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오덕순 박사】
말기 관절염 환자들은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기존의 인공관절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수술법보다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네비게이션 수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 55세 이상 약 20%가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갖고 있으며, 60세 이후에는 여자의 약 35%, 남자의 약 15%가 퇴행성관절염과 관계있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무릎과 슬관절 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바로 서양 사람들에 비해 좌식생활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증가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오덕순 박사는 “심한 퇴행성관절염에 가장 적당한 치료 방법은 인공관절 수술입니다.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 없어진 원래의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 연골을 사이에 끼워주는 수술법입니다. 현재 슬관절(무릎)과 고관절(엉덩이)에 가장 흔히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며 어깨나 팔꿈치에도 인공관절이 시행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관절 손상이 심해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으면서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되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경우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또 관절의 불안정성과 기능 저하로 정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관절 변형이 심해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용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1960∼70년대부터 활발히 시술되어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수술 환자의 90% 이상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환자 만족도도 95%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 박사는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90% 이상이 현저한 통증감소와 함께 일상생활이 자유로워진 것을 느낍니다. 수술 후에는 산책, 수영, 골프, 운전과 가벼운 등산 등의 활동을 전혀 통증 없이 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회복기간과 재활기간동안 관리만 잘 받으면 거의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인공관절수술 단점 보완한 네비게이션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관절 상태를 수술 이전에 촬영한 CT나 X-ray 결과만을 가지고 미리 예측해 집도의가 수술 전 수술 시나리오에 따라 시술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에 들어가 환자의 상태를 봤을 때 종종 예상과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확성이 떨어져 절개 부위가 커지고, 인공관절의 크기나 각도를 맞추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정확하게 환자 몸에 맞게 적응하는 데 미세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의사의 경험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의사에 따라 수술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며 환자가 불만을 호소해도 수술의 한계점이라는 대답만으로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단점들을 많이 극복한 것이 바로 네비게이터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환자마다 각도가 다르게 굽은 다리를 단지 X-ray에만 의존해 수술하던 종전과는 달리 환자의 관절 조건과 해부학적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한 후 얻어지는 자료를 바탕으로 합니다. “
그러므로 수술과정에서 매 순간마다 검증 과정을 거쳐 수술하기 때문에 인공 관절의 정확한 삽입각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오 박사는 설명한다.
네비게이터를 이용한 인공 관절 수술은 인공위성을 통해서 지름길을 찾아가는 지리측정시스템과 거의 같은 원리이다.
이 원리처럼 컴퓨터에 연결된 투시 카메라로 다리뼈 정렬축 및 관절면을 정확하게 계측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각 방향에서 인공관절이 제대로 접목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삽입물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키고 손상된 대퇴골과 경골의 관절면을 최대한 정확하게 절단할 수 있도록 두께, 축, 경사, 각도 등을 모니터를 통해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통증회복 시간 짧고 인공관절 수명연장 시켜
무릎 관절 네비게이션은 수술 전에 환자의 CT나 X-ray영상을 사용하는 사전 준비 작업 없이, 수술실내에서 직접 수술부위의 3차원 영상을 모니터해 실시간으로 수술과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수술은 환자 다리 정렬축 각도를 얻기 위해 대퇴부 골수강내를 천공기로 뚫고 막대를 삽입함으로써 수술 중 혈액의 손실이 많을 뿐 아니라 색전증의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은 대퇴부골수강내 막대 삽입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과다혈액 손실과 색전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과거 수술시에는 하지축의 정렬과 인대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데 사람이 일일이 재서 하는 일이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수술 후의 통증은 물론이고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 및 인공 관절의 수명이 단축되기도 했지만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은 이런 단점들을 극복했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줌으로써, 통증 회복기간을 줄이고 목발 사용 등 재활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또한 수술 절개 부위가 줄어들어 수술 후 미관상 불만도 줄어들고 전반적인 수술 시간을 줄여 입원 및 회복기간도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오 박사는 “무릎관절 네비게이션 수술 후에는 인공관절이 신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관절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낙상과 상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치과 치료를 받을 때에는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실을 말해야 합니다. 더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형외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장점>
◎ 통증회복기간을 줄인다.
◎ 목발 사용 등 재활기간을 단축한다.
◎ 수술 후 절개 부위가 줄어든다.
◎ 전반적인 수술시간이 단축된다.
◎ 입원 및 회복기간이 단축된다.
◎ 인공관절의 수명이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