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대개 정액은 사정을 통해 체외로 분출된다. 사정에 이르기까지는 성적 자극이 필요하고 쾌감도 극치에 달해야 한다. 빠른 시간에 사정을 하는 조루증 환자라도 삽입이라는 구체적 물리적 자극이 있어야 사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 행위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나 혹은 수면 중 꿈을 꾸지 않으면서도 사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유정’이다.
유정은 정액이 흐르듯 새는 현상으로 극치감이 없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고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발기되는 도중에 나타난다. 유정 후에는 재차 발기가 어렵다. 만일 성적 흥분 시 정액이 새어나와 팬티가 동전 크기 이상으로 젖고 이 때문에 발기 지속이 어렵다면 ‘유정’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유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액이 소모돼 성기능 쇠약 현상을 유발하는 만큼 꼭 해결되어야 할 질병이다.
비슷한 증상으로 사춘기가 되면 자주 경험하는 ‘몽정’이 있다. 몽정은 수면 중 꿈을 꾸면서 사정하는 증상으로 성인이 된 후에도 일정 기간 금욕을 하면 나타나기도 한다. 금욕 기간을 기준으로 1개월 안에 1~2회 미만은 생리적인 범위로 본다. 만일 정기적인 성관계나 사정이 있는 남성이 1~2주에 한 번 이상 몽정을 한다면 병적인 현상으로 ‘유정’의 일종으로 본다.
성적 과로와 생식기관 염증은 유정의 주범
유정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사정을 조절하는 성신경이 쇠약해지고 조절기능이 문란해지면서 나타나거나 둘째, 말초 쪽 사정기관인 전립선 환경이 나빠지거나 셋째, 신경과민이나 정서적, 심리적인 원인으로 넷째, 사정괄약근의 근력이 저하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괄약근 원인은 대개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쉽게 나타난다. 노화로 인해 사정을 조절하는 사정괄약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요인이 많은데, 가장 흔한 원인은 성적 과로이다. 즉 과도한 ‘사정’에 의해 생긴다. 성관계나 자위를 통한 사정행위가 자신의 체력 수준에 비해 장기간 과도하게 이뤄질 때 나타난다. 이럴 경우 발생 초기에는 일정 기간 금욕 생활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이나 요도 등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의 긴장이 높아진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전립선이나 요도 등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기면 회음부(성기와 항문 사이)가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고환과 사타구니가 습하고 가렵고, 요도 쪽에 불쾌감을 동반하면서 유정 증상이 나타난다.
요도염이나 전립선염을 반복적으로 앓아 온 남성들에게서 유정 증상은 흔하게 나타난다. 원인인 전립선염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이 외에도 신경과민이나 우울증 등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유정’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우울, 불안, 강박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대뇌피질의 사정 억제 과정이 약화될 때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신경이 피로해지고 소화기관의 기능이 약화되어 그 결과로 혈액의 생산과 이동이 부족해지고 신경조절반응이 떨어지면 유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평소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과 우울감이 지속되면서 식욕이 감퇴되고 불면증이 쉽게 나타나는 분들이 경험하는 유정이 이 경우에 속한다.
이러한 유정 증상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인체의 생명에너지가 응집된 정(精)이 지속적으로 고갈되어 다양한 증상이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성피로, 집중력 약화, 기억력 감퇴, 시력 감퇴, 성욕 감퇴, 이명, 근력 약화,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검은색 씨앗식품 유정 개선에 도움
유정 증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精)의 추가적인 소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일정기간 사정빈도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검은색의 씨앗류 식품이 권장된다. 씨앗과 열매는 자연계에서 인체의 정(精)에 해당하는 음식이므로 소모된 정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이때는 오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높다.
음식 맛은 약간 짜고, 신맛이 좋다. 양질의 소금은 미네랄 섭취를 도와 신경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신맛은 기운을 모으는 수렴작용이 크기 때문에 체액이 새어나가는 증상에는 효과적이다. 생각에 시달리지 않고 고요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잠자리에 일찍 들고 미디어 매체의 노출을 최소화 하자.
유정 증상은 소리 없이 정액이 도둑질 당하는 고약한 증상이다. 한의학에서 정은 필요할 때만 은밀히 제공되어야 하는 보배로운 물질로 본다. 혹 유정 증상이 있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정기를 헛되이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정택 원장은 한의사로서는 드물게 조루, 발기부전 치료에 도전장을 내고 수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의료인이다. 국내 최초로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 기연탕을 만들어내 특허까지 획득했고, 1800여 명에 달하는 방대한 임상케이스는 조루, 발기부전 치료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