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정유경 기자】
먹을 것이 귀했을 때는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했다. 먹는 것이 흔해진 지금은 그렇지 않다. ‘먹는 것은 잘 골라야 하는 것’이 어울린다. 하루가 멀다고 농약 범벅, 중금속 범벅 같은 불량 저질식품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 음식이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 장보기가 불안하고, 외식도 망설여진다. 이런 마음을 알아서일까? 친환경 매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구매를 위해 친환경 매장을 이용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친환경 매장 이용가이드를 소개한다.
PART 1. 조합원 가입 필요한 생협 이용 가이드
안전한 먹거리를 비교적 안정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의 대표격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다. 흔히 ‘생협’이라고 불리는 이 매장들은 조합원의 출자금을 통해 자본금을 조성하고 생활재라고 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생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입출자금을 내야 하며, 이용할 때마다 이용출자금을 낸다(가입출자금, 이용출자금 등의 출자금은 조합원을 탈퇴할 때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출자금은 물품 가격의 폭등을 최소화하는 생산지 계약, 물품 안전성 검사, 생협 운영비 등으로 쓰인다.
생협마다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고 판매하는 생활재 종류도 차이가 있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구매 품목에 맞는 생협 매장을 이용하면 안전한 먹거리와 만족스러운 쇼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매장 수가 많은 생협으로는 아이쿱(icoop)생협, 한살림, 우리생협, 두레생협, 행복중심생협(여성민우회생협)이 있다.
1 1000명의 기미 상궁이 시식을~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은 아이쿱생협의 매장 및 물품 브랜드로, 조합원이 직접 출자해 운영되는 친환경 식품매장이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식품, 우리밀 베이커리, 무항생제 정육, 공정무역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아이쿱생협은 논 생물 다양성 농법 시범 논에서 생산된 쌀을 판매한다. 다양한 논 생물이 살아가고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쌀의 품질은 높였다. 최근에는 우리 밀에서 글루텐을 분리하는 것을 최초로 성공해 우리 밀 강력·박력·중력분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에는 새로운 물품을 취급하기 전에 직접 맛을 보고 결정하는 물품심의단이 있다. 전국 각 지역 생협 86개소에서 약 1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전 시식을 한 후 물품을 출시한다. (www.icoop.or.kr)
2 정부 친환경 인증보다 더 엄격한 인증관리~ 한살림
두부, 유정란 등이 맛있기로 소문난 한살림은 농사 시작 전에 가격을 정하므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물품을 공급한다. 생산관리도 깐깐하다. 권역별 지역 주재 구매 담당자, 각 물품별 구매담당자가 생산지를 방문해 꼼꼼하게 생산을 관리한다. 특히 지역별 구매 담당자가 상주하여 매일 생산지를 방문하는 시스템이다.
한살림에서는 무농약 재배가 어려운 일부 과일도 믿고 살 수 있다. 한살림이 정한 생산출하 기준에 따라 제초제와 생장조절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유기합성농약과 비료는 정부 친환경인증에서 적용하는 기준보다 엄격하게 제한한 자주인증제도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www.hansalim.or.kr)
3 친환경 상품도 도매가 된다~ 우리생협
우리생협은 전국 64개 지점이 있다. 유통이윤을 붙이지 않고 물류비의 효율을 높인 우리생협 친환경유기농도매센터, 생산자직거래매장 등을 운영한다. 콩과 옥수수가 들어간 제품은 유전자 재조합식품(GMO) 제한관리를 하고 있으며, 100% 국내산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된 콩과 옥수수를 원재료로 사용한 식품만을 엄격하게 선별해서 판매한다. 잔류농약 속성검사, 방사능 검사도 한다.
(www.wooricoop.com)
4 출하 후에도 꼼꼼 관리~두레생협
두레한우로 유명한 두레생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생활재 안전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농산물은 현장을 방문해 생산자 회원 농가와 계약재배를 한다. 생산일지, 자재사용내역, 토양중금속 및 수질검사 결과로 구성된 서류심사를 거친다. 출하 15일 전 생산현장에 가서 시료를 채취한 후 245종 잔류농약검사를 시행한다. 출하 후에도 발생 가능한 오염에 대해 매월 매장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모니터링을 한다. (dure-coop.or.kr)
5 잔류농약 걱정 뚝! 행복중심생협(여성민우회생협)
행복중심생협은 친환경 유기농산물, 친환경 가공식품, 친환경 생활용품 등 1500여 가지 다양한 생활재를 공급한다. 생활재를 누가(생산자), 무엇을 가지고(원·부재료), 어떻게(생산방식) 생산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축산물 광우병 전수검사,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 수산물 방사성물질 검사를 한다.
한편 행복중심생협은 여성 농민들과 함께 토종 씨앗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토종 대파, 오이, 감자, 콩, 팥, 수수 등 토종 작물을 기르고 그 씨앗을 받아 확산시킨다. (www.happycoop.or.kr)
<TIP. 기타 친환경 매장 생협>
● 에코생협 www.ecocoop.or.kr
● 정농생협 www.jungnong.com
● 푸른두레생협 www.pureun.or.kr
PART 2. 마트처럼 회원 가입 필요 없는 친환경 매장 이용 가이드
1 전국 곳곳에 매장 분포해 접근성 좋은~ 초록마을
초록마을은 전국 430여 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500여 가지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잔류농약 검사, 중금속 검사, 항생제 검사, 매장 위생관리, 방사능 검사 등을 한다. 제3자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독립적인 심사를 하는 초록개런티 제도를 운영한다.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술표준원 등에서 실시하는 안전성 검사 결과 국민 건강에 해롭다고 판명된 제품을 매장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걸러내는 위해상품 판매 차단 시스템을 친환경 유기농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www.choroc.com)
2 마트나 백화점에서 쉽게 보는~ 올가
식품회사 풀무원 계열사로 서울 경기에서는 직영매장을, 전국적으로는 주로 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5000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품목의 잔류농약을 사전에 정밀분석하며 직거래 농가 재배환경을 꼼꼼히 따진다. 우수 생산자에게는 올가 마이스터 제도를, 부적합 생산자에게는 영구 취급 금지 조치를 내리는 원아웃제도를 운영한다. 한우 DNA검사, 합성첨가물 검사, 독소 검사, 항생제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www.orga.co.kr)
<TIP. 알쏭달쏭 친환경 로고 뜻은?>
친환경 매장은 우수, 무농약, 친환경 등 다양한 인증을 받은 물품을 판다. 친환경 농산물, 우수 농산물, 친환경 축산물 마크는 종자, 재배, 사육방법, 관리, 포장의 단계에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붙일 수 있다. 이런 마크를 잘 살펴서 몸에도, 환경에도 좋은 제품을 골라보자.
유기농산물?: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배. (전환기간 : 다년생 작물은 3년, 그 외 작물은 2년)
무농약농산물 : 유기합성농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이내 사용.
무항생제 축산물 : 전환기간 이상 항생제·합성항균제·성장촉진제·호르몬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반사료를 주면서, 인증 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
유기축산물 : 전환기간 이상 유기사료를 주고 사료첨가제로는 농림부 고시 및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정한 허용 물질만 사용하며,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축산물. 인증 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
우수농산물 : GAP 재배관리 지침이 있는 농산물(96개 품목). 생산 지역의 토양, 수질 등에 대한 검사와 잔류 농약, 중금속 등의 정밀 분석에 합격하고 생산 단계부터 판매 단계까지 이력을 추적 관리하는 농산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