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박’이 존재했다. 자고 나면 집값이 올라 신이 났고, 치솟는 펀드 수익률 때문에 지갑이 저절로 두툼해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처럼 재테크 하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이다. 대박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가계 빚 1000조 시대, 저성장, 저금리, 침체기라는 말이 이어받았다. 이번 달 역시 마이너스라고 한숨짓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 문제는 벌이가 없어서 마이너스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월 소득은 있지만 매월 마이너스가 찍히는 현실 때문에 울고 싶다면 다음을 주목하자. 눈물 나는 마이너스 인생에서 웃음 나는 플러스 인생으로 바꿔줄 지혜를 소개한다.?
마이너스 인생 자초하는 돈 실수
돈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이 있다가도 없어지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돌고 도는 것이 돈이라지만 돈을 벌고 있는데도 빚만 쌓이는 것이다. 돈 버는 재미가 생기려야 생길 수 없는 마이너스 인생이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마이너스 인생으로 이끄는 대표적인 주범으로 ‘과도한 소비’와 ‘과도한 빚’을 꼽는다.
쓰고 보는 습관과 쉽게 내는 빚 주의!
과도한 소비는 말 그대로 형편보다 많이 쓰는 것이다. 돈이 부족하면 안 사고 안 먹어야 하지만 일단 쓰고 본다.
이렇게 해서는 마이너스 인생을 막을 방도가 없다. 쓰고 나서 쓴 돈을 갚는 것은 바람직한 소비가 아니다. 돈은 벌어서 모으고 난 뒤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다.
과도한 빚은 더 불행하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빚이 있는 사람도 빚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신이 진 빚이 어떤 빚인지 잘 모르니까 빚을 갚을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빚 갚는 법을 모른다. 대부분 빚을 진 사람은 빚을 낼 때 내가 갚을 수 있을지가 아닌 얼마나 빚을 많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대출을 받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빚을 갚는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빚의 크기도 잘 모른다. 특히 대부업체에서 빌리는 돈과 현금서비스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한다. 많은 대부업체는 쉽고 빠른 대출을 앞세운 광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대부이자율은 무려 39%이다. 만약 대부업체에서 1000만 원을 빌리면 1년 후 원금과 이자를 더해 1390만 원을 갚아야 한다. 2년이면 갚아야 할 돈이 1932만 원이 된다. 2년 만에 빌린 돈과 이자가 비슷해지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현금서비스 이자 역시 대부업체보다 조금 낮은 20% 안팎이다. 대부업체 대출, 현금서비스는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빌릴 수는 있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운 빚임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수익을 가져오는 빚도 욕심이 과하면 나쁜 빚으로 바뀔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빚은 고혈압과 비슷한 특성이 있다.”며 “고혈압처럼 평소에는 별문제 없다가도 조금만 무리가 되는 상황이 되면 급격하게 위험해진다.”고 조언한다.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해서 늘 마이너스 인생으로만 살라는 법은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꼼꼼히 자신을 돌아보면 마이너스 인생에서 플러스 인생으로 바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마이너스 인생에서 플러스 인생으로 역전법 5가지
1. 자신의 재무상황 정확하게 파악하기!
자신이 가진 돈, 들어오는 돈, 나가는 돈, 빚과 이자 등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객관적인 관점으로 잘못되고 있는 점을 찾을 수 있다. 빚을 진 가구라면 저축하는 것보다 빚을 먼저 갚는 것이 현명하다. 보통 대출 금리가 이자 금리보다 적어도 1~2%는 높기 때문이다.
2. 현금흐름 현명하게 관리하기!
들어오는 돈은 최대로, 나가는 돈은 최소한으로 하려면 현금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용카드를 쓰면 현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불편해도 현금이나 체크카드로 결제해서 현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비상 자금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도 현금의 흐름을 꼬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현금을 모은다면 모은 만큼 그 용도를 정해놓자.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돈에 제목을 붙여 놓으면 그것만으로도 심리적 관리 효과를 얻는 셈”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지갑에 10만 원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금방 꺼내 써버리게 된다. 하지만 10만 원 중 5만 원을 따로 접어서 다른 칸에 넣고 ‘아이 선물 사줄 돈’이라는 목적을 정하고 나면 그 5만 원은 좀처럼 꺼내서 쓰지 않는다.
3. 새는 돈 막기!
새는 돈을 막지 않고는 큰돈을 모을 수 없다. 1000만 원이든 1000억 원이든 일단 100만 원부터 모으는 것에서 시작된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새는 돈을 막으려면 가계부를 쓰는 것이 좋다.”며 “2~3개월 만이라도 가계부를 써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돈 새는 구멍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꼼꼼하게 가계부를 써도 결산 과정이 없다면 헛고생이다. 전 달 가계부 결산 결과를 가지고 이번 달 소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계부를 쓸 때는 성과금, 명절 보너스, 경조사비 같은 비정기적인 수입과 비정기적인 지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보너스라고 해서 공돈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금액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정기적인 보너스라면 보너스를 12로 나눠서 그만큼 매월 저축 금액을 늘려야 한다.
4. 계획적인 소비하기!
한 번 형성된 소비 습관은 좀처럼 고치기 어렵다. 나쁜 소비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하는 그날이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충동구매를 조심하자. 평소 충동구매 때문에 후회가 많았다면 충동적 소비를 하기 쉬운 쇼핑장소를 일부러 피해본다.
꼭 사야 한다고 생각했던 물건이나 전자제품도 좀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 예전에는 꼭 필요하게 느껴지던 것들도 의외로 없으면 그대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약간 편리해지기 위해서 거금을 들이면서까지 불필요한 것을 사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 보자. 불필요한 것이 없어질수록 집안 환경은 더 쾌적해진다.
5. 빚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기!
자산 가치와 금리는 내려가고, 물가는 꾸준히 오르지만 월급은 제자리다. 이게 현실이다. 여기에 빚까지 있다면 과연 이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막연히 불안해질 것이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아끼고, 절약하고, 투자하고, 돈을 불리는 것이 중요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지금이 불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도 금물이다. 마이너스 인생에서 플러스 인생으로 거듭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행복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가계 경기가 불황이라고 행복까지 불황일 필요는 없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는 CFP (국제공인재무설계사)이며 인기 블로그 사마리아인닷컴을 통해 최신 경제 정보와 부자 되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 금융사업부에서 금융MD로 활약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저는 재테크가 처음인데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