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호흡, 음식, 수면이다. 특히 호흡은 그중 으뜸이다. 밥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고는 며칠을 버틸 수 있지만 숨은 3분 이상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3분 이상 숨을 멈추게 되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뇌세포가 괴사하면서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그리고 숨을 들이쉴 때는 산소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나 이물질 등도 함께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중에 요즘 최대 관심사이자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기공호흡법과 숨의 관문인 코 관리법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미세먼지의 흡입을 줄일 수 있다.
호흡법에는 좋은 숨쉬기와 나쁜 숨쉬기가 있다. 따라서 숨 쉬는 방법에 따라 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기공호흡과 같은 좋은 숨쉬기를 하면 미세먼지 등의 이물질로부터 몸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기공호흡법은 숨을 쉴 때 입은 닫고 코로 숨을 쉬는 것이다. 코로 숨을 쉬면 공기가 콧속의 코털, 점막, 점액을 통과하면서 공기에 함유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코털에서 1차적으로 걸러주게 된다. 그리고 점막과 점액에서 정화작용과 살균작용을 통해 미세먼지 등을 2차적으로 걸러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코로 숨쉬기는 각종 폐질환 예방에 첨병 역할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콧속의 정화기관을 거치지 않고 폐 속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천식, 폐렴은 물론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의 호흡 수련자들은 숨을 깊게 들이마셔서 산소를 폐 깊숙이 보내면 몸에 유익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건강한 폐는 숨을 가볍게 들이마셔도 산소를 충분히 받아들여서 혈관을 통해 각 세포로 산소를 보내줄 수 있다. 의도적으로 깊게 들이마시는 숨은 오히려 미세먼지나 세균의 양을 더 많이 폐 깊숙한 곳에 보냄으로써 각종 폐질환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독성을 띤 미세먼지와 세균의 유입을 막으려면 들숨보다는 날숨을 길게 하는 기공호흡으로 폐 깊숙한 곳에 은폐된 탁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유리하다.
<기공호흡 따라하기>
1. 혀끝을 윗니뿌리에 살짝 올려붙이면 입술은 자연스럽게 다물어진다.
2. 코로 들이쉬는 들숨은 간섭하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
3. 코로 내쉬는 날숨은 평소보다 조금 길게 하는 습관을 기른다.
4. 콧속은 깨끗한 물로 자주 헹궈서 정화기관의 청결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