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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의 뷰티라이프] 잡티, 검버섯 고민될 때 치료의 정석

201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104p

【건강다이제스트 | 명동CU클린업피부과 김지영 대표원장】

꽃들이 앞 다투어 ‘피는’ 계절이다. 하루가 다르게 거리의 꽃과 나무가 노란색과 분홍색, 진홍색과 연두색으로 변하니 눈이 참 즐겁다. ‘피다’ 라는 동사는 꽃이 피고, 얼굴이나 혈색이 피고, 형편이나 살림이 피다라고 할 때 쓰니 꽤 긍정적인 표현이다. 그런데 피부에 유독 속상하고 신경 쓰이게 피어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검버섯이다.

검버섯은 의학적 진단은 아니다. 비슷한 말로 잡티가 있는데, 검버섯과 잡티 모두 진단명이 아니다. 특히 검버섯은 사전적으로 ‘노화 피부에 생긴 얼룩’이라는 뜻으로 중년 이후 피부에 생기는 다양한 색소성 병변을 뜻한다. 즉 잡티와 검버섯은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피부질환이 섞여 있다. 지루각화증, 흑자, 편평 사마귀, 염증 후 색소침착, 기미 등이 혼재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잡티와 검버섯 치료의 정석은 다음 세 가지다.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정확한 진단이다.

진단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그대로 두면 피부암이 될 수 있는 전암병변 또는 악성세포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의심되는 경우는 조직검사를 받게 된다. 자칫 검버섯처럼 보이는 광선각화증이나 기저세포암은 흔하지는 않지만 초기 진단을 놓치게 된다면 안 될 일이다. 또 서서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지루각화증이 가슴, 등, 몸에 많이 발생하면 내부 장기의 질환을 확인(위, 폐, 유방)해 봐야 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과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이유이다.

두 번째 치료의 정석은 바로 레이저이다.

레이저 치료로 과활성화된 멜라닌, 늘어난 혈관, 탄력 없는 피부를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레이저 치료 후에 피부가 더 칙칙해지고 민감해졌다고 불평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레이저 치료의 결과는 레이저와 피부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약한 피부장벽이나 만성적인 물리적 과자극 상태가 레이저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체내의 활성산소가 치솟을 때는 오히려 약물치료나 메디컬스킨케어 등을 보수적으로 기다리는 것도 좋다. 또한 레이저는 일종의 피부외과수술이기 때문에 수면, 자외선 노출, 육체피로 등 상처 치유를 방해하는 모든 생활습관을 레이저 전에 확인해 봐야 한다.

레이저가 피부미용에 좋고 유행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받으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또한 레이저 치료 후의 결과를 비교적 명확하고 현실적으로 예측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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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생각하는 잡티와 검버섯 치료의 목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옅은 화장을 했을 때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티끌 하나 없는 피부가 되기 위해 반복해서 과도하게 하는 치료로 인해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으니 과유불급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다.

세 번째 치료의 정석은 미백의 생활화이다.

대부분 레이저치료에 도전하기 전에 기능성 미백 화장품을 먼저 써보는데 미백 화장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팁이 있을까?

미백화장품의 유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수개월간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미백 효과는 멜라닌화의 억제와 함께 각질세포의 턴오버가 극대화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하지 않다면 AHA 등이 포함된 미백화장품을 같이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화장품은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레이저나 약의 치료 효과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집에서 바르는 미백 연고도 있다. 바로 Kligman’s fomula(클리그만 포뮬라)인데 일반적으로 트레티노인 0.025%, 하이드로퀴논 4%, 하이드로코르티손 0.1%가 표준 제형이다. 이 성분들이 혼합된 연고제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피부의 타입이나 색소의 특징에 따라 바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전문의와 의논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자도 화사한 피부를 위해서는 레이저가 필수라고 맹신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환자들을 보며 피부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규칙적인 운동, 깨끗한 음식, 숙면, 금주, 금연 등의 건강하고 절제된 생활을 했을 때 치료효과가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들의 부지런한 삶의 태도를 배운다. 피부는 나의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창이라는 사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지영 원장은 피부과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가꾸는 피부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이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간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뉴트로지나 자문의, KBS라디오 건강365 피부과자문의를 맡고 있으며, 겟잇뷰티, 올리브쇼, 닥터지바고, 1%의 정보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명동CU클린업피부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며, 과학적인 피부관리의 정석을 소개한 <밸런스뷰티>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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