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대구교대 교육학과 정종진 교수】
세기의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에디슨 등 천재들은 뭐가 다를까? 그들은 평생 뇌의 12% 정도를 썼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뇌 활용 능력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10%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IQ(지능지수)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골고루 활용하느냐에 인생이 달라진다는데…. 뇌 이야기는 머리 아프다고, 어렵다고 손사래 치지 말자. 간단하고 즐겁게 뇌기능을 일깨우는 열쇠가 있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뇌운동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는 때때로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기운이 없고 머릿속이 탁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학생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한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대구교대 교육학과 정종진 교수는 “우리의 골머리를 썩이는 자신감 부족, 학습능력 부족, 스트레스와 불안, 주의산만 등 모든 문제의 원인은 바로 뇌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뇌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기 싫은 의지를 북돋워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자는? 정종진 교수는 “뇌와 신체의 결합에 집중하라.”며 ‘브레인짐’을 추천한다.
뇌 튼튼, 학습력 뚜렷이 향상
브레인짐은 미국의 치료교육 전문가인 폴 데니슨 박사와 그의 아내 게일 데니슨이 창안한 뇌운동이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전뇌를 활성화시키는 운동법이자 학습법이다. 데니슨 부부는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우반구 혹은 좌반구 중 한쪽만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게 되면 뇌가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또 학습, 사고, 창조 등 정신활동이 단순히 뇌만의 작용이 아니라 뇌와 신체가 결합해 일어나는 작용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뇌기능을 깨우려면 무엇보다도 몸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하게 되었다.
브레인짐의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뇌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뇌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기억력, 사고력, 집중력, 자신감 등도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력이 뚜렷이 향상된다.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일상이 평온해지고, 행복도가 높아진다.
정종진 교수는 “브레인짐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어린 아이라면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다. 혼자서 하는 것은 초등학생부터 가능하다. 동작 한 개를 하는 데 단 1분이면 충분하다. 한 번만 해도 찌뿌드드한 몸이 풀리며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응급처치 식으로 한두 번만 해서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꾸준히 할 때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루에 5분 정도만 할애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의욕적으로 자신감 있게 공부하는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 준비 3가지
정종진 교수는 “본격적으로 브레인짐을 배우기에 앞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몇 가지 지킬 점이 있다.”며 다음을 당부했다.
첫째, 브레인짐을 시작하기 전에 물을 한 컵 마셔라. 뇌 기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깨끗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뇌가 탈수되면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라. ‘이런 간단한 동작으로 무슨 도움이 되겠어?’ 하는 생각 말고 ‘이 동작을 계속하면 좌뇌와 우뇌가 통합돼 좋은 효과가 있을 거야.’ 하고 생각해야 한다.
셋째, 배경음악으로 명상 종류의 음악을 튼다. 조용하고 가벼운 클래식과 바로크풍의 음악은 우뇌를 자극해 전뇌기능을 향상시킨다.
실전! 브레인짐 따라하기
눈감고 X자 떠올리기
종이 위에 X자를 쓴 후 잠시 바라본다. 눈을 감고 천천히 머릿속으로 X자를 그려본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X자 영상이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지 세심하게 분석해본다. 또 ‘오른쪽 엉덩이에서 왼쪽 어깨-왼쪽 엉덩이에서 오른쪽 어깨’, 혹은 ‘왼쪽 팔꿈치에서 오른쪽 무릎-오른쪽 팔꿈치에서 왼쪽 무릎’ 등 몸 중심을 통과하는 다양한 X자 모양을 천천히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
▶?이 동작은 중앙선을 중심으로 통합적 사고를 위해 필요한 양쪽 눈, 양쪽 몸, 뇌의 양쪽 반구를 연결하는 중앙선의 교차능력을 강화한다. 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양쪽 눈과 양쪽 몸을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다. 사고와 의사소통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수행이 수월해지게 전뇌와 전신을 통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척추 스트레칭
의자에 앉아 양손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려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머리를 숙여 탁자 위 양손 사이에 이마를 댄다(①). 이 상태에서 숨을 내쉰 다음 다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서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린다. 이때 등이나 몸통, 어깨가 긴장하지 않게 편한 자세에서 해야 한다. 목을 뒤로 젖히면서 가슴을 활짝 편다(②).
다시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목 뒷덜미를 쭉 펴주는 느낌으로 머리를 다시 탁자 쪽으로 숙여 이마가 탁자 위에 닿게 한다. 이때도 긴장이 이완된 상태에서 진행한다. 이 동작을 3회 이상 반복한다.
▶?이 동작은 척추를 구부렸다 펴면서 몸을 편하게 이완한다. 동시에 심호흡도 함께 어우러져 혈액 중 산소량을 증가시킨다. 목과 어깨, 등 근육을 이완시키며 중추신경계 내에서 뇌척수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게 돕는다. 따라서 척추가 유연해지며 뇌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특히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상에서 공부하거나 TV시청을 할 때 나른해진 몸을 각성시키는 데 좋다.
브레인 버튼 누르기
서서 할 수도 있고 앉아서 할 수도 있다. 항상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어깨에 힘을 뺀다. 한 손은 배꼽에 대고, 다른 손은 가슴에 댄다. 이때 가슴에 대고 있는 손의 엄지와 검지는 경동맥이 두 개로 갈라지는 바로 윗부분, 즉 쇄골 바로 아래 첫 번째 갈비뼈와 두 번째 갈비뼈 사이에 움푹 들어간 지점에 댄다(③). 엄지와 검지가 닿는 부분이 바로 ‘브레인 버튼’이다. 손가락 끝이 움푹 팬 부분에 쏙 들어가게 정확한 위치에 대야 한다. 30초~1분간 브레인 버튼을 지그시 누르며 문질러 마사지를 한다. 같은 방법으로 손을 바꿔서도 한다.
? 뇌는 체중의 1/50에 불과하지만 몸에 필요한 산소량의 1/5를 쓴다. 이 동작은 뇌에 신선한 산소가 듬뿍 담긴 혈액을 공급해주는 경동맥을 자극한다. 한 손을 배꼽에 대는 것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동작은 몸의 각 부위에서 두뇌와 시각체계로 향하는 정보의 교류를 촉진한다. 읽고 쓰고 말하고, 지시에 따를 수 있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킨다.
정종진 교수는 현재 대구교대 교육대학원장이며, 호주퀸즐랜드대학 교육학부 교환교수, 한국초등상담교육학회 회장, 한국교육심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내 아이 두뇌가 춤춘다> 등 저서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