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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직장에서 화가 났을 때… “기대를 줄이고 곱씹지 않으면 화는 점점 줄어듭니다!”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

분노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화를 내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노 자체가 몹시 강렬한 감정이므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화는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난다. 공격성, 불쾌감, 반발심, 신경질, 울화, 노여움, 성남, 짜증, 분노, 적개심, 복수심, 증오심…. 직장에서 이런 형태로 분노를 폭발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화를 내면 그 화를 당하는 상대방 역시 또 화를 내고 그 화 때문에 또 화가 나는 악순환으로 빠져든다.

특히 직장처럼 같은 사람들을 매일 대면하는 곳에서 화를 내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이 나를 피하고 그것 때문에 또 화가 난다. 항상 긴장해 있다 보니 사소한 일에 쉽게 흥분하고 주변에서는 화를 잘 내는 사람으로 찍혀 무시당하거나 대인관계에서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긴다. 이런 것이 싫어서 화를 꾹 참으면 그 화가 내면으로 파고들어 후회, 자책, 자괴감, 자살 같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직장에서 화가 날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은 다음 4가지다.

1. 기대를 줄이면 화도 줄어든다!

타인에게 기대를 많이 할수록 화가 난다.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흔히 듣는 말이다. 기대가 클수록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실망과 화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적당히 기대해야 한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언제라도 실수할 수 있다.

2. 화를 곱씹지 않는다!

화는 밖으로 향하면 타인을 태우고 나서 다시 나에게 돌아오고 안으로 향하면 자신을 태워버린다. 자꾸 화에 연료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화가 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화를 곱씹고 복수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화를 키우는 것이다.

3. 화를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

월트 디즈니가 좋은 예이다. 그는 젊었을 때 동네 놀이터에서 그네에 앉아 있다가 삐죽 튀어나온 못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몹시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그 화를 형편없는 놀이터 대신 어린이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바꿨다. 디즈니랜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상사의 질책을 듣고 화가 나면 자기 계발의 계기로 삼는다.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불거진 화는 성과를 내는 일로 전환해서 풀 수 있다. 화가 날 때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할 수도 있다.

4. 화가 있는 자리를 떠난다!

속수무책으로 감정이 점점 타오른다면 화난 곳에 머물지 말고 장소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감정을 진정시키려면 그 사건과 현장을 떠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채정호 교수는 행동하는 긍정주의자 옵티미스트클럽과 긍정학교의 수장이며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회장,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회장,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직장인 스트레스 마음처방전; 퇴근 후 심리카페>,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불안한 당신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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