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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퇴행성관절염 이겨낸 안영순 씨 체험담

200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고운 얼굴에 화사한 주황색 옷이 잘 어울리는 사람,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안영순(57세) 씨. 대뜸 기자에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사람 성격이 병을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일에서든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완벽하고 세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병을 만들어요. 물론 제 이야기이지요.”라고 털털하게 웃어 보인다. 안영순 씨의 털털한 웃음 뒤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억척스럽게 살아온 세월… 몸이 망가지다

1991년, 마흔 살의 안영순 씨 인생에 그녀는 없었다. 대신 세 아이의 엄마, 5남매의 맏며느리, 6남매의 맏딸, 그리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팍팍한 삶이 있었을 뿐.

맞벌이를 하면서 부업으로 틈틈이 학습지 교사를 할 정도로 억척스럽다면 억척스럽게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래도 항상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아니 그 이상을 다해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 특유의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 때문이었다.

모든 일에 자신의 손이 가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는 그녀의 성격 때문에 맏며느리이자 맏딸인 그녀가 신경 써야 할 일은 끝이 없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예요.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느슨하게 사는 것도 좋다는 것을 그땐 왜 몰랐는지…”라며 안영순 씨는 말을 잊지 못한다.

앞만 보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던 세월, 체력에도 한계가 왔다. 언제부턴가 오른쪽 다리가 시큰거리며 아프더니 어느 순간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허벅지와 장딴지가 닿지 않을 정도로 무릎이 퉁퉁 부어올라 구부릴 수 없었고 급기야 거동이 불편해져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온 것이었다.

반신반의하며 실천한 건강법, 그 안에서 인생을 배우다

이때부터 안영순 씨의 삶은 퇴행성관절염과의 싸움이었다. 근 2년 간 양·한방으로 좋다는 것은 다 해봤지만 차도는 그때뿐. 다시 재발하고 치료받고, 재발하기를 수십 차례… 팍팍한 살림에 치료비로 쏟아 부은 돈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은 기회에 자연요법 교육원이라는 데를 알게 되었다.

속는 셈치고 10박 11일의 교육원 생활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일주일간 단식을 통해 몸속을 비웠다.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 풍욕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이후 생식과 함께 냉·온욕을 했다.

그동안 온갖 뜸과 침을 맞아서 시퍼렇게 멍이든 무릎에는 마, 토란, 감자, 소금 등의 재료를 갈아서 만든 ‘마고약’이란 것을 수시로 꾸준히 발랐다. 그리고 하루에 두 번 20~25분씩 족욕을 했다.

그러자 그녀의 몸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단식을 통해 4kg의 몸무게가 줄었고 더불어, 퉁퉁 부었던 무릎의 붓기도 빠지기 시작했다. 또 그동안 추위를 심하게 타서 7~8벌의 옷을 겹겹으로 껴입어야 겨울을 날 수 있었던 상황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의고 뭐고 아무것도 입지 않고 오직 몸에 걸친 것은 체육복 한 벌뿐이었는 데도 이상하게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거예요. 추위를 느낄 수 없으니까 행동에도 제약이 없어지더라고요.”

정신이 없을 만큼 아픈 몸의 고통도, 서서히 줄어들자 ‘이렇게만 간다면 나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가 그녀에게 날아들었다. 당시 단식을 막 끝내고 생식을 하고 있던 안영순 씨는 단식으로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오곡가루와 야채 등 생식거리를 챙겨서 친정아버지의 상을 치르러 갈 만큼 그녀는 절박했다.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비결!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몸 상태를 느끼며 교육원 생활을 끝마친 그녀. 집에 왔다고 멈출 수 없었다. 화식을 하는 식구들을 보며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기를 수십, 수백 번. 그렇게 하루하루 냉·온욕과 생식, 각탕(족욕)을 하며 100일쯤을 보냈을까? 그녀의 몸무게는 58kg에서 48kg까지 빠져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생활하는 것이 한결 가뿐해졌다. 걷는 것이 가벼워지고 통증이 많이 사라지는 등 무릎관절염 증상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신이 났다. 더욱 열심히 교육원에서 배운 건강법을 실천했다. 1년 간 생식을 하다가 이후 화식으로 전환한 후에도 1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그녀의 건강생활은 6시 이후로는 가급적 음식 자제하기, 하루 2ℓ이상 물 마시기, 소식하기, 또 치약에 볶은 소금을 섞어서 양치하기 등이다.

물론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와 채소, 나물이 풍부한 밥상에 잡곡밥을 먹는 것은 기본이다.

건강 실천법으로 몸이 가벼워지고 통증이 경감되자 그전엔 운동이라곤 특별히 해본 적도 없고, 할 엄두도 나지 않았던 그녀가 바쁜 일상을 쪼개어 헬스, 등산 등의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고.“단식을 해보니 안 먹어도 살겠고 먹어도 살겠더라고요. 그러니 세상 살아갈 걱정도 덜하게 되고, 조금 더 느긋하게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은 넘기게 되더라고요.”

그뿐 아니다. 생활과 성격이 변하자 기존의 치질과 저혈압, 우울감까지 개선이 됐다. 치질은 감쪽같이 나았고 혈압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잇몸과 눈도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튼튼한 잇몸과 시력을 자랑한다.

안영순 씨, 작년에 발등을 다치는 교통사고가 났지만 건강 실천법 덕에 왕복 8km의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을 할 정도로 몸의 회복도 빠르다. “아직 예전처럼 몸이 완벽하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교통사고로 걷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해요.”라며 처음 만났을 때의 그 털털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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