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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의 섹스앤라이프] 다 늙어서 무슨 섹스?

2014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건강다이제스트 | 플라워산부인과 성클리닉 이병주 원장】

전자제품이나 기계를 구입하고는 아끼는 마음에 사용하기를 자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고는 ‘사용을 많이 하지 않았으니 앞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또 상태도 양호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계는 자주 사용해 주지 않으면 도리어 고장이나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성생활을 하던 여성이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질이 건강해지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문제가 생기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왜일까??

50대 여성의 하소연!

50대 여성이 질 입구가 아파서 도저히 성관계를 못하겠다고 내원을 했다. 질을 진찰해봤더니 손가락 하나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구가 좁아져 있었고, 염증 소견도 보였다.

진찰 후 성관계 때의 통증은 남편의 성기를 삽입하기에는 질 입구가 너무 좁고 질에 염증까지 생겨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는데 어떻게 좁을 수가 있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약 20년 가까이 남편과 떨어져 살아서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염증이 생길 수 있냐며 의아해했다.

대부분 출산한 여성들의 질 입구는 나이가 들면서 탄력을 잃게 되어 점차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사례의 여성은 질이 좁아져서 문제가 되었다. 그 이유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둘째아이 출산 후 일찍 폐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기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질 입구를 좁게 만들어버린다.

설상가상, 경제적인 이유로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살다보니 성관계를 할 기회도 없었다. 폐경에 이른 여성이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질 입구의 위축현상은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튼튼한 질 유지 비결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질 벽이 얇아지고 약해져 자극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된다. 그래서 나쁜 균의 감염이 없는데도 자주 가렵거나 따가움을 느낀다. 심하면 아무런 자극 없이도 저절로 피가 나기도 한다. 또 질 벽이 얇아지는 현상은 요도의 바깥쪽 3분의 1에서 잘 생기기 때문에 요로염이나 방광염에도 자주 걸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생활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앞으로 계속 성관계를 갖지 않을 여성에게는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든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라면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성생활이란 꼭 삽입 성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자위행위를 통해서도 성적 쾌감을 느끼고 성호르몬이 분비되므로 삽입 성교가 어렵다면 자위라도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튼튼한 질을 유지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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