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알아봅시다] 가정용 네블라이저 똑똑한 사용설명서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이성순 교수】

최근 가정용 네블라이저(연무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인기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주부 차민화 씨도 요즘 네블라이저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생후 5개월에 폐렴에 걸렸던 둘째아이가 그 이후로도 감기만 걸리면 기관지염까지 진행되어 신경 쓰였는데 그 말을 들은 직장동료가 가정용 네블라이저를 추천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정말 가정용 네블라이저를 쓰는 사람이 많았다.

네블라이저, 과연 집에서 써도 병원처럼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네블라이저란?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나면 흔히 거치는 치료가 있다. 가습기처럼 하얀 연기가 나오는 마스크에 코와 입을 덮고 일정 시간 호흡을 하는 치료다. 이 치료기가 바로 네블라이저(nebulizer)다. 네블라이저는 호흡기 치료를 위해 액상 약물을 미세한 기체 입자 형태로 만들어서 분무하는 장치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이성순 교수는 “네블라이저는 장치에 의해 만들어진 압축 공기를 약물 용기에 불어 넣어 5마이크론 이하의 작은 입자로 만들어서 호흡할 때 약이 허파꽈리까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라며 “약은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 또는 튜브를 통해 흡입한다.”고 설명한다.

네블라이저는 약물을 미세하게 분무해 약물의 효과가 기관지와 허파꽈리까지 잘 전달되기 때문에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염, 폐렴, 폐기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성순 교수는 “이러한 질환이 있다면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가래 양이 늘고 진해져서 기침해도 가래를 뱉기 어려울 때 가까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고 필요한 경우 네블라이저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제대로 된 세척 & 소독은 필수!

병원에서 쓰는 네블라이저처럼 가정용 네블라이저도 처방받은 대로 잘 사용하면 천식 등의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고, 병원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치료기를 관리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단, 세척과 소독이다. 네블라이저를 잘못 관리하면 기계 자체가 세균에 오염될 수도 있다. 사용 후에는 세척을 잘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사용하면 입이 닿은 약물통 부분을 분리해 미온수로 씻고 깨끗한 종이 타월에 올려놓고 말린다. 수건이나 천으로 물기를 닦으면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공기 유입 필터는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6개월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Q 병원에서 쓰는 네블라이저와 가정용 네블라이저는 어떤 점이 다를까?

A 병원 네블라이저와 가정용 네블라이저는 분무 되는 입자나 효과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병원에서 쓰는 네블라이저는 모터 내구성이 높다. 쉽게 말해 많은 이가 사용하는 병원용은 오랜 시간 반복해서 써도 고장이 덜 나도록 강한 모터를 사용한다는 말이다. 가정용은 한 사람이 하루 4~6번 정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모터가 들어 있다.

Q 가정용 네블라이저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잘 봐야 할까?

A 분무 입자가 5마이크론 이하로 분무 되는지 보고 5마이크론 이하의 분무 입자가 몇 퍼센트 분포로 배출되는지도 살펴보자. 5마이크론 이하로 분무되어야 호흡해서 들이마셨을 때 약이 허파꽈리까지 잘 도달한다.

네블라이저에 따라 사용할 때 소음이 클 수도 있다. 업체나 판매처에 문의해 소음의 정도를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Q 가정용 네블라이저 사용이 아닌 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A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이용해 가정에서 네블라이저를 사용해도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가정용 네블라이저는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나?

A 흔히 사용하는 약물 중 하나인 벤토린은 과량 사용했을 때 맥박이 빨라지고 손발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 사용 후에 입을 헹구지 않으면 약이 입에 남아 입안이 하얗게 변하는 구내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네블라이저용 약물은 반드시 처방받은 용법에 맞게 사용하자.

이성순 교수는 기침, 호흡곤란, 호흡기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일산백병원 부원장이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회원, 만성폐질환 연구원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건강프리즘] 바디버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부산대병원?통합의학센터?김진목?교수(대한통합암학회장)】 면 생리대를 찾고, 유기농식품을 찾아먹고…. TV 프로 하나가 우리 생활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BS스페셜에서 2부작으로 방영된 바디버든의 실체가 전파를 타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우리 몸에 쌓이는 유해물질의 총량을 뜻하는 바디버든! 그것은 지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재앙으로 드러나고 있다. 생리통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자궁 관련 질환의 급증세에도 깊숙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 [김형일의 건강칼럼] 식탐, 술, 담배가 대장암을 만든다!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급증세 대장암 왜? 원래는 대장암(大腸癌 Colon Ca.)이 한국인에겐 매우 드문 것이었다. 그것은 서양인들의 것이었다.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대장암 구경하기가 마른하늘에 날벼락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것이 점점 고개를 들고 일어서더니 곧 위암(胃癌 Stomach Ca.)을 제치고 더 앞서는 기세다. 이제 부자들이 암 걸렸다 하면 위암이 아니고 대장암이다. 또한 서양에서는 이것이

  • [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지스팟보다 더 강렬한 여자의 성감대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지스팟이 뭐길래? 요즘은 성에 대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어 성의 전문용어인 ‘지스팟(G-spot)’을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특히 남자들 가운데는 지스팟에 대해 궁금해 하고 그것의 해부학적 위치나 심지어 여자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지스팟은 1940년경 독일의 산부인과 의사 그레펜베르그 박사가 발견했다는 곳으로 여자의 질 입구 안쪽에 있는 작은 콩

  • [명의의 건강비결] 췌담도암 명의로 유명세~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췌담도외과 이우정 교수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로봇수술 시대를 연 사람! 그 여세를 몰아 수술로봇의 국산화도 주도하고 있는 사람!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췌담도외과 이우정 교수는 별난 의사다. 뛰어난 손재주와 남다른 호기심으로 우리나라 의료 지형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언제나 앞선 시도로 우리나라 의료계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그에게는 열성 팬도 참 많다. 총담관암으로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았던 천안의

  • [박진희의 헬시푸드] 고기 섭취는 암의 ‘적’일까?

    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염창환병원 항암요리연구가 박진희 원장】 많은 암 환자들이 먹을 것 중 가장 고민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고기를 먹을지 말지다. 병원에선 진단 이후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환자들은 왠지 육류를 섭취하면 내 몸속의 암이 더 커질 것 같은 불안감에 먹기를 꺼리게 된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고기를 먹는 것이 부담스럽고 꺼림칙하다면 안 먹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