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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특집] 내 몸속 건강신호등, 소변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200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한웅규 교수】

대기업 이사인 K씨(48세)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오줌 때문이다. 소변을 봐도 예전처럼 그렇게 상쾌하지가 않고 뭔가 잔뇨감이 남은 듯 개운하지가 않다. 병원에 가야지 가야지 마음은 먹지만 선뜻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K씨….
우리 주변에는 하루에도 수 차례 보는 소변 때문에 가슴 졸이는 사람이 많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서, 혹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져서… 등등 호소하는 증상도 각양각색이다.

별 대수롭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우리 몸속 건강의 중요한 신호등이 되는 소변….

자, 이제부터 소변에 얽힌 숨은 진실을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한웅규 교수의 도움말로 낱낱이 풀어보자.

PART 1 . 소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는 화장실. 그런데 알고 보니 화장실을 잘만 활용해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소변은 내 몸 속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게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한웅규 교수의 귀띔이다.

그 비밀을 알려면 우선 우리 몸에서 어떻게 소변이 만들어지는지 그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영양분을 식물과 같이 자연의 에너지에서 스스로 취할 수 없다. 대부분의 영양소를 음식물의 형태로 섭취한다.

이렇게 섭취한 음식물은 우리 몸속에서 대사하여 에너지를 얻고 또 세포를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조금 어렵게 표현하면 일명 몸안의 대사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주목하자.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대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필수적으로 생기는 것이 있다. 바로 노폐물이다. 생즙 짤 때를 상상해보라. 즙이 만들어지면서 반드시 찌꺼기가 생긴다. 우리 몸안의 대사과정도 이와 같은 이치다.

이렇게 생긴 노폐물들은 반드시 우리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되어 있다. 한웅규 교수에 의하면 “이런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소변”이라고 밝히고 “소변은 우리 몸속 수분대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섭취한 모든 수분은 온몸을 거쳐 마지막으로 소변을 통하여 나오기 때문이다.

이때 그 기능을 담당하는 우리 몸속 장기가 있으니 바로 콩팥(신장)이다. 허리 부근에 위치해 있는 콩팥은 우측, 좌측 1개씩 총 2개가 있다.

“소변은 이 콩팥 안에 있는 사구체라는 여과기에서 콩팥의 여러 가지 재흡수 기전을 거쳐 농축되어 만들어지는 일종의 인체 찌꺼기”라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99%가 물이고 1% 정도는 각종 노폐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성되는 물질도 포함돼 있고, 인체 대사에 사용되고 남은 잉여의 미네랄들, 그리고 요소와 같이 우리 몸에 축적되면 치명적인 독성물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RT 2. 소변을 보면 내 몸속이 보인다

참다 참다 소변을 보게 되었을 때 그 쾌감은 비할 데가 없다. 상쾌하고 시원하고 후련하고….

그러나 소변을 볼 때는 조금 더 신경쓰자. 소변의 상태, 색깔, 양 등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한웅규 교수는 “소변을 통해서 콩팥의 질환이나 요로계의 이상 유무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서 콩팥은 체내 수분의 양과 혈압을 조절하며 인체내 미네랄의 균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로 알려져 있다. 또 적혈구 생성 호르몬 등도 분비하여 혈액을 만드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인체의 다양한 대사에 관여하고 있다.

이런 콩팥의 기능에 고장이 생기게 되면 소변에도 이상이 생기게 된다는 것. 소변이 잘 안나온다든지, 냄새가 심하다든지 하는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오줌이 나오는 길인 신우,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데도 소변은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요로계의 이상소견은 대부분 혈뇨나 혼탁뇨에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혼탁뇨의 경우는 감염이나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안 된 경우에 볼 수 있죠. 특히 혈뇨는 종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혈뇨일지라도 반드시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듯 소변에는 우리 몸속의 귀중한 정보가 숨어있다. 그저 쓸모없는 노폐물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소변을 볼 때는 과연 내 소변에 이상은 없는지 늘 점검하고 살펴보는 것은 최소한의 건강 습관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인의 소변이 갖추어야 될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체크하세요! 건강한 소변의 조건>

☞ 맑고 투명해야 한다

☞ 소변의 색깔은 수분의 섭취량에 따라 엷은 황색부터 엷은 황갈색이어야 한다.

☞ 오줌이 처음 나온 상태인 신선뇨에서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 약간의 지릿내는 건강한 뇨의 특징이다.

☞ 찌꺼기가 없어야 한다.

☞ 정상인의 배뇨 횟수는 성인 기준 4~6회 정도가 적당하다.

☞ 하루 배뇨량은 1.5~2.0ℓ 정도여야 한다.

PART 3. 내 소변이 이상해요!

여기 소개한 사례들은 그동안 본지로 문의해온 케이스들입니다. 한웅규 교수님이 케이스별 어드바이스를 해주셨습니다. 부디 소중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CASE 1.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나요. 왜 그럴까요?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거품이 많지 않습니다. 보통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일지만 곧 사라집니다. 결국 소변통에는 맑은 소변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변에 거품이 있다는 현상 자체만으로 병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떨 때 소변에 거품이 일까요?

소변에 거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은 소변이 진해졌을 때입니다. 이는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충분하게 보충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변에 정상적으로 나와서는 안될 단백질이나 당, 혈액이 있을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 한 번의 거품뇨를 가지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지속되면서 몸이 피곤하다든지, 수분을 많이 섭취해도 소변의 양에 변화가 없다든지, 소변색의 변화가 있을 때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CASE 2. 소변에 심한 악취가… 소변 냄새가 심해요!

사실 정상적인 신선뇨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바로 본 소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에는 요료계의 염증 혹은 감염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감염성 질환은 요로계의 염증이 대부분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반복적인 고열과 배뇨시의 통증도 동반하게 됩니다.

고열과 통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위험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즉시 병원에 가서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입원 치료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CASE 3. 소변에 피가… 이럴 때는 어떡해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일반적으로 혈뇨라고 합니다. 이는 오줌이 형성되는 콩팥에서부터 오줌이 흐르는 길인 요로계의 어딘가에 문제가 있어서 피가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혈뇨는 콩팥이나 신우, 상부요관 등 상부 요로계의 혈뇨일 경우는 검붉은 색깔 내지 콜라색을 띕니다.

그런 반면 방광, 요도, 전립선 등 하부 요로계의 혈뇨일 경우는 붉은 색깔을 띕니다. 중요한 것은 혈뇨라는 증상은 요로의 어딘가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 있음을 나타내는 적신호라는 것입니다. 심한 운동이나 육체적인 충격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뇨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지속적인 경우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30세 이하의 젊은 성인에서의 혈뇨는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그 외 신장염, 방광염, 전립선염과 외상이 그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40대 이상의 성인에서 혈뇨가 있다면 반드시 철저한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통증 없이 혈뇨가 생기면 일단은 신장이나 요관, 방광에 암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립선 질환에 의한 이차적인 전립선 출혈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혈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년 이후의 혈뇨입니다. 왜냐하면 비뇨기계에 발생한 각종 암의 첫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뇨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필요로 하는 위급한 상황입니다.

CASE 4.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이…

이런 통증을 배뇨통이라고 합니다. 염증이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합니다. 배뇨통은 배뇨시에 요도 혹은 방광 부위에서 작열감 또는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배뇨통은 하부요로의 염증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대개 빈뇨(자주 보는 것), 요급(갑자기 요의를 느끼면 이를 참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배뇨 초기의 통증은 급성 요도염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배뇨 말기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서 배뇨 후에도 잠시동안 지속되는 경우는 방광 및 후부 요도 또는 전립선질환에서 자주 보입니다.

소변을 보는 내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심한 요도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심한 통증은 급성질환이 대부분이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ASE 5. 소변의 색깔이 노래요! 왜 그럴까요??

소변이 진하다는 것은 농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심한 운동 후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안 되었거나 무더운 환경에서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는 건강한 소변의 범주 안에 듭니다. 비타민, 영양제, 귤 등도 소변색을 노랗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소변 색깔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황갈색일 때 – 피로할 때, 수면 부족일 때, 열이 많이 날 때

☞ 혈뇨일 때 – 요로감염, 요로결석, 방광염, 종양 등

☞ 콜라색일 때 – 신장염, 사구체염 등

☞ 뿌연색일 때 – 요로감염 등

한웅규 교수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소변을 술술 잘 배설한다는 것은 우리 인체 건강에 너무나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밝히고 “평소 소변을 보는 데 작은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권장하는 소변이 술술~ 생활실천법 10계명>

☞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말자.

☞ 더운물에 좌욕을 자주 하자.

☞ 과도한 음주, 피로를 피하자.

☞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을 하자.

☞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복용은 조심해서 하자.

☞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일주일에 5번 하루에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과일 채소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하자. 과일과 야채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물질이 많다.

☞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하자.

☞ 배뇨장애가 발생하거나 혈뇨가 생기면 의사와 상담하자.

☞ 50세부터 가급적 해마다 전립선 검사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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