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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강] 보약이 되는 칭찬, 약이 되는 꾸지람, 제대로 하고 계세요?

200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이정화 소장】

“이 녀석, 너 왜 그랬어? 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란 꾸지람, 한 번쯤 하지 않은 부모도 없을 터. 이렇듯 꾸지람이나 칭찬 모두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꾸지람과 칭찬은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한 번이라도 꾸지람 없이, 또는 칭찬 없이 자녀를 키워본 부모가 있을까? 칭찬하거나 꾸짖을 때 그저 내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인 나는 아이에게 얼마나 일관성 있게 행동했는지, 혹은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가하지는 않았는지 두 손을 가슴에 올려놓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이정화 소장은 “무조건적인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낮고 실패에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는 자기 기준이 높기 때문에 잘했어도 자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또 빨리 조숙해져 아이다움을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을 보입니다. 반대로, 꾸지람만 듣고 자란 아이는 부정적인 사고의 틀을 갖게 되고 특히 눈치를 보는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 제대로 꾸짖을 수 있는 부모, 아이가 잘 했을 때 올바르게 칭찬해 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

자식 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칭찬하거나 꾸짖을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은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정화 소장은 “칭찬과 꾸지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상반돼 있는 것 같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일맥상통한다.”며 “이들은 모두 어떤 행동이 강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칭찬과 꾸지람은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또 아이의 잠재능력을 발견하여 그것을 독려하고 발전시켜 줄 수 있다.

이 소장은 “부모들은 특히 아이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아무리 어려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아이가 부모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결과보다 그에 대한 원인과 과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전! PART 1.

① 확실한 근거를 들어 칭찬하세요.

내 아이라서 무조건 잘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했기 때문에 칭찬한다는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부모의 시각이 중립적이어야 한다.

② 결과 중심의 칭찬보다는 과정 중심의 칭찬을 하세요.

예를 들면 아이가 그린 그림의 결과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칭찬이 시작돼야 한다. 또한, 그림의 결과물을 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림 잘 그렸네.”가 아닌 “보통 우주선은 은색이던데, 우주선을 은색으로 색칠하지 않고 초록색으로 색칠했구나. 이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니? 초록색으로 색칠한 우주선이 은색 우주선보다 멋지구나!”라며 아이가 미처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을 끄집어내 칭찬해야 한다.

③ 훈육할 때는 엄마나 아빠, 부모 중의 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해요.

조부에 의해 혹은 대식구라서 아이의 훈육에 훈수를 두는 사람이 많을 경우 부모가 중심이 되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가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 진다.

④ 칭찬 뒤에 조건을 붙이지 마세요.

칭찬이 헤퍼도 좋지 않지만, 가령 칭찬을 하면서 “와! 김치가 매운 데도 정말 잘 먹는구나, 콩나물도 먹으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식으로 칭찬 뒤에 조건이 붙으면 칭찬의 효과가 반감될 뿐 아니라 아이는 칭찬으로 느끼지 못한다. 칭찬할 때는 칭찬할 사안에 대해서만 그 즉시 칭찬한다.

실전! PART 2.

①중립을 지키세요.

부모의 감정을 실어 아이를 꾸짖지 않는다. 부모가 감정적일 때 아이는 부모가 무섭다는 생각 이외에 이성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없다. 또, 어떠한 행동을 하면 꾸지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체계가 있어야 한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어떤 때는 혼내고 어떤 때는 그냥 넘어가는 식의 일관성 없는 부모의 태도 역시 부모의 감정이 앞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② 아이의 의도를 파악하세요.

가령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 “왜 거짓말을 했니, 네가 거짓말쟁이니?”라고 부모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꾸짖는 것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를 들어보고 “아,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은 네 실수였구나, 다음에 이런 상황이 또 반복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거니?”라는 식으로 아이가 도출한 행동에 대한 의도를 파악하고 “너는 어떠 어떠한 아이다.”라고 규정짓는 말은 피해야 한다.

③ 현실에 충실하세요.

칭찬과 마찬가지로 꾸지람 역시 그 즉시 하되, 지나간 일을 들춰내 함께 꾸짖지 말아야 한다.

④ 체벌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된 후 이루어져야 해요.

가능한 체벌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체벌이 필요하다면 최소한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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