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80평생…오직 한 길, 삶의 이정표는 늘 하나였다.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 유익한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그 열망 하나에 매달려 앞만 보고 달렸다.
그랬던 덕분이었을까? 오늘날 그는 민간의술의 거성으로 추앙받는다. 자연식동호회 기준성 회장(83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선사시대부터 전래되어오던 부항요법을 새롭게 재현시켜 민간의료의 새지평을 제시했는데 그 저력은 과연 뭘까?
부항요법의 일인자 기준성 회장으로부터 부항요법의 신비를 들어보자.
시련 속의 한 줄기 빛
한평생을 사는 동안 자기 신념대로 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종종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신념을 굽히지 않아 힘든 가시밭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 자연식동호회 기준성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1926년 서슬 퍼런 일제 치하에서 태어난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젊은 시절 반일 운동으로 갖은 핍박을 받았고, 해방 후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탓에 정치범으로 몰려 10여 년간을 옥중에서 보내기도 했다.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에서 숨가쁘게 살아온 장본인인 셈이다.
그런 그가 평생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온 분야가 있다. 부항요법의 대중화다. 예로부터 민간의술의 하나로 전래돼온 부항요법의 대중화는 그가 필생의 혼을 담아 추진해온 일이기도 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젊은 시절부터 옥중의 몸이 되고 보니 그 속에서 내가 무얼 할 수 있었겠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동서고금의 건강법을 한 번 섭렵해보자고 결심했지요. 건강문제는 내 자신뿐만 아니라 적과 동지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동의보감을 비롯해 도덕경, 황제내경 등 닥치는 대로 의서를 읽고 또 읽으면서 과거의 전통 속에 숨어 있는 자연건강법에 하나둘 눈떠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부항요법은 운명처럼 다가온 건강법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탓에 그의 몸은 20대 시절부터 병약하고 허약했다. 위궤양에 관절염, 늑막염까지… 특히 심한 천식은 참기 힘든 고질병이었다.
“그런데 그 천식이 부항요법으로 깨끗이 낫게 된 겁니다. 어떤 사람으로부터 부항으로 천식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항을 떴는데 온갖 약을 다 먹어도 낫지 않던 천식이 거짓말처럼 나아버렸던 거죠.”
이 일은 그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부항요법에 매료됐던 것이다.
동의부항 건강법은 평생의 업
우연한 계기에 부항요법의 진가를 확인하게 된 기준성 회장.
이때부터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였다. 부항요법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부항요법이야말로 천혜의 자연건강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 좋은 건강법이 대중화되지 못하고 사람들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어요.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찬란한 보물처럼 그 명맥을 이어온 부항요법을 모든 가정에서 하나의 가정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만성병의 예방과 치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 안타까움에 매달리기를 십수년… 기준성 회장은 결국 하나의 해결책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누구나 손쉽게, 아무런 부작용 없이 부항요법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기 때문이다. 일명 ‘동의부항 건강법’을 창안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동의부항 건강법은 기존의 부항요법과는 조금 차별화된다. 피를 뽑지 않는 부항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일러 기준성 회장은 “네거티브요법”이라고 말한다.
네거티브요법? 조금 생소하다면 기준성 회장의 말을 참고해보자.
“네거티브요법은 피를 뽑지 않는 부항요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압충격요법으로 신체의 요소요소에 음압 충격만을 주어 그 자극으로 체내 가스교환, 모세혈관 청소, 혈액순환 촉진, 대사 촉진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놀라운 정혈효과를 나타내도록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것은 동의부항 건강법이 컵 같이 생긴 부항단지를 이용하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피부 표면에 흡착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 기발한 발상 하나가 숨어있다. 컵 안의 내벽에 부착된 다공질 물질에 알코올을 뿌려 놓아 불을 붙이는 순간 피부에 부착하면 그 즉시 불이 꺼지면서 용기 안은 진공이 되어 피부에 착 달라붙는 원리다.
이렇게 하면 뜨겁거나 아프지 않고 척추를 따라 여러 개를 붙여 나가면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내 몸속 피가 깨끗이 정혈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효과는 정말 큽니다. 감히 말하지만 동의부항 건강법은 현대인의 만성병 치료와 예방에 가장 알맞은 건강법이라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 이 방법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배워 할 수 있는 요법이고 부작용이 전혀 없어 그 진가를 배가시키고 있다.
실제로 동의부항 건강법은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그 효과가 전파되면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고혈압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 간염이 나았다는 사람, 관절염이 좋아졌다는 사람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준성 회장은 “동의부항 건강법은 우리 몸 안에 있는 피를 깨끗하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우리 몸 전신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동의부항 건강법은 공해시대 성인병 대책으로 다시 각광받을 수 있는 마지막 종점의학이라는 게 기준성 회장의 지론이다.
가정요법으로 활용하면 좋아요! 동의부항 건강법 따라하기
기준성 회장은 “부항요법은 만성병에 유효하지만 뇌졸중의 반신불수, 동맥경화, 부인병, 폐결핵 등에 놀랄 만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세계적인 혈액생리학자이며 장조혈설로 유명한 일본 모리시타 게이이치 박사는 최근 발표한 말초혈액공간이론에서 “말초혈액공간에 쌓여있는 협착물의 찌꺼기를 깨끗이 청소하고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한국식 부항요법이 최적”이라는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해 부항요법의 진가를 입증하기도 했다.
실전! 동의부항 건강법
<전체요법>
◐ 전체요법은 등과 배에 하는데 등에는 등뼈를 흐르는 중추신경을 따라 목뼈부터 허리뼈에 이르기까지 10개의 부항을 붙이고 난 다음에 다시 등뼈에서 한 치 양옆 방광경을 따라 위에서 밑으로 세 번 나누어 붙인다.
◐ 등 치료가 끝난 다음에 배 치료를 하는데 처음에 배꼽을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5개를 붙이고 난 다음 다시 복부 양옆으로 밑에서 위로 8~9개를 붙인다. 가슴 위에서 5개를 붙인다.
◐ 붙이는 시간은 1분을 표준으로 하여 비만체나 고혈압 체질은 2~3분, 중환자나 어린이에게는 20~30초씩 붙이고 특별히 색소반응이 많이 나타난 부위나 환부에는 반복해서 시술한다.
국소요법은 환부를 중심으로 5~6개의 부항을 4~5분씩 강한 자극으로 반복해서 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