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몸이 허하면 화기가 쌓이게 되고, 화기가 쌓여서 울화되면 마침내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담(쓸개)의 기운이 허하면 쉽게 놀라거나 불안 초조하여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치유법으로 쓸개의 기운, 즉 담력을 키우게 되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본원을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분들 중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우울증의 심각성은 개인적인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특히 개인의 감정, 생각 등의 심리적 상태와 신체적 행동 등 몸과 마음에 복합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항우울제나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하는 데는 우울증의 발병 메커니즘이 복합적이고 너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대체요법의 일환인 기치유법으로 의식적, 신체적인 전인적 치유를 받게 된다면 우울증에서 해방되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 ‘간 떨어지겠다’ ‘간이 콩알 만해졌다’ ‘쓸개 빠졌다’ ‘담력이 크다, 작다’ 등은 오장육부의 기능 중 ‘간과 담’을 빗대어 마음의 상태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말들입니다. 서로 음과 양의 부부관계를 맺고 있는 간과 담은 기치유학에서 결단력과 줏대, 용기를 나타낸다고 가르칩니다. 생리학적으로도 담낭이 허약하면 얼굴이 창백하고 몸은 무기력하여 의욕이 저하되고 어깨는 늘 축 처져 있고 움직이기 싫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기치유학에서는 양 다리 옆쪽을 따라 흐르는 담 경락이 약해졌거나 막혀 있으면 담낭의 온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만약 담낭의 온도가 적정수준 이하가 되면 담즙이 묽어져 담낭에서 열기를 심장으로 보내지 못하게 되므로 잘 놀라고 두려움과 허무감을 많이 느낍니다. 정신이 산란하고 끝없이 생각을 일으켜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서 위험한 길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담낭을 주관하는 담경이 흐르는 다리 바깥쪽 옆을 주먹의 권륜 부위로 두드리고 손바닥으로 쓸어내리게 되면 담경이 활성화되어 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우울증 기치유법>
1. 양손과 양발바닥을 각각 손뼉 치듯 자주 맞부딪친다.
2. 손바닥 가운데 노궁혈과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을 엄지손가락으로 자주 눌러준다.
3. 발가락을 자주 움직인다. 특히 담경의 종착지인 네 번째 발가락을 집중 자극시킨다.
4. 양 다리 바깥쪽 옆의 바지 재봉선이 지나가는 부위를 주먹 권륜 부위로 두드리고, 손바닥으로 엉덩이 부위에서 발쪽으로 쓸어내리는 것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