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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4월 특집] 봄산에서 캐낸 산약초 건강법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경북과학대학교 정세채 교수】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빛이 부챗살처럼 퍼지고 있다.

성질 급한 새싹들은 쭈빗쭈빗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고, 물오른 나뭇가지에는 솜털같은 새순이 수줍은 자태를 드러냈다.
바야흐로 봄이다. 새로운 생명 탄생의 경이가 있고, 자연의 기적이 일어나는 계절, 이 좋은 봄날에 산으로 떠나보는 건강여행은 어떨까?

이른바 봄산에는 캐낸 산약초 건강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땅에서 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새순 한 잎이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다는데, 그 놀라운 신비를 경북과학대 정세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젊어지게 하는 불로장생초 구기자 잎

빨간 영양제로 불리는 구기자는 한방에서 불로장생약의 으뜸으로 친다. 늘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흰머리가 검어질 뿐만 아니라 무병장수하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를 따서 약재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주목하라. 구기자는 그 잎 또한 천연의 영양을 가지고 있다.

경북과학대 정세채 교수에 따르면 “구기자 잎은 엽록소를 가진 푸른 종합비타민제”라고 말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비타민 A, B, C, D, B6, B12는 물론 칼슘, 칼륨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양소가 들어있어 그야말로 ‘천연의 영양덩어리’라는 게 정 교수의 귀띔이다.

이러한 구기자잎은 봄부터 가을에 걸쳐 수시로 채취하면 되는데 이왕이면 이른 봄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을 따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구기자잎차

어린 구기자순을 따서 태양의 빛과 열로 말린 뒤 보관해두었다가 차처럼 끓여 마시면 된다.

▶구기자잎밥

구기자잎을 깨끗이 씻은 뒤 밥을 지을 때 넣고 함께 끓이면 된다. 이렇게 만들면 향긋한 봄내음이 나는 구지자잎밥이 된다.

이외에도 구기자 잎은 비빔밥을 만들 때 나물과 같이 넣고 비벼 먹어도 구기자 잎의 놀라운 약효를 섭취할 수 있다. 정세채 교수에 의하면 “이렇게 만든 구기자잎차나 구기자잎밥은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특히 좋다.”고 말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쇠퇴해가는 골조직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항산화물질인 SOD가 풍부해 노화를 예방하는 최고의 건강식이기도 하다.

여인의 향기를 닮은 약나무 복숭아나무

이른 봄 수줍은 새색시의 달아오른 볼처럼 화사한 분홍꽃을 터뜨리는 복숭아나무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약나무다.
한 입 베어물면 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는 물론 앙증맞은 꽃, 꽃이 떨어진 자리에서 나오는 잎, 그리고 가지 등 모두가 최고의 명약이 되기 때문이다.

정세채 교수에 의하면 “이른 봄 앙상한 가지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복숭아꽃은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최고의 미용수”라고 말한다.
복숭아꽃을 따다가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여기에 적당량의 소주를 부은 뒤 20일 정도 밀봉해 두면 천연의 화장수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화장수를 스킨처럼 쓰면 피부에 윤기가 나게 하고 각종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며, 아토피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복숭아의 꽃이 떨어지고 나면 비로소 나오는 복숭아 잎 또한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다.

정 교수에 의하면 “복숭아 잎을 따다가 말린 뒤 차처럼 끓여 마시면 탈모를 막아주고 흰머리를 검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몸의 진액을 보충해주고 내분비계를 좋게 하며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약효가 뛰어나다고 덧붙인다.

복숭아나무에서 나오는 진은 특히 이채롭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복숭아나무진은 머리를 맑게 하고 머리를 총명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모세혈관이 막힌 것을 뚫어주므로 뇌혈전을 예방하는 천연의 뇌혈관 치료제”라고 정 교수는 말한다.

이러한 복숭아나무 진을 활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복숭아나무 진에 막걸리를 넣고 끓인 뒤 막걸리를 따라내면 이물질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런 다음 솥 밑바닥에 남아있는 아교처럼 생긴 진을 하루에 3큰술씩 먹으면 중풍이나 치매를 예방하는 약효가 있다고 한다.

복숭아 가지 또한 검은콩과 함께 달여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는 원기 충만제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나무 가지 10g에 검은 콩 1kg과 물 6~7배를 넣고 그 물이 절반 정도가 남도록 푹 달인다.

그런 다음 복숭아나무 가지는 건져내고 콩만 남긴 상태에서 한 번 더 끓여서 그 물을 차처럼 마시면 된다.

이렇듯 복숭아나무는 꽃, 잎, 가지 어느 것 하나 약재가 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그야말로 나무 전체가 약이 되는 천연의 약나무라 할 수 있다.

천연의 스케일링 식품 돼지 감자

밭두렁 옆 흙살 좋은 곳에서 노란 꽃을 피워내는 돼지 감자는 감자와 그 생김새가 비슷하게 생겼지만 계량이 덜 된 토종 감자라고 할 수 있다.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모습 때문에 ‘뚱딴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돼지 감자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식물 중 하나다. 특히 늘 운동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다시없는 약초이다.

정세채 교수에 의하면 “돼지 감자는 운동 부족으로 인해 몸 속에 축적되어 있는 각종 노폐물을 없애주는 데 뛰어난 약효가 있다.”고 말한다.

돼지 감자가 우리 몸 안의 부기를 빼주고, 지방 분해를 도와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돼지 감자는 우리 몸을 자연스럽게 정화시켜주는 천연의 스케일링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돼지감자즙

돼지 감자 1개와 감자 1개를 준비한 뒤 그 즙을 내어 먹으면 각종 궤양은 물론 염증에 좋다. 전립선염이나 신우신염, 방광염, 신장암, 사구체신염 등을 개선하는 약효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 감자에는 신비한 물질인 이눌린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췌장 기능을 좋게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돼지감자를 즐겨 먹으면 당뇨병에 좋다. 혈당치를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천연 인슐린의 보고’로 극찬받고 있는 식품이 바로 돼지 감자이다.

▶돼지감자 부침개

돼지 감자의 뿌리를 캐서 그 즙을 간 뒤 밀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부침개를 해먹어도 좋다.
이렇게 응용하면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식품, 몸을 스케일링하는 식품이 된다.

천연 항생제 일편단심 민들레

얼어붙었던 땅이 녹기 무섭게 싹을 틔우는 민들레는 그 역사 또한 오래된 풀이다.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5가지 약초 중 하나로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뿌리, 잎, 꽃, 줄기 등 모든 부분을 약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민들레에는 상당히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세채 교수에 따르면 “민들레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반면,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낮아 그야말로 현대인을 위한 약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들이 가장 공포스럽게 생각하는 유선염이나 유방암에 놀라운 약효가 있다고 덧붙인다. 민들레는 천연의 항생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병은 세포 속에 쌓여 있는 죽은 피, 그리고 노폐물에 의해 유발된다. 그런데 민들레가 이렇게 쌓여 있는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는 약효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각종 영양소를 정맥을 통해 공급하여 혈액이 술술 잘 흐르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약효를 나타낸다는 것.
비록 봄을 대표하는 흔한 들풀이지만 놀라운 약효를 지니고 있는 일편단심 민들레의 활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민들레커피

민들레 뿌리는 씨가 날아가기 전인 4~5월에 채취해서 그늘에서 말린다.

이렇게 말린 민들레 뿌리를 볶아서 가루로 낸다. 그런 다음 차 숟갈 2스푼 정도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맛과 향이 커피를 꼭 닮은 일명 ‘민들레 커피’가 된다.

이 커피는 전혀 독성이 없으므로 늘 마셔도 좋다.

▶민들레즙

민들레는 꽃이 피기 전에 그 잎을 따고 뿌리를 캐서 깨끗이 씻은 뒤 즙을 내어 피부에 바르면 백전풍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렇게 만든 즙은 마셔도 좋다. 소화기 계통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비뇨기 질환은 물론 각종 염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오래오래 먹으면 신경통이나 고혈압이 개선되는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피를 맑게 하는 혈액 정화제 모시풀

모시풀은 우리 조상들이 멋과 기능성으로 널리 입었던 모시를 만들어내는 원료이다. 그런데 모시풀은 모시를 만들어내는 기능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약초 중의 약초라는 게 정세채 교수의 주장이다.

일례로 외상을 입어 혈관이 끊어지거나 신경이 끊어졌을 때 모시풀 잎을 발라주거나 싸매주면 외상이 나을 정도로 놀라운 약효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시풀의 연한 잎을 먹으면 막혀있던 혈관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모시풀 잎에는 생체 내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비롯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모시풀 잎은 마비가 온 증상에 좋고 치매에 좋으며, 노화까지 방지하는 혈액 정화제”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산후 부종이나 산후 후유증 등 각종 여성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덧붙인다.

이렇듯 쓰임쓰임 놀라운 작용을 하는 모시풀 잎은 어린 순을 나물로 먹어도 되고, 모시풀 잎을 말린 뒤 가루내어 떡이나 칼국수를 해먹거나 양념 등에 활용해도 된다.

보너스 정보 한 가지를 더 보태면 모시풀 잎은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최고라는 것이다.

신선들이 즐겨 먹었던 약나무 꾸지뽕나무

예로부터 신선들이 먹는 선식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약나무가 있었다. 뽕나무이다. 산뽕나무인 꾸지뽕나무이다.

그만큼 뛰어난 효능을 지닌 까닭이리라. 뽕나무과에 딸린 작은 키나무인 꾸지뽕나무는 잎, 뿌리, 열매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정세채 교수에 의하면 “꾸지뽕나무는 다양한 질병에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는 그야말로 산약초의 대명사”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소화장애나 냉기와 습기로 인한 중풍, 암이나 종기, 각종 피부병 등 실로 그 약효가 미치지 않는 데가 별로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이 모든 효능들은 꾸지뽕나무의 약효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이로 인해 꾸지 뽕나무는 현대인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약나무라 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덧붙인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꾸지뽕나무 뿌리즙

꾸지 뽕나무 뿌리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검은 콩과 함께 솥에 넣고 4~5시간 삶는다.

이때 물은 재료의 약 20배 정도가 적당하다.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푹 끓인 뒤 그 즙을 차처럼 마시면 관상동맥경화나 동맥경화, 고혈압, 오십견 등에 놀라운 효과가 있다. 특히 마비를 풀어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꾸지뽕나무잎차

4월 이전에 나온 꾸지뽕나무의 잎을 따다가 말린 뒤 볶아서 차처럼 끓여 먹는다.

이렇게 만든 차를 늘 마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지며 피부가 고와지는 약효가 있다.

특히 4월 이후에는 뽕잎으로 쌈을 싸먹으면 좋다.

▶꾸지뽕나무 열매

꾸지뽕나무의 열매를 즙으로 짜서 먹으면 천연의 정력제가 된다.

이렇듯 봄산에서 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보호하면서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자연은 우리에게 보다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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