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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먹기만 하면 변강쇠? 발기부전 치료제의 허와 실

2009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꽃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

남성들의 영원한 로망은 ‘강한 남성’ 내지는 ‘오래 가는 남성’이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 국내 시판된 해외파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의 3파전에 이어 국내파 자이데나, 엠빅스, 야일라가 가세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발기부전 치료제가 100% 약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되짚어보고, 그 허와 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먹기만 하면 변강쇠?

몸에 좋다는, 그것도 정력과 직결된 것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찾아 먹는 게 한국남성들의 고질적인 습성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에겐 비아그라의 첫 등장이 ‘변강쇠 신드롬’으로 잘못 와전된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비아그라는 먹으면 불끈하는 기적의 정력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어디까지나 성생활을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약은 발기를 시키는 약이 아니라 발기가 잘 되게 도와주는 약입니다. 항상 이 약을 먹으면 발기되어 있다는 게 아니라 이 약을 먹고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할 때, 훨씬 더 쉽게 발기가 되고 발기가 더 오래간다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 약만 먹으면 힘센 남자가 되고, 성의 절대강자로 군림할 전설의 변강쇠가 된다고 착각하는 데서 문제가 비롯된다는 것. 심지어 어떤 이는 한 알, 두 알… 그러니까 많이 먹을수록 잠자리 테크닉이 더 강해진다고 착각할 정도다. 이런 무조건적인 맹신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몸집을 불리는 데 일조를 했다는 쓴 소리가 들리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

해외파 3파전, 국내파의 선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아그라(미국 화이자)의 독주 체제 하에 시알리스(미국 일라이릴리)의 급성장, 레비트라(독일 바이엘헬스케어)의 급습은 해외 발기부전 치료제의 3파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자이데나(동아제약), 엠빅스(SK케미칼), 야일라(종근당) 등 국내파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10년 전 국내에 첫 시판된 비아그라는 1세대 발기부전 치료제로 불린다. 섭취 후 1시간 내 효과가 나타나 당시에는 발기부전 치료의 획기적인 장을 열었던 주역이었다. 이후 2세대 발기부전 치료제를 표방하며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국내에 상륙, 비아그라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시알리스는 복용 후 16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최대 36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레비트라 또한 복용 후 15분 내의 빠른 효과는 물론, 당뇨나 전립선 절제시술을 받은 환자들도 약 70%의 효과를 본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의 미국 본사가 ‘비아그라’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를 각각 미국 지방·연방법원에 소송, 이들 3파전은 일약 세계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이 와중에 국내파의 선전도 눈에 띤다. 국내 첫 출시 제품인 자이데나는 2008년에 전년도 대비 약 20%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이데나를 출시한 동아제약은 국내 시장 외에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 북아프리카, 태국 등 28개국에 수출하며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레비트라와 동일 성분 제품인 종근당의 야일라도 시판 초기에 상승세를 보였으며, SK케미칼의 엠빅스는 임상시험 결과 국제 ‘발기능 지수(IIEF)’에서 역대 최고인 25.7점(정상인은 26점)을 받아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강력한 효능이 있음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몸집이 불어가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짝퉁’의 난립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남성의 힘’을 쫓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더불어, 소위 ‘블랙마켓’이 판을 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하는 중국산 짝퉁약이나 불법 복제약 때문에 위험천만한 부작용도 비일비재하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커가는 만큼 그 반대 여파도 더불어 커져가고 있다는 얘기다.

발기부전의 가장 큰 원인은 당뇨!

현재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대부분 1일 1회 복용을 기본으로 한다. 그 이상 먹게 되면 약효가 누적돼 ‘지속발기’나 ‘혈압강하’ 등 일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무지한 남성들은 지속적으로 발기되면 더 좋은 게 아니냐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음경이 지속적으로 발기되어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로 음경이 손상될 수 있다. 또 2년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오히려 성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누차 말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는 변강쇠로 변신시켜주는 기적의 묘약이 아니다. 발기가 원활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해 발기를 도와주는 치료제일 뿐이다.

백성현 교수는 “수도파이프에 맹물이 안 나오고 바닷물 같은 짠물이 나온다면 처음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는 녹슬고 망가지게 됩니다. 중년 이후 많은 남성들이 당뇨병을 호소하는 데 당뇨는 발기부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혈관에 당이 지나치게 높다보면 혈관과 신경이 금세 망가지고,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도 망가지게 되죠. 발기부전의 제일 큰 원인은 당뇨병이기 때문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아나서기 전에 먼저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의 처방도 피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의 수치를 확인한 후 일정 수준 이하일 때만 복용을 권고한다는 것. 결국 발기부전 치료제는 어디까지나 성생활을 도와주는 일부 기능일 뿐이지 모든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게 백성현 교수의 부연 설명이다.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의기소침해 자꾸만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제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미에 백성현 교수의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6가지 생활수칙’을 덧붙이며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힘차게 외쳐본다. 남성들이여, 새해에는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신 있게! 벌떡 일어나라~!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6가지 생활수칙>

1.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라.

2. 짜게 먹는 것은 금물. 늘 식이요법에 신경 써라.

3. 발기부전의 최대 적인 당뇨에 주의하라.

4. 스트레스를 피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라.

5. 검증되지 않은 정력제와 치료제의 유혹에 현혹되지 마라.

6. 성생활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라.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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