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계명문화대학 뷰티코디네이션학부 이순혜 교수】
탈모가 시작되면 누구나 한숨과 탄식이 절로 나온다. 빠지는 머리카락과 함께 가슴 속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거울 앞에 선 자신이 자꾸 초라하게 느껴진다. 중년 남자의 전유물이었던 탈모가 이젠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세련되고 젊어 보이는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보기 싫게 빠져버린 머리카락은 애물단지가 따로 없다. 그러나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내 머리는 소중하니까 내가 평생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머리카락 사수법을 공개한다. ?
남들은 풍성하기만 한 머리카락. 왜 누구는 빠지고 누구는 멀쩡한 걸까? 탈모는 유전적 요인인 남성호르몬의 작용, 다이어트나 편식으로 인한 영양 불량, 과도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주로 생긴다. 빈혈, 갑상샘질환,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질 수도 있다. 여성은 출산을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면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탈모가 시작되면 먼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끊어진다. 두피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특히 가르마 부위가 점점 뚜렷하게 넓어 보인다.
계명문화대학 뷰티코디네이션학부 이순혜 교수는 “잘못된 머리카락 관리 습관으로도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두피도 얼굴만큼 민감한 부위다. 샴푸할 때 손톱으로 두피를 심하게 긁거나 끝이 뾰족한 빗을 쓰면 두피가 상하고 홍반과 염증이 생겨서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 더러운 손으로 두피를 만지거나 긁어도 모낭이 세균에 감염되어 탈모가 된다. 탈지성이 너무 강한 샴푸를 쓰면 머리카락이 푸석거려서 끊어지고 두피가 건조해져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머리를 묶거나 땋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이순혜 교수는 “머리카락을 자꾸 잡아당기면 이마와 머리카락 사이에 머리숱이 적어지며, 이마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잠·영양·스트레스 관리 필수
전문가들은 몇 가지 생활수칙을 지킨다면 탈모의 속도를 늦추고,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세포분열이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모발 성장에 문제가 생긴다. 머리카락이 새로 나지 않고 빠지는 머리가 많아지면서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밤을 꼬박 새워서 일하는 것은 탈모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머리카락이 잘 만들어질 수 있게 ▶영양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영양은 적고 열량만 높은 인스턴트식품은 전신 건강은 물론 모발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단은 머리카락을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콩, 두부, 당근, 시금치 등은 모발의 단백질 성분 케라틴을 보충하고 다시마, 미역, 김 등의 해조류도 머리카락 성장에 좋다.
▶스트레스와 멀어지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20~30대에 탈모가 시작되면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시 탈모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 아니라 두피까지의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한다.
탈모 피하는 두피 관리 습관
1. 깨끗한 두피를 유지하라
기름진 두피와 비듬은 탈모의 주범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가 잘 빠진다는 것은 오해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그냥 둬도 어차피 빠진다. 이순혜 교수는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의 지문 부위로 가볍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듯 샴푸질을 하라.”고 조언한다.
2. 머리는 저녁에 감고 두피 안쪽까지 잘 말리고 자야 한다
낮에 두피에 쌓인 먼지와 분비물은 모공을 막아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게 만든다. 헤어젤이나 왁스를 발랐다면 반드시 저녁에 머리를 감아야 한다. 그냥 자면 머리카락을 자꾸 당겨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3. 틈나면 두피 마사지를 해라
●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가락을 두피 속으로 넣어 손끝으로 움켜쥐듯이 잡는다.
● 두피를 잡은 채로 셋을 세고 손에 힘을 빼고 다시 잡고를 여러 번 반복한다.
● 손의 지문 부위로 두피를 지그시 눌러주면서 지압을 한다.
● 손의 지문 부위로 두피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린다.
두피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머리 근육의 피로도 풀어준다. 또한 머리카락에 영양공급이 잘 되게 해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헤어팩은 직접 만들어 써라
일반 샴푸에 아로마 오일을 섞으면 두피와 모발을 보호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에는 샴푸에 티트리 오일 2방울을 떨어뜨려서 머리를 감으면 좋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샴푸에 오렌지 오일 2방울을 떨어뜨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건조한 두피를 촉촉하게~바나나팩
재료: 바나나 1/2개, 해초가루 1/2작은 술, 물 1/2컵, 거즈, 비닐 모자
① 물에 해초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② ① 에 바나나를 넣고 잘 으깨어 섞는다.
③ ② 를 거즈 두 겹에 싸서 깨끗한 두피와 머리카락에 골고루 바르고 비닐 모자를 쓴다.
④ 20분이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비듬 걱정 날려주는~ 키위팩
재료: 잘 익은 키위 1/2개, 해초가루 1/2작은 술, 물 1/2컵, 거즈, 비닐 모자
① 물에 해초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② ① 에 키위를 넣고 잘 으깨어 섞는다.
③ ② 를 거즈 두 겹에 싸서 깨끗한 두피와 머리카락에 골고루 바르고 비닐 모자를 쓴다.
④ 20분이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탈모를 부르는 푸석푸석 머릿결 훌훌~ 탈출기
1. 뜨거운 물과 뜨거운 바람을 피하라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고 거칠어지므로 미지근한 물로 감아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엔 드라이어를 쓰지 않고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머리카락 수분이 날아가고, 단백질도 파괴된다. 드라이어를 쓸 때는 두피를 중심으로 찬바람을 이용해 말리자.
2. 잘 쓴 빗 하나 열 트리트먼트 안 부럽다
빗질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모근을 튼튼하게 해준다. 머리를 감기 전에 머리를 한 번 빗으면 좋다. 샴푸를 할 때 엉킨 머리카락끼리 마찰해서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빗질은 앞쪽에서 뒤쪽으로 한다. 머리카락이 엉켰다면 엉킨 부분부터 풀고 두피부터 빗질을 해야 한다. 젖은 상태에서는 전체적인 빗질을 하지 말고 빗살이 넓은 빗으로 엉킨 부분만 풀어주면 된다.
3. 린스를 직접 만들어 써라
윤기나는 머릿결로~ 레몬즙 린스
재료: 물 2L, 레몬 1/2개
① 레몬을 꼭 짜서 즙을 낸다.
② 샴푸를 한 다음 물에 미리 준비한 레몬즙을 넣고 잘 섞은 다음 머리를 헹군다.
부드러운 머릿결로~ 녹차 린스 마사지
재료: 따뜻한 물, 녹차잎 또는 녹차티백 적당량
① 따뜻한 물에 녹차 잎 또는 녹차티백을 장시간 우려낸다.
② 녹차 우려낸 물을 화장솜에 묻혀서 두피, 머리카락에 골고루 마사지 하듯 발라준다.
이순혜 교수는 대구한의대학교 보건학 박사. 한독피부미용학원 원장, 대구한의대학교 보건대학원 외래교수,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