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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의.식.주에 숨어있는 발암물질 총집합

200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잎새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양대의대 산업의학과 김윤신 교수】

실험동물에 투여하거나 인간이 섭취했을 때 높은 비율로 암을 발생시키는 물질을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갖가지 공해, 농약, 방부제 등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이 해당되며 최근에는 더 많은 화학물질들이 발암성으로 판명되면서 그 종류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 많이 들어는 봤어도 딱~ 하고 내 마음속에 확~ 와 닿지 않아서 발암물질 문제가 남의 일 같다면 한양대의대 산업의학과 김윤신 교수와 함께 생활 속에서 하나, 둘씩 발암물질을 끄집어내 보자.

住… 가정·사무실에서

해도 바뀌고, 계절도 바뀌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독신처녀 기분전환도 할 겸 멋스럽게 거실의 장판을 바꾼 D씨의 웃는 얼굴은 하루가 못 가서 우는 얼굴로 바뀌었다. “공사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는 지끈지끈, 눈은 따끔따끔한 게 괜히 돈만 들이고 건강만 해치게 된 것 같아서 짜증만 나더라.”며 “이후 일주일 내내 온 집안의 문을 확확 열어 제끼는 환기는 필수였다.”고 한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거친 들판으로 달려나가고 싶은 실내 환경.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실내흡연 : 실내에서 흡연하게 될 경우 4천 여 가지의 나쁜 물질로 실내를 오염시키게 되는데 발암물질 역시 담배연기와 함께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아는지? 흡연은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 흡연자에게 폐암 등 건강상의 많은 문제를 일으키므로 기본적으로 실내에서는 금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 : 소파, 카펫, 벽지, 바닥재, 가구 등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공산품 중 접착제를 사용한 것들에서 VOC가 방출된다. VOC란 톨루엔, 벤젠, 자일렌 등 피부 및 호흡기 질환, 두통, 암 등을 일으키는 이른바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잘 알려진 휘발성화학물질의 총칭이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는 단열재인 건축자재, 실내가구의 칠, 가스난로 등의 연소과정에서, 혹은 접착제, 흡연을 할 때 모두 발생한다. 약이나 화장품류 및 음식물의 방부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암연구센터에서 유력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정서불안, 집중력 저하, 기억력 상실 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렇듯 집안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우리집의 발암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하되,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거나 공기정화식물을 놓는 것도 좋다. 또한 일반 사무실 같은 건물에서는 환기시스템의 점검을 수시로 해줘야 한다.

사무용 기기 :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 사무실에는 책상과 컴퓨터, 프린트, 복사기 등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각종 사무기기들이 있다. 또한 각종 미세먼지와 유해 화학물이 눈에 보이지 않게 가득 차 있다. 최근 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사무실내 프린트의 토너에서 발생하는 프롬알데히드의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해물질인 톨루엔과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 이상인 사무실도 꽤 많다는 것.

사무실 내 발암물질을 줄이려면 사무실의 청결상태, 공조기의 설치 유무 및 가동 횟수, 부적절한 습도 및 온도, 조도 등은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쾌적한 온열환경의 조성과 환기를 자주 시켜 신선한 실외공기를 유입시키는 것이 좋다.

食… 먹는 것이 남는 장사?

요즘 사람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 말을 맹신이라도 하듯 하염없이 먹지만 많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인스턴트 음식 : 식품을 보존하기 위해 합성보존료, 색깔과 향을 유지하기 위한 발색제와 각종 향료, 맛을 내기 위한 화학조미료 등 각종 화학물질들이 인스턴트식품에 존재한다. 이런 화학첨가제들이 없으면 음식이 맛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인체의 대사과정을 방해할 뿐 아니라 과다할 경우 발암물질로 작용하기도 한다. 서구화, 인스턴트화가 가속되면서 대장암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 인스턴트식 대신 자연식으로 식습관을 바꾸면 이들 물질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인위적으로 조작된 자연식품 : 시중에 예쁘고 깔끔하게 포장된 각종 과일과 야채. 모두들 쭉쭉 빵빵~ 호리호리한 모습이다. 왁스라도 바른 듯 반질반질한 과일과 큰 키에 살이 통통히 오른 슈퍼 콩나물… 혹여 벌레 먹고 흙이라도 묻은 자연식품은 찾기 어렵다.

보기 좋고 먹기 편한 자연식품의 대부분은 인위적으로 곱게 키워 생산된 것이다. 보기 좋게 키워내기 위해, 윤기를 내기 위해 첨가되는 농약을 비롯한 각종 화학제품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금 비싸더라도 울퉁불퉁 못생긴 얼굴에 여기 저기 벌레와 싸워 이긴 상처를 가진 유기농 천연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몸과 농민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

플라스틱 용기, 랩·호일 : 뜨거운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을 경우,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가급적 유리나 나무로 된 용기에 담아 음식물을 보관하거나 음식물을 식힌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사용이 잦은 랩이나 호일 역시 발암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특히 랩을 씌어 음식을 데우면 랩에 있는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또 뜨거운 음식을 보관할 때는 가급적 랩이나 호일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依… 에덴동산이 그리워라

발암물질 가득한 세상, 안 먹고 살 수는 없어도 옷 없이 살 수는 있으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아도 살 수 있었던 에덴동산이 그리워진다면 과한 생각일까?

드라이클리닝 :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 사용하는 유기용제에 발암물질인 포토코롤에티틸렌이 함유되어 있다. 드라이클리닝 한 후 건조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의류를 비닐에 씌워 옷장 등에 보관하게 될 경우 세탁물에 발암물질이 남아있게 된다. 때문에 가급적 드라이클리닝을 자제하되 불가피할 경우 드라이클리닝 한 옷을 옷장에 보관하기 전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옷에 화학적인 냄새가 빠질 때까지 환기시켜 준다.

옷 보관 시 : 옷을 보관할 때 좀 방지를 위해 나프탈렌, 파라졸(파라디클로로벤젠)을 사용하는데, 나프탈렌의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벤조파렌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만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라졸은 두통, 현기증, 전신의 나른함, 눈·코·목의 자극, 신장염 등을 일으키는 살충제로 백내장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또한, 습기 제거제에 많이 쓰이는 톨루엔은 중추신경계의 장애를 일으켜 정신이상,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종이에 싼 숯을 옷장에 넣어 두거나 옷장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옷의 제작과정 : 수많은 과정을 거쳐 옷이 만들어진다. 옷감의 형광표백, 수지가공, 염색 등의 과정에서 형광증백제와 계면활성제, 포름알데하이드 등등 각종 발암물질이 형성된다. 이러한 것들이 암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도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의 특성상 이러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때문에 옷을 살 때는 가급적 화학처리가 덜 된 천연섬유의 옷을 고르거나 새 옷은 꼭 빨아서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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