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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뱉으면 손해! ‘침’ 이야기

200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파릇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맑은샘 한의원 박문재 원장】

입속에 고여있는 침의 효능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터. 기분이 나쁘다고, 혹은 아무런 이유없이 침을 뱉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이 침이 인체에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제부턴 더 이상 침을 함부로 뱉지 못할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한 다양한 ‘침의 효능’을 알아본다.

동의보감에 보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치아 마주치기를 36회 한 후 그 침을 삼키라.”고 기록돼 있다. 또한 침은 소화 작용을 돕고 피부의 종양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해주어 어느 보약보다 좋은 보약이라고 했다. 따라서 사람이 침을 뱉지 않고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몸 속에 보존되어 얼굴에 광택이 나면서 장수한다고 한다.

인체의 생명수 ‘침’

사람의 몸에는 진액이 기본이다. 진액이란 인체 내에 존재하는 수분을 통칭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눈물, 땀, 입 밖으로 흐르는 침, 콧물, 입안에 고여있는 침 등 다섯 가지를 오액으로 묶는다. 땀, 눈물 등은 한 번 나와버리면 다시 들어가게 할 수 없으나 오직 침만은 되돌릴 수 있다. 그만큼 침은 삼키면 인체에 유익하게 작용하고 다시 적정량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맑은샘 한의원 박문재 원장은 “치아 근처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입안에 고인 침은 인체의 생명수로 뱉어내지 말고 잘 보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상 성인은 하루에 1.5ℓ정도, 패트병 하나 분량의 침을 분비한다. 이러한 침은 침샘에서 분비되는데 귀밑에 있는 이하선, 혀밑에 있는 설하선, 턱밑에 있는 악하선의 세 개의 침샘에서 주로 분비된다. 평상시에도 침은 분당 0.5㎖ 정도씩 계속 분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침 분비량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부터 서서히 증가되나 수면 중엔 급속히 감소하며 안정된 상태에서 분비되는 침은 pH(산도)가 6.0 정도의 약산성을 띠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자극이 가해지면 분비량은 분당 4㎖까지 증가하고 pH도 7.0?7.3 정도로 증가돼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을 띤다.

침에는 여러 성분들이 포함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어린이나 건강한 사람들은 입안에 침이 잘 고인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의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입냄새도 심해진다. 침은 소화액일 뿐 아니라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소화와 소독작용 도와

침 속에 들어있는 중요한 성분 중의 하나는 아밀라아제라는 소화효소이다. 이 소화효소는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특별히 녹말을 단맛이 나는 맥아당으로 분해한다. 밥을 오랫동안 씹으면 단맛이 나는 이유는 밥의 녹말이 침의 효소에 의해 맥아당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또한 침은 입안에서 음식물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주며 씹고 삼키는 운동에 도움을 주고 음식물에 있는 성분을 용해하여 맛을 느끼게 해준다.”라고 박 원장은 설명한다.

따라서 침이 섞이지 않은 마른 음식은 거칠고 딱딱하게 느껴질 뿐 제 맛을 느낄 수도 없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그림의 떡’으로 그저 모래를 씹는 느낌이 들 뿐이며 음식을 소화하는 데도 애를 먹게 된다.

또한 침은 소화작용을 돕는 일뿐만 아니라 입안의 세정작용과 입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침이 부족하면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거나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 알칼리성인 침은 입안의 pH가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 충치를 예방한다. 설탕이나 당질 식품을 먹으면 충치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을 분비하는데, 이때 입안의 pH가 5 이하로 떨어지면 충치가 생긴다.

더불어 침에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불소 등 세균을 죽이거나 충치를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그러나 수면 중엔 침이 10?20㎖밖에 나오지 않으므로, 설탕이 든 간식을 먹은 후 칫솔질을 하지 않고 잠을 자면 충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파로틴 성분이 노화방지 도와!

음식을 오랫동안 씹어 먹으면 침 속에 치아, 뼈, 연골, 결합조직, 혈관 등을 강하게 하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혈관과 함께 상피조직 밑에 있는 결합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파로틴은 탄력있는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즉 파로틴은 세포와 세포를 결합하고 있는 결합조직을 강화함으로써 혈관의 노화를 막고 각 세포에 피를 충분히 공급해 주어 노화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박 원장은 “그러므로 음식을 잘 씹어 먹으면 우선 침샘이 자극되어 침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파로틴의 분비량도 증가해 노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음식물을 잘 씹으면 침샘에서 파로틴의 분비와 더불어 대뇌에 자극을 주어 대뇌기능이 활발해진다. 대뇌피질은 몸의 각 부분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고 몸의 각 부위에 지령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으면 입과 턱이 움직이고 그렇게 되면 대뇌피질이 자극되어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오랫동안 씹는 것을 습관화하면 침샘을 자극해 파로틴의 분비를 늘리고 대뇌피질도 자극해 노화를 막는 1석 2조의 생활법이 됩니다.”라고 박 원장은 조언한다.

<동의보감 속 침 건강법 무병장수의 비결 ?‘회진법’>

① 혀로 입천장에서부터 양 볼까지 입안 구석구석을 닦아낸다.

② 이때 침이 고이면 3번에 걸쳐 나누어 삼킨다.

☞혀를 돌릴 때 힘이 들거나 얼굴과 목이 뻐근하다면 피로가 쌓였다는 증거이며 매일 반복하면 노화도 예방되고 피부도 고와진다. 또한 가볍게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부딪치는 것도 좋다. 그러면 이가 튼튼해지고 입안에도 침이 많이 고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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