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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말기 폐암에서 새 삶 찾은 김상수 씨 체험고백

2008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몇 십 년 키워온 병, 단박에 고치려는 생각부터 버리세요”

발갛게 상기된 얼굴. 누가 봐도 혈색 좋고, 딱 봐도 단단한 근육으로 다져진 건강인의 모습이다. 이제 막 3시간의 운동을 마치고 돌아왔다며 호쾌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하는 김상수 씨(67세).

이렇게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불과 5년 전만 해도 말기 폐암으로 생사를 오갔다니…. 당시 두 달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열정적인 부산 사나이답게 삶에 대한 불타는 의지로 죽음의 길에서 유턴한 김상수 씨의 봄바람처럼 따스한 희망보고서가 그의 입에서 술술~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건강? 내가 약사인데…

5년 전 어느 날이었다. 운동 마니아였던 김상수 씨, 그 날도 어김없이 테니스를 하던 중 우연찮게 뱉은 침에서 피가 섞여 나온 것이 아닌가. 얼마 전부터 골반이 아팠지만 ‘관절염이겠거니’하고 넘긴 것이 섬광처럼 스쳤고 그 길로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참혹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병원 약제부 약국장을 퇴임하고, 약사로 살아왔기에 건강에는 자신 있었다. 교회 장로로서 술과 담배는 남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다른 암도 아니고 폐암, 그것도 말기라니. “그럴 때 남들은 세상이 무너진다고들 하지만 저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폐암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는 비소세포폐암이었다. 왼쪽 폐에 보란 듯이 자리 잡은 7cm의 암 덩어리는 이미 임파선과 골반 뼈에 전이됐고 폐렴 증상까지 있었다.

현실을 받아들이니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란 물음에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회식이 잦고 스트레스가 심했던 직장생활. 육식을 즐기고 대식가였던 김상수 씨는 9년 전만 해도 90kg에 달하는 몸무게와 함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협심증 수술을 거부한 채 운동과 소식으로 이겨내리라 결심하고 4~5년 간 꾸준하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식하고 운동을 해온 터였다. 한 끼 300㎉를 넘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그런 덕분이었을까? 협심증을 제외한 모든 성인병들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곧 정상 가동됐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협심증을 잡으려는 욕심에 그는 더욱 더 무리하게 소식과 운동에 매달렸다. 그 결과 체중은 감소했지만 불균형적인 영양공급으로 인해 그의 면역력은 약해졌고, 그때 암이 찾아온 것 같다고 한다.

인내하자 열매는 달았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는 불가능했다. 남은 것은 삶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항암치료뿐. 총 10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지독한 항암치료 부작용 때문에 2번이나 응급실에 실려가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항암치료 얘기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김상수 씨. 그만큼 항암치료의 고통이 컸다. 그래서였을까? 끝내 더 이상의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몸을 추스를 여력이 되자 그는 여러 요양원을 돌아다니며 각종 건강 강의를 듣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실천하기로 마음먹기에 이른다.

이미 한 차례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약사라는 자신의 배경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그러나 철저하게 자신이 실현 가능한 것들을 찾아 실천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시스템 대로 작동하는 기계처럼 5년을 버티자 서서히 몸 속의 암 덩어리가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지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왜 빨리 몸이 호전되지 않지?’라며 조급하게 생각하면 병을 고칠 수 없어요. 몇 십 년 동안 엉망진창으로 생활하면서 병 걸리려고 노력했는데, 몇 개월 반짝 노력해서 병을 고치려는 것은 욕심이지요. 적어도 1년 동안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세요.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세요.”라고 말하는 김상수 씨. 그가 암 투병을 하며 얻은 교훈이다.

잘 먹는 것이 제일 중요!

대식가였던 김상수 씨. 지나친 소식으로 병을 얻은 것 같았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6시 이전에 거지처럼 먹는 것’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온 몸의 혈관이 쫙쫙~ 확장되게 20분씩 스트레칭을 하되, 집 근처 낙동강 주변에서 일주일에 5일 이상 3시간 동안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했다. 또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고 하루에 한 시간 햇빛을 쬐었다. 4시 기상과 9시 취침은 철저하게 지켰다.

“독일 월드컵 때 온 나라가 얼마나 난리였습니까? 저요, 꾹 참고 월드컵경기는 다음날 재방송으로 봤어요.” 그만큼 자는 것이 그에게 더 중요했다. 우리 몸 속의 세포가 면역력을 최대치로 올려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새벽 1~2시 사이라고.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9시나 10시에는 취침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한, 육류를 통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는 대신 콩 등의 식물과 견과류에서 보충했다. 직접 재배한 각종 유기농 새싹 채소를 먹고, 몸에 좋다는 비싼 음식보다 저렴하지만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했다. 취미생활인 플롯 및 피아노 연주는 그가 힘들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종교생활 역시 그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그동안 본인의 건강을 찾기 위해 매진했지만 이제는 여러 사람들이 건강을 찾는데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그래서 천안으로, 미국의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등으로 교회의 간증을 비롯한 건강 강의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다 다시 암에 걸리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늘어놓지만 바쁜 와중에서도 그가 5년 간 실천하며 다듬어온 건강법을 지키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자신의 건강 실천법에 대해 그는 “말이 쉽지, 아내의 헌신적인 조력과 가족의 사랑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라면서 아내와 딸들에게 공을 돌리며 고마움을 전한다.

5년 간 지켜온 김상수 씨의 하루 생활

4시 기상, 곧바로 물 한 잔을 마신다.(물은 하루에 2L 이상 마신다) 그 후 커피관장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는 왕처럼 : 하루 중 가장 많이 먹는다. 그러나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오트밀 죽 또는 현미떡국(연자죽에 현미떡을 넣어서 먹는 것), 노란 메주콩을 갈아서 만든 두유 한 잔, 견과류(땅콩, 호두, 잣, 아몬드, 건포도, 말린 살구 등) 약간(하루에 자기 손을 기준으로 한 주먹 또는 두 주먹 정도 섭취한다), 과일생즙(제철과일을 이용하되, 3가지 이상의 과일을 넣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치(맵고 짜지 않게 담근다), 곶감(1개나 절반 정도), 밀감 1개.

-아침식사 후 운동(자전거 타기, 테니스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되, 운동이 싫어서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고. 기쁜 마음으로 운동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단다). 운동 후 시장 등을 보면서 11시쯤 집으로 귀가 후 휴식을 취한 다음 12시에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는 왕자처럼 : 아침보다는 조금 덜 풍성하게 밥으로 식사한다.

유기농 상추, 쑥갓 등 각종 쌈 채소와 집에서 직접 담근 발효되지 않은 된장, 밥(현미, 율무, 팥, 옥수수, 강낭콩, 흑미, 현미찹쌀, 보리 등 8가지 곡물을 두루 넣어 짓는다), 국(두붓국, 동탯국, 미역국, 시레기국 등 섬유소가 풍부한 재료를 사용해 끓인 국을 애용했다), 각종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무나물, 콩나물, 버섯 무침 등), 김치.

-점심식사 후 반바지만 입고 45분에서 1시간 정도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햇볕을 쬔다. 햇볕을 쬐인 후 피곤하다 싶으면 30분 정도 낮잠.

? 낮잠 잔 이후 시간에는 취미생활 및 개인 활동을 하고 저녁식사 30분 전에 당근 생즙을 한 잔 마시고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식사는 거지처럼 : 5시 30분이나 6시 사이에 간단하게 식사한다.

과일생즙 한 잔, 감자 1개, 고구마 반 개.(또는 칼국수 한 그릇처럼 간단하게)

? 저녁식사 후 한 시간 뒤에 생즙(생즙은 케일, 샐러리, 파슬리, 시금치, 사과 등 적어도 5가지 이상의 채소가 들어가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잔을 마신 후 취침 전까지는 건강정보 수집 등 자유 시간.

<TIP. 맵지 않은 김치 및 발효되지 않은 된장, 간장 만들기>

☞맵지 않은 김치 만들기

① 일반 김치를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 하지만 멸치액젓 대신 다시물(적당량의 물에 마른멸치, 무, 양파, 대파, 다시마, 표고버섯을 넣어 끓인후 건더기는 건져내고 졸인 것)을 넣어준다.

② 김치를 버무릴 때 흔히 사용하는 고춧가루 대신 빨강피망(피망이 비쌀 경우 맵지 않은 홍고추를 함께 사용한다), 양파, 배, 무를 믹서에 갈아서 넣어 버무리면 김치가 오래되어 시어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된장 및 간장 만들기

*된장 재료 : 노란 콩·간장가루 약간(간장가루는 건강식품 파는 곳에서 구매)

① 노란 콩을 푹 삶아 믹서에 간 후 간장 가루로 간을 한 뒤 실온에 2~3일 숙성시킨 후 냉장보관하여 먹는다.

*간장 재료 : 까만 콩·노란 콩 각 500g, 물 5l, 다시마, 표고버섯, 대파, 양파, 무

① 까만 콩과 노란 콩을 물 5l에 푹 삶아낸 후 콩은 건져낸다.

② 다시마, 표고, 대파, 양파, 무를 넣고 푹 삶아 재료를 건져낸 물에 ①의 물을 부은 후 간장가루로 간을 하고 20% 졸여낸다.(간장가루가 비싸기 때문에 천연소금으로 밑간을 한 후 간을 맞출 때 간장가루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③ ②의 졸여낸 물을 식히면 간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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