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의 느낌도 잠시, 결혼 후 찾아오는 권태기 앞에서 이혼의 유혹에 흔들리는 부부들이 많다. 권태기에 있는 부부들이 이혼의 선을 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연령대를 불구하고 이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은 상대방의 외도이다. 그러나 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은 “외도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로의 대화단절, 시댁·처가와의 갈등, 경제적 능력, 가치관의 차이 등 참을 수 있는 갈등요소를 마음속에 내재해 두었다가 그것에 외도가 더해지는 순간 그동안 쌓아두었던 갈등요소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물보라를 일으켜 평지풍파가 닥친다.
이 원장은 “기본적으로 남녀 관계로 이루어진 부부 사이에 내가 아닌 다른 이성과의 외도는 부부의 내적 갈등에 불을 지피는 촉발제의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밝히고 “나쁜 줄 알면서, 부부생활에 금이 가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외도를 하는 것은 부부간의 친밀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이 보살핌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기 원한다.
그런데 만약 부부간의 친밀감이 낮으면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고 남편 혹은 아내 대신 지금 당장 누군가의 따뜻한 문자 한 통이나 전화 한 통의 유혹에 더 쉽게 빠지게 된다.
우리 부부 이혼 사유는 정말 성격 차이?
유명 인사와 일반인을 불문하고 이혼한 사람들의 공식적인 이혼사유는 ‘성격 차이’다. 성격 차이로 싸우고 피곤해지고 서로에 대해 온갖 정이 떨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다고 한다. 또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자녀를 위해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주은 원장은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많은 이혼 남녀의 얘기는 곧 ‘저희는 상대의 성격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란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한 부모 밑에서 간발의 차이로 태어나 수년을 함께 자란 쌍둥이도 성격 차이로 싸우는데 20~30년을 따로 살아온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성격이 척척 잘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예전보다 자신의 삶과 삶의 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요즘 사람들은 서로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만 따라와 주기를 바라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상대가 자신의 뜻에 동의하지 않을 때 보다 쉽고 신속하게 이혼을 결정한다. 이는 서로의 ‘성격 차이’라는 방패로 자신의 주관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본 모습을 가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부부 사이, 그 싸움의 기술!
어떤 부부는 피터지게 싸우면서도 건강한 가정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반면 어떤 부부는 남남으로 갈라서기도 한다. 부부 사이의 필연적인 싸움, 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싸운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은 금은보화나 완벽한 외모 등과 같이 장황한 것이 결코 아니다. ‘누가 뭐래도 이 사람은 내 편이 되어주겠지’란 상대방이 자신에게 심리적인 지원군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싫은 사람은 안 보면 그만이지만 속살 부비고 사는 부부는 안 본다고 안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상대가 자신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면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며 사사건건 싸움이 시작된다. 싸우고 나서도 상대로 하여금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좌절과 동시에 부부 사이를 금가게 만드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주은 원장은 “특히 부부 사이라고 할지라도 별것 아닌 비교가 상대방에게는 상처가 되고 서로의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도 마찬가지”라고 밝히고 “부부로 살을 맞대고 살다보면 상대방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게 됨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일부러 자극하여 상처를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상대와 상관없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특히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자신의 잘못보다는 무조건 상대의 잘못이 더 커 보이게 되면서 이것이 곧 싸움으로도 이어진다.
우리 부부 이혼 위기 풀어줄 베스트 해법
1. 부부의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라
아이가 부모의 손길이 절대적이지 않거나 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맡겨서라도 자녀는 제외하고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동호회 등과 같은 동일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좋다.
2. 일주일에 3~4회 침대에서 대화하라
5~10분이라도 좋다. 부부의 잠자리 시간이 다르다면 일찍 자는 사람에게 시간을 맞춰 대화를 시도한다. 대화의 내용은 하루 중에서 상대에게 서로 고마웠던 점 한두 가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장황한 칭찬보다는 가령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함께 봐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할 수 있고, 남편은 아내에게 “출근할 때 양복 먼지 털어준 것 고마워요.”라는 식의 세세한 칭찬을 하는 것이 부부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이다. 이때 배우자 가족들의 장점을 대화의 소재로 삼는 것도 좋다. 침대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마음의 교류가 일어나고 이것이 성관계로 이어지면 일거양득 아닌가! 서로에 대한 교류 즉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성관계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조루 등과 같은 비뇨기과 질환으로까지 발전하여 즐거운 성생활과 멀어지게 된다.
3. 밝히는 남자, 밝히는 여자가 돼라
일상에서도 잦은 스킨십을 즐기면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성관계시 성과 관련된 대화를 포함하여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대화 역시 부부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일조할 뿐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인 만족감을 높여준다.
4. 서로의 인과응보를 계산하라
권위적인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이빨 빠진 호랑이’ 운운하며 아내의 기에 눌려 사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것이 부부 사이의 인과응보에 해당된다. 이 점을 인식하면서 서로의 앙금이 쌓이기 전에 서로를 조금 더 존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5. 부부 사이의 친밀감, 교류가 끊어진 시점을 돌아보라
언제부터 부부 사이가 소원해졌는지 그 시점을 돌아보고 상대와 대화 또는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풀어보려는 시도가 이혼 위기라는 실타래를 푸는 첫 열쇠다.
이주은 원장은 “부부는 무촌이기 때문에 예의·예절·존중감·친밀감 같은 것들로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도 부부 사이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정말 불가사의 같은 행운으로 만나 맺어진 부부 사이… 그래서 부부는 평생의 위로자요, 격려자요, 협조자이다.
어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만드는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
오늘부터 상대의 칭찬거리를 찾아 두 눈을 번뜩여 보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멀어진 부부 사이의 관계도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철썩 붙여 놓게 만드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