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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이달의 특선] 부부사랑 새록새록~ 침실 노하우

2009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송년호

【건강다이제스트 | 배정원(성칼럼니스트)】

성감대 지도를 그리자

“성감대 지도를 그리세요.”하면 다들 무슨 말인가 싶어 눈이 동그래진다. 놀랄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 성감대 지도란 말 그대로 상대 파트너의 민감한 성감대를 지도로 그려보라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우리 모두에겐 성감대가 있다. 그럼에도 남성의 성감대는 여성의 그것보다 관심을 덜 끌고 있는 것 같아 딱하다. 성행위를 수행함에 있어 남성은 주도적이어야 하고, 남성이 성적인 흥분이나 만족을 신음소리나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좀 가벼워 보인다는 잘못된 성의식 때문일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남성이 받는 성적인 역차별도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감대에 대한 정보는 그나마 좀 알려져 있는 편이다.

어쨌든 우리의 몸에는 성감대로 개발될 만한 민감한 부분이 많다. 아니 어쩌면 온몸이 성감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로 민감한 성감대로 지적되는 곳은 여성은 귀 뒤, 목덜미, 가슴, 유두, 음핵 등이다. 남성은 유두, 성기 전체가 성감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여린 곳이 성감이 예민한 것 같다.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도 성감대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허벅지, 팔 안쪽, 치골 부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남성 또한 표현은 잘 안 하지만 가슴이나 유두, 허벅지 안쪽 등 성기 외에도 민감하게 성감을 느끼는 부위가 있다고 한다.
이 모든 부분과 느낌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내 파트너만의 특별한 성감대를 찾아내고 지도를 그려 더 만족스런 섹스를 하라는 것이다.

성감대 지도 그리기는 애초에 섹스리스 등 성관계에 문제가 생긴 부부에게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성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성감대 지도를 만들려면 우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몸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애무한다. 손뿐 아니라 입으로 해도 좋다. 사실 더듬는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그러면 애무를 받는 사람은 편안하게 누워 상대방이 해주는 애무를 즐기면서 손이 닿아 특별히 기분이 좋은 곳을 상대에게 이야기해준다. 그 좋은 정도를 다섯으로 나누어 아주 좋다, 보통이다, 나쁘다, 아주 나쁘다로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자신이 느끼는 성감의 정도를 이야기해주면 지도를 더 쉽게 그릴 수 있다.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사람은 상대의 성감대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거나 실제로 그려보아도 좋다. 그 지도를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이다. 섹스를 할 때마다 그 지도를 생각하며 상대가 좋아하는 부분을 만져주고 애무해준다.

성감대 지도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그려서 서로의 성감대에 익숙해지면 좋다. 왜냐하면 성이 일방적인 것이 되면 상대는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성감이 예민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흥분이 되면 그것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대가 성적인 자극을 받아 기분 좋게 흥분하는 것을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흥분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흔히 남성들은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트는 신호를 보여주면 더 흥분된다고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들도 자신의 애인이 애무에 만족감을 표현해주면 오르가슴이나 만족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상대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려는 사랑의 표현이 섹스이고, 그것이 바로 사랑의 미덕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감대는 개발할수록 더 많은 부분을 성감대화할 수 있다. 온몸의 성감대화라고나 할까?

사람의 신경계는 개발하고 많이 이용할수록 더 발달하게 되어 있다. 오르가슴을 느껴본 사람이 더 자주, 그리고 쉽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이를 즐겁게 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성감대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일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즐겁기 위해 우리는 섹스를 한다. 나의 섹스가 바로 상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표현에 다름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섹스의 최대한의 효용일 것이다.

크기보다는 테크닉

“내 음경은 너무 작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목욕탕에 가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한국사람 음경은 평균 사이즈가 얼마나 되나요?”

“음경 크기가 작으면 섹스할 때 만족을 주기가 어렵나요?”

음경의 크기, 생김새, 색 등에 대한 남성들의 질문은 다양하다. 음경의 크기에 대한 남성들의 선망은 마치 여성들이 가슴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와 비슷하다.

그래서 남들과 비교해 작다고 생각되면 ‘수술을 해서라도 키워볼까?’라고까지 생각하고 때로는 그 기능을 더 좋게 하기 위해 표피 속에 구슬을 박고 갖은 장식을 다하는 모양이다. 그 다양한 생김을 구경하려고 외국의 한 성학자는 우리나라에만 오면 일부러 대중탕에 들러본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크기가 클수록 성기능도 좋은 걸까?

대개의 문헌이나 성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모범답안은 “남성의 성기인 음경은 평상시에 3cm, 발기 시에 5cm만 넘으면 되고 정상적인 발기와 사정기능이 있으며 아무 문제없다.”는 것이다.

그 음경을 품을 여성의 질은 대개 7~14cm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데 여성의 질구 앞 1/3 정도 되는 곳까지는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나 그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신경이 드문드문 있어 성감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또 여성의 질은 열린 구멍이라기보다는 닫힌 틈 같은 구조로서 넓이로는 확장이 가능하지만 길이로는 더 확장될 수가 없다. 그래서 음경의 길이가 필요 이상 길 필요가 없고, 너무 긴 음경은 오히려 성관계시 고통을 주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남성들은 자신의 음경의 크기와 생김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남보다 더 크고 단단한 음경을 갖기를 원하는 것 같다.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드리자면 내려다보는 자신의 음경의 크기는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비스듬히 봐야 하는 남의 것에 비하면 실물의 70% 정도의 크기로 보인다고 하니 남들보다 좀 작아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작은 음경이나 큰 음경이나 발기하면 비슷한 크기가 된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생겨났을까? 어쨌든 그만큼 작은 음경이 더 많이 커진다고 하니 작은 음경이라고 기죽을 이유가 없다. 또 하나 더 신나는 정보를 드리자면 섹스는 상대이며, 기준의 평가자인 여성들은 대개 음경의 크기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더 멋진 섹스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음경의 크기가 아니라 오히려 함께 만족하기 전까지 사정을 지연할 수 있는 테크닉이며, 그 테크닉은 남성보다 성반응이 대체로 4배 가량 느린 여성을 위해 충분한 전희를 할 수 있는 배려의 마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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