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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2009년 6월은… 쉼표가 필요할 때

2009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잎새호

【건강다이제스트 | 반은숙 기자】

【도움말 | 성남제일신경정신과 김종현 원장】

6월이 되면 한 해도 반이나 지나가 버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1월에 세운 계획은 절반도 이루지 못한 것 같아 답답해진다. 이러한 초조함과 불안감이 오래되면 정신건강을 헤치는 것은 물론이고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반면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하반기에 더욱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알아보자.

영업사원인 S씨는 요즘 시간 가는 것이 두렵다. 바쁜 일과로 종종걸음을 치며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도 집으로 갈 때에는 마치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것만 같아서 답답하다. 벌써 한 해도 절반 가까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이룬 것 없이 시간만 간 것 같아 조급해지고 자꾸 쫓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러한 마음이 들 때 사람들은 본인이 조급증이나 불안장애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조급증은 ‘조급해하는 버릇이나 마음’을 뜻하는 말로 정신과적 질병에 해당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급증은 불안장애라고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해서 불안장애라고 할 수는 없다.

불안장애가 있을 때에는 평상시에도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어 매우 예민하고 짜증이 나며, 안절부절하게 된다. 또한 닥치지도 않은 위험을 크게 걱정하고, 자신이 잘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염려를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안장애가 나타난다면 단순히 불안장애만 가지고 있는 경우보다는 우울증을 비롯한 다른 정신과적 질환의 동반 증상인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가 나타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교감신경계가 자극되어 신체적으로도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나타나는 내 몸의 증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럴 때 불안장애 의심해보세요!

▷ 평상시보다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 혈압이 높아진다.

▷ 손발이 차거나 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 목과 어깨부위에 근육 긴장이 일어나 긴장성 두통이나 어깨 결림 등의 통증이 나타난다.

▷ 목이나 가슴에 뭔가 걸린 듯한 답답한 느낌이 든다.

▷ 이유 없이 한숨이 나온다.

긴장감은 삶의 활력?

바쁜 일과 속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달력을 한 장 넘길 때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조급해지고 허무함이 몰려오는 기분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음직하다. 이러한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는 정신과적 질병이라고 할 수 없고,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감정이다.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은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과 코티졸 호르몬은 뇌를 각성시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때문에 업무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감시간이 다가올 때 일이 더 잘 된다거나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암기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긴장감은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긴장감이 극도에 달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오히려 효율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누적되면 자율 신경계의 조화가 깨져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하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 목표설정을 다시 하자!

현대인들은 과도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꿈을 이뤄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본인의 능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계획을 세우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계획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좌절감을 느끼고 자기비하에 빠질 수 있다.

올 초에 세운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고 낙심하고 있다면 우선 그 계획이 본인의 능력에 맞는 것이었는지 다시 살펴보자.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 목표 설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목표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이때 과도한 목표 설정은 금물이다.

성남제일신경정신과 김종현 원장은 “목표를 세울 때에는 자기 능력의 7?80%로 정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또 한꺼번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한 가지 계획이 성공할 때마다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거나, 옷을 산다거나 하는 식으로 단계별 계획을 세우고 보상을 하는 것도 좋다. 하나의 계획을 이룰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긴장 이완 훈련을 하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 때에 긴장 이완 훈련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된다.

김종현 원장은 “긴장 이완훈련은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앞뒤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훈련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불안, 초조 증세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에 복식호흡이나 명상 등의 이완훈련을 해 두었다가 불안한 증상이 나타날 때 실행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긴장 이완훈련 방법으로는 조용한 곳에 혼자 앉아서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숨을 쉬며 발끝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이완훈련을 할 때에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불안한 마음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초조한 증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 하루 30분, 나만의 시간을 갖자

김종현 원장은 “현대인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조급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루 30분 정도의 취미 생활을 하라.”고 조언한다. 평소에 스트레스 조절을 원활하게 하는 사람은 심리적인 압박이 오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숨 돌리는 시간을 가지면 스트레스 조절은 물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가 전쟁이라고 말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김종현 원장은 “하루에 30분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오히려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더 큰 것을 위한 투자를 하는 셈입니다.”라고 말한다.

6월이다. 그래도 아직 2009년의 여름, 가을, 겨울이 남아있는 셈이니 결코 늦지 않았다. 나에게 맞는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쉬엄쉬엄, 그러나 느리지 않게 가다보면 2009년의 마무리는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꾸만 조급해지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책에서 할아버지가 경쟁에 초조해하는 손자에게 해 준 말이다.

“피곤하면 좀 쉬었다 가려무나. 남들도 그리 먼 곳까지는 못 갔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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