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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의 강한남성클리닉] 초반에만 반짝~ 발기유지가 어려울 때…

201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발기가 약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잘 되던 발기가 갑작스럽게 안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대부분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본인의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명확한 시점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발기가 약해지기 시작한 초기에 흔히 맞게 되는 상황이 발기유지의 문제다.

임모 씨의 고민

40대 중반의 자영업자 임모 씨는 근래 들어 성관계 시 중간에 사그라지는 문제가 발생해 고민이다. 초반 발기 상태는 강직도도 나쁘지 않고 양호한데 애무 도중에 발기가 약화되면서 삽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스로 아내의 도움을 받아 재발기에 성공하고 부부관계를 마칠 수 있었지만 이 사건 이후 발기 약화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발기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초반의 반짝 흥분이 지속되지 못하고 결국 성관계가 실패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그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임모 씨의 경우는 ‘환기성 발기부전’의 전형적인 사례다. 환기성 발기부전은 성 자극에 대한 흥분 감수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초반 스킨십에 잠깐 반응하지만 애무가 길어지거나 성관계 중 탈의, 체위 변화, 피임 준비 같은 잠깐의 상황 변화가 생겨도 몰입이 방해를 받아 발기가 약화된다. 물론 재발기가 가능하다면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재발기가 어려워 정상적인 성관계 진행이 어렵다면 질병 상태라고 봐야 한다.

발기유지가 어려워지는 이유

남성이 성 자극을 받으면 대뇌와 골반신경에서 음경으로 혈액 유입을 증가시키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음경 근육은 스펀지와 구조가 비슷하다. 음경 해면체에는 해면체강이라는 빈공간이 있는데 흥분 시 이 공간에 혈액이 가득 차게 된다.

팽창된 해면체강은 겉을 싸고 있는 백막을 확장시켜 정맥을 누르게 된다. 정맥이 압박되면 혈액이 음경을 빠져 나올 수 없게 되어 단단한 발기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뇌가 지속적인 관여를 통해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을 꾸준히 이완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환기성 발기부전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음경해면체 근육의 이완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으면 된다. 원인을 요약해보자면 첫째는 음경 근육 자체의 문제이고, 둘째는 음경 근육에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음경 근육의 섬유화와 성신경 쇠약 탓

음경해면체 근육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 양이 줄기도 하고 딱딱해지기도 한다. 흔히 섬유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섬유화의 진행은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의 감소폭이 커지는 갱년기 시점을 지나서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50대 중반 정도의 연령부터 구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통상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나타나는 발기유지 문제의 상당부분은 음경근육의 섬유화 문제다. 팽창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음경해면체의 근 지구력이 약해져서 중간에 풀려버리는 것이다.

만약 음경해면체 상태가 양호한 20~40대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떨까? 대개는 대뇌에서 음경해면체에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의 문제라고 보면 된다. 성 자극을 받게 되면 뇌에서는 다양한 수준의 호르몬과 도파민, 아세틸콜린 등과 같은 여러 신경물질의 관여가 필요하다. 이러한 물질의 기능적 활성이 떨어지면 음경해면체에 신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쉽게 성신경이 쇠약해지거나 피로해지면 발기유지가 어려워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건강한 발기는 뇌력이 좌우

성신경이 피로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자위나 성관계로 인한 사정피로가 첫째고 ▶수면 문제가 둘째다.

건강한 수면은 양, 질, 시각이 모두 중요하다. 문제가 되는 수면은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으로 부족하고 입면(入眠) 장애가 있어 쉽게 잠들기 어려운 경우다. 이럴 때는 잠을 자도 깊이 자지 못해 자주 깬다.

잠자는 시각도 중요하다. 교대 근무를 해서 밤낮이 바뀌는 생활도 뇌의 충분한 휴식을 방해한다. 이 밖에 불안, 강박, 초조, 우울과 같은 정서ㆍ기분 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갑자기 살이 쪄서 체지방이 많아지면 호르몬 균형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나빠질 수도 있다.

식당을 운영했던 임모 씨는 새벽시간까지 영업을 했던 관계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편이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과 상당한 근무 스트레스, 휴일도 없이 영업을 이어가다 보니 심신이 지치고 신경이 피로해졌다. 본인의 발기 건강이 나빠진 이후에야 비로소 그간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 셈이다.

여성을 아름답게 느끼고 반응하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마음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려면 뇌신경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뇌반응은 휴식에서 비롯된다.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경건히 하여 뇌를 쉬게 해주어야 한다. 금욕의 시간, 멍 때리는 시간, 온전한 수면은 뇌에 활력을 충전하는 순간들이다. 건강한 발기는 뇌력(腦力)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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