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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변비도 수술시대? 직장절제술 긴급점검

200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파릇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소화기내과전문의 신종근 원장】

쾌면, 쾌식과 더불어 쾌변은 예로부터 건강장수의 핵심 요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요즘은 식사 습관의 불규칙함과 스트레스로 변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급성변비의 경우는 생활요법을 바꾸면 자연히 치유가 되지만 만성변비의 경우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만성변비 수술법과 그 근본적인 예방책을 알아본다.

변비는 대표적인 현대병 중 하나다. 채식 위주였던 우리의 식탁이 서구화되면서 지방질 음식, 인스턴트 식품으로 채워지고 여기에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장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 변비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꼴로 고통을 받고 있는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민간처방이나 특효를 보인다는 각종 건강보조식품이 널리 퍼져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도 급성변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만성으로 이어지면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변비는 치료 필수

누구나 한 번쯤은 배변시간을 놓쳐 변비가 생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여성들의 경우 심한 다이어트를 했을 때나 약물 섭취,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 대장운동의 리듬이 깨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생활습관을 바꾸어 나가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보통 급성변비가 나타났을 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만성변비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변비가 심해지면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복통에 시달리고, 관장을 하지 않으면 변을 못 볼 정도의 악성변비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치질, 치열, 궤양, 직장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는 직장 탈항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변비는 급성변비와는 달리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즉 식이섬유 섭취나 적당한 운동은 젊은 층에서 발생한 가벼운 변비에는 도움이 되지만 심한 만성변비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신종근 원장은 “따라서 만성변비 환자는 생활요법과 함께 적절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변비약을 선택,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최근에 소개된 경항문 직장절제술은 약물로 잘 듣지 않는 만성변비 환자들의 원활한 배설을 유도하는 수술법입니다.”라고 말한다.

<혹시 나도 만성변비? 스스로 체크법>

4번 배변 중 한 번 이상…

▶?배변시 과도하게 힘을 준다.

▶?배변 후 잔변감이 남는다.

▶?덩어리지거나 딱딱한 변을 본다.

▶?배변시 항문 막힘증을 경험한다.

▶?변을 손이나 기구로 파낸다.

▶1주일에 3회 미만으로 변을 보러간다.

※ 최소 12주 동안에 다음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는 만성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출구 폐쇄성 변비에 효과 좋아

만성변비는 일반적으로 서행성 변비(장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의한 변비, 출구 폐쇄성 변비 등으로 크게 나눈다. 그 중에서도 직장이나 항문의 해부학적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출구 폐쇄성 변비에서 경항문 직장절제술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이 수술법은 직장이 늘어지는 직장류와 직장 중첩증을 원형 자동문합기를 이용해 항문을 통해 제거해 고정함으로써 직장의 막힘증을 해결해 원활한 배변을 유도한다.

직장류와 직장 중첩증은 항문 안쪽에 늘어져 배변시 항문 입구를 막는 것으로 배변장애를 유발시켜 변을 보려고 힘을 주어도 잘 보지 못하는 폐쇄성 변비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항문 직장절제술은 변비를 유발시키는 직장 내의 직장류나 직장중첩증을 제거하고 떨어진 직장 부분을 연결하는 수술입니다.”라고 신 원장은 설명한다.

수술은 하반신 마취하에 30분 정도 소요되고, 수술 후 통증은 경미하여 간단한 진통제나 진통주사로 조절된다. 대부분 2?3일 정도의 입원 후에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무리한 산행이나 운동 등은 보통 10일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식습관 개선해야

현재 전체 변비환자의 대략 13% 이상의 만성변비 환자에서 경항문 직장절제술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수술 후 관장을 하며 배변을 보던 경우에서는 98%, 손가락을 사용한 경우 87%, 변 완화제 복용은74%, 힘든 배변에서는 73%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원장은 “하지만 수술 후에도 방심은 금물이며, 변비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선은 식습관의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술 후에도 건강한 대장이나 직장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야채나 과일, 해조류 등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아침을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와 더불어 인스턴트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준다.

더불어 변의가 있을 시 오래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을 가며 아침식사 5?15분 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배변습관과 식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한다면 변비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신 원장은 당부한다.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요법 6가지>

▶야채, 과일, 해조류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신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인스턴트,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아침식사 5?15분 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인다.

▶변의가 있을 시에는 오래 참거나 미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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