. 최대한 크게 뜨면서 눈썹을 위로 최대한 올린다. 이때 검지로 눈썹을 지그시 누르면서 아랫방향으로 힘을 준다.
4. 손가락은 아랫방향으로 밀고 눈과 눈썹은 위로 치켜뜬다. 이 상태를 유지하며 10초간 버틴다. 익숙해지면 버티는 시간을 점점 늘린다.
5. 동작을 풀고 손가락으로 눈썹을 마사지한다.
◐ 보기 싫은 미간 주름 없애는 운동법
미간 사이에 새겨진 세로주름은 가장 대표적인 짜증 주름이다. 평소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간 주름을 펴는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1. 양손 검지를 구부려 첫 번째 관절 마디 부분을 양쪽 눈썹 안쪽 끝에 올려놓는다.
2. 검지에 힘을 주며 피부를 양쪽 바깥쪽으로 잡아당긴다.
3. 이 상태에서 미간에 힘을 준다. 검지가 피부를 바깥쪽으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에 주름이 지지 않는 상태에서 미간에 힘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숨을 내쉬면서 5초간 버틴다.
◐ 눈꼬리 주름 완화하는 운동
1. 눈가에 크림을 발라 촉촉히 유지한다.
2. 눈에 약간 힘을 준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눈을 깜빡거린다.
3. 10~20회 가량 반복한다.
4. 그런 다음 눈을 환하게 뜬 채로 깜빡이지 않으면서 몸의 긴장을 푼다. 이와 함께 기지개를 해주면 더욱 좋다.
PART 5. 주름을 예방하는 피부 미용식 “따로 있을까?”
얼굴을 주름살을 없애는 데 있어 식이요법은 어떨까? 주름살을 쫙 펴주는 음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기적의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정혜신 박사의 말.
주름살을 예방하는 특별한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혜신 박사는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여기 소개하는 식이원칙을 함께 실천한다면 주름살뿐만 아니라 노화를 예방하는 최고의 피부 미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TIP 피부 건강을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식이원칙
1. 하루 총 8~12컵의 생수를 마신다.
2. 눈 뜨자마자 미지근한 물 2컵을 마신다.
3. 우유 한 컵을 매일 마신다.
4. 하루 2~3잔의 차를 마신다.
이때 몸이 찬 사람은 인삼차, 당귀차, 대추차, 꿀차, 율무차가 좋고 몸이 더운 사람은 녹차, 구기자차, 매실차 등이 좋다.
5. 밥보다는 반찬을 많이 먹고 항상 소식한다.
6. 저당분 탄수화물에 질 좋은 단백질을 듬뿍 먹는다.
7. 생선을 통한 필수지방산 섭취에 공을 들인다.
8. 과자, 패스트푸드, 깡통음식, 콜라 등의 기호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다.
PART 6. 내 얼굴의 주름살 펴는 최신요법 “다 모여봐”
한 번 생긴 주름을 다시 펴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미 콜라겐이 많이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리를 절망시키는 것은 우리 피부는 계속 노화만 진행될 뿐, 저절로 젊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피부 미용식을 해도 어느 정도 노화를 더디게 할 뿐이다.
이럴 때는 현대의학의 힘을 빌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혜신 박사는 “최근에는 칼을 대서 하는 수술 대신 간단한 시술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들이 널리 선호되고 있다.”고 밝히고 “크게는 주사요법과 레이저요법으로 양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이마의 수평주름이나 미간 주름, 눈가의 굵은 주름 등에는 보톡스주사요법을 활용하고, 입가의 팔자주름이나 푹 꺼진 이마 주름에는 필러 시술로 간단히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프락셔널 레이저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정혜신 박사의 귀띔이다. “프락셔널 레이저는 강한 박피의 효과를 똑같이 얻어낼 수 있으면서도 표피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주로 잔주름이나 자글자글한 주름에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누구나, 예외없이 흐르는 세월 따라 한 줄, 한 줄 더해지는 주름. 부디 2009년 한해에는 내 얼굴의 주름도 펴고 내 삶의 주름도 활짝 펴서 행복한 한 해를 만들어보자. 그러기 위해 두 가지는 꼭 기억하자. 자외선은 차단하고 수분은 공급하고~ 좋은 피부의 정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게 정혜신 박사의 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