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치과 황경균 교수】
회춘, 그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지나가는 시간 붙잡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는 법. 도로 젊어진다는 데 손을 내저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의학의 손을 빌려 회춘을 경험하기도 하고, 외모는 달라져도 마음만은 젊게 유지하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헌데, 침이 회춘을 돕는다는 솔깃한 이야기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회춘과 침? 도대체 무슨 비밀이 숨어 있을까?
침,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하나?
입에서 끊임없이 분비되는 침.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침에 대해 크게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침이 회춘에 좋다고 하니, 침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양대학교병원 치과 황경균 교수는 “침은 우리 몸에서 기본적으로 구강 점막 보호 작용, 음식물 덩어리를 삼키기 적당하게 만들어 주는 윤활 작용, 구강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살균하는 항세균작용, 녹말을 분해해 소화를 돕는 소화 작용, 치아의 성숙 등을 돕는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타액은 하루에 약 1.5ℓ 정도 분비되고 호흡 시에는 수증기를 구강으로 보내므로 수분대사에 매우 중요하다. 탈수 등으로 인해 타액 분비량이 감소하여 구강내가 건조되면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
침은 이처럼 인체의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분비가 부족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황경균 교수는 “침이 잘 분비되지 않는 가장 흔한 이유로는 노화와 관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연령이 증가하면서 생리적인 현상으로 타액선이 위축되어 침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 말을 많이 한다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 입 호흡 등의 습관이 있을 때와 주변 환경이 건조할 때도 침이 잘 분비되지 않게 된다. 또한 침의 분비는 이뇨제, 삼환성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성 약물과도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침과 노화의 비밀
사람이 노화가 진행되면서 침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회춘과 침의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다.
황경균 교수는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좋은 영양분을 잘 공급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침이야말로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침은 입안에서 음식물을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어주며, 미각을 형성하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아밀라제라는 소화 효소가 들어있어 녹말의 분해를 돕기 때문에 소화력을 상승시켜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침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면역 물질들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첫 번째 방어막 역할을 해준다. 특히 침은 치아를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치를 예방해 주고 윤활 작용을 통해 잇몸 보호의 역할도 해 주기 때문에 구강 건강에 필수적이며, 이상의 이유로 전신적 건강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만일 타액선 기능의 노화 및 저하로 인한 타액 분비의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음식의 섭취를 매우 어렵게 하며, 식욕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이로 인한 영양분의 섭취저하는 전신적인 건강에 많은 위협이 되며, 작열감에 의한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라고 황경균 교수는 설명한다.
정상적으로 타액의 분비가 잘 조절됨으로써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황경균 교수가 말하는 침 팍팍~ 분비시키는 방법!
1.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무설탕껌을 씹는 것으로, 자이리톨이 함유된 껌을 씹으면 저작 운동으로 인해 침 분비가 증가하여 침이 치아 주위로 골고루 퍼지게 되어 치면 세균막의 산도가 증가한다.
2. 미각도 타액을 분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신맛이 나는 음식이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3. 구강 건조증이 있을 경우 칼슘, 인산, 불소 등이 함유된 타액 대치제가 시판되고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4.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물 치료로 비타민이나 호르몬제제가 있고 구강 건조증이 심각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직접적인 타액분비제로는 필로카핀, 브로모 헥신이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황경균 교수는 “침은 구강 건강부터 시작해서 우리 몸의 모든 건강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하고 “침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제 기능을 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첫 단계”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