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30대 후반의 회사원 B씨가 전립선 증상을 느끼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전부터였다. 술자리가 부쩍 많아진 이후로 오래 앉아 있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날이면 회음부와 고환 쪽이 당기고 불편했다. 소변 보는 횟수도 잦아지고 잔뇨가 있어 짜내지 않으면 찝찝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증상이 자주 반복되자 시간을 내 비뇨기과를 찾았다. 검사 상 염증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고 증상이 간헐적이니 간단한 처방만 받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얘기를 들었다. 문제는 전립선 증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사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혼 8년 차인데다가 아내도 비교적 편안하게 부부관계에 임하는 편이라 그동안 사정 조절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큰 흥분 없이 약간의 삽입 운동만으로도 사정감이 울컥 올라오며 사정이 급박하게 나타났다. 처음엔 어쩌다 피로해서 그러겠지 했는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 이젠 부부관계가 두려워질 정도로 자신감을 잃었다. 왜일까?
조루와 전립선증후군
남성의 30~40%가 경험한다는 조루증! 현재 임상에서 조루증 치료를 위해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이다. 한 가지는 음경과 귀두의 자극 감수성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요법과 또 하나는 세로토닌의 흡수를 억제해서 사정 반응을 늦춰주는 약물요법이다.
두 방법 모두 적응증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경우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반응 시간이 제한적이거나 그 밖의 원인에 대해서는 해결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흔히 심인성이라고 일컫는 중추성 조루증의 치료나 전립선 문제로 인해 나빠진 2차성 조루증이 그렇다.
B 씨의 경우처럼 소변에 문제가 있고 회음부, 골반의 불쾌감과 통증이 반복되면서 검사 상으로는 염증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를 전립선증후군(prostatitis-like symptom)이나 만성골반통증증후군(CPPS)이라고 한다.
2010년에 발표된 외국의 한 논문(Urology, 2010 Apr 8)에 따르면 전립선증후를 갖고 있는 그룹이 정상군보다 조루가 나타나는 빈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전립선증후군 그룹은 64.1%가 조루 증상을 갖고 있었고, 만성 전립선염 환자군은 36.9%, 이에 비해 정상군을 포함한 모집단 전체의 조루 증상 환자는 15.3%에 불과했다. 모집단 중에서 전립선증후군 그룹이 10.5%, 만성전립선염 환자군 그룹이 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전립선 문제가 있는 그룹과 정상군을 따져본다면 전립선 문제 그룹이 조루를 경험할 확률이 3~5배 높다고 할 수 있다.
조루 예방의 키는 전립선 건강이 좌우
전립선은 정액이 이동해서 저장과 배설이 일어나는 실질적인 사정기관이다. 전립선 뒤쪽에는 정액이 이동하는 사정관이 위치해 있고 사정관 주변에는 사정신경들이 분포되어 있다. 발기된 음경이 피스톤운동 같은 삽입자극을 통해 물리적 마찰, 진동 자극을 주게 되면 사정신경이 흥분하고 사정관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게 된다. 비로소 정액의 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전립선은 남성의 사정과 관련해서 뇌와 함께 제일 중요한 생식기관으로 볼 수 있다. 전립선은 특수한 지방세포로 이뤄져 말랑하고 부드러운 조직이다. 이 때문에 물리적 마찰에 비교적 완만하게 반응하게 되어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적어도 7~8분 내외의 삽입 자극 정도는 어려움 없이 견뎌낼 수 있다.
이런 전립선에 변화가 발생하면 사정이 빨라질 수 있다. 전립선에 염증, 부종, 충혈, 울혈성 긴장 등이 발생하면 전립선의 말초 사정신경이 자연스럽게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작은 마찰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사정감이 급박하게 형성이 된다. 말초성 조루의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전립선의 감수성 변화이다.
전립선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4가지 지침
물리자극에 대한 사정조절의 키 역할을 하는 전립선,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감염을 예방한다.
성 접촉을 통한 감염은 전립선염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다. 성관계 시 위생에 신경 쓰고 콘돔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혹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음주를 제한한다.
전립선은 술에 약하다. 과음을 하게 되면 전립선의 염증변화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술은 자제하되 불가피하다면 소주 기준 반 병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연이은 술자리는 꼭 피하도록 한다.
셋째, 압박을 피한다.
골반 주변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 전립선 주변의 신경, 혈관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허혈성 변화가 생긴다. 1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은 꼭 피한다.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는 분들은 아침에 30분 정도의 조깅을 생활화하는 것이 골반의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넷째,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한다.
장은 우리 인체의 영양과 면역을 좌우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만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70~80%가 과민한 장을 갖고 있다. 장을 자극해서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식이환경에 유의해야 한다. 변이 건강하면 신경과민 반응이 감소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간단하지만 건강한 전립선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전립선이 건강하면 조루증 고민은 쉽게 털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이정택 원장은 한의사로서는 드물게 조루, 발기부전 치료에 도전장을 내고 수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의료인이다. 국내 최초로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 기연탕을 만들어내 특허까지 획득했고, 1800여 명에 달하는 방대한 임상케이스는 조루, 발기부전 치료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