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명동클린업피부과 김지영 대표원장】
피부 홈케어 기기 전성시대다. 필자도 예전에 두피마사지 기계, 셀룰라이트와 다리 부기에 좋다는 홈케어 기기를 호기심에서 구입했던 적이 있다. 그중에는 지금껏 쓰고 있는 것도 있고 방치해 둔 제품도 있다.
최근 들어 가장 핫한 피부 홈케어 기기는 LED 마스크이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회사들까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LED 홈케어 마스크를 출시하며 시장을 후끈 달궈놓고 있다. 현란한 광고처럼 LED 홈케어 마스크가 우리 피부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LED가 뭐길래?
LED는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순방향으로 전압을 가했을 때 발광하는 반도체 소자를 뜻한다. 247~1300nm의 빛을 피부에 조사하였을 때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피부의 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피부 재생, 통증 완화, 항염 효과를 나타낸다.
피부과에서는 예전부터 피부 관리의 진정단계에서 LED를 사용하였고, 대상포진 등의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이 치료를 적용하였다.
최근에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 부종 제거뿐만 아니라 진통소염제와 비슷한 효과를 낼 정도로 강력하게 급성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도록 광량을 높인 LED 치료 기기가 출시되었다.
현재 필자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LED 광조사기는 15분 조사 시 무려 81J/㎠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LED는 광량이 크고 조사 부위가 넓기 때문에 얼굴뿐 아니라 넓은 표면적의 치료인 비만, 모발에도 적용 가능하다.
홈케어 LED란?
LED는 파장에 따라 각각 상이한 효과가 난다. 블루(blue)라이트인 경우에는 여드름균이 죽는 살균 효과가 있고, 레드(red)라이트인 경우에는 피부세포의 미토콘드리아와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여 피부 재생과 항노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피부 개선 목적에 따라 파장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홈케어 LED의 한계
미용학술지인 <Dermatology Surgery> 2015년도 논문에서는 현재까지 출시된 다양한 홈케어 기기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소비자와 의사 모두에게 홈케어 기기 사용과 치료 권고 시 주의사항을 명기하였다.
결국 효과의 문제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LED는 15분 치료를 기준으로 약 81J/㎠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홈케어 기기인 경우 광량이 약하거나 그나마 정확한 에너지 정보가 없는 제품들도 있다.
홈케어 기기의 임상자료는 제품을 만든 회사의 관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효과 판정이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또 임상연구의 규모 자체가 매우 작고 연구 기간이 짧다. 즉, 피부과 의사들이 홈케어 LED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임상데이터가 여러 측면에서 충분하지 않기에 “LED 마스크 효과 있어요?” “LED 마스크 써도 돼요?” 라는 환자분들의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가 겪을 수 있는 문제는 미비한 효과와 부작용이다. 홈케어 LED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면 낭패감을 느끼기 쉽다.
부작용으로는 잦은 사용으로 인해 민감성 피부 등의 발생이 생길 수 있다. 또, 과도한 피부의 열 또한 열 노화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 LED 마스크는 저녁에 사용하는데 일종의 인공광원이기 때문에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필자의 병원에 다니는 환자분도 홈케어 LED를 사용하고 악몽을 꾸었다는 분이 계셨다.
피부 홈케어 기기는 비교적 고가의 비용을 들여 구입하여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 피부과 의사, 제품회사 서로 정확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김지영 원장은 피부과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가꾸는 피부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이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간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뉴트로지나 자문의, KBS라디오 건강365 피부과자문의를 맡고 있으며, 겟잇뷰티, 올리브쇼, 닥터지바고, 1%의 정보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명동CU클린업피부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며, 과학적인 피부관리의 정석을 소개한 <밸런스뷰티>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