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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남성들에게 새 희망될까? 전립샘비대증 최신 치료법 3가지

2011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의 삶의 질을 해치는 가장 큰 질환으로 배뇨장애를 지적했다. 배뇨장애 중에서도 남성에게 가장 흔한 것이 전립샘비대증이다. 2002년 21만 명에서 2009년 69만 명으로 3.2배나 늘었다. 방광 바로 아래, 몸 안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전립샘. 조금씩 커지면 오줌발을 약하게 하다가 서서히 요도를 강하게 막는다. 오줌을 자주 누게 되고, 다 본 것 같은데 오줌이 뚝뚝 떨어져서 바지를 적시게 된다. 자주 마려워 자다 깨다를 반복해 활력을 잃는다. 방치하면 방광 기능 저하, 신부전증 등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전립샘비대증. 말 못할 고통으로 고생하는 남성에게 희소식이 될 최신 치료법을 소개한다.

PART 1. 레이저로 말끔히 절제하는 고출력 HPS 레이저술

【도움말 |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

전립샘비대증의 치료는 우선 전립샘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전립샘의 크기를 줄여 소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물을 쓴다. 이러한 약물은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저혈압이나 어지럼증 등 약물 부작용이 간간이 보고 된다.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또 전립샘의 크기가 상당히 클 경우에는 약물 치료에 한계가 있다. 결국 수술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는 국내 최초로 120W의 고출력 HPS 레이저 시술을 도입했다. 이 시술로 200㎖ 이상인 거대 전립샘비대증까지 치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술은 7mm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전립샘 조직을 빠르게 절제하는 것이다.

손환철 교수는 “이미 커진 전립샘 조직을 레이저로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전립샘비대증으로 발생하는 약물요법이나 기존의 시술 방법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한다.

앞서 밝혔듯이 크기가 큰 전립샘비대증 수술도 효과적이다. 혈관 내 혈액에 1만 배 이상 선택적으로 레이저가 흡수된다. 출혈이 거의 없어 합병증도 줄었다. 시술시간은 절반 정도로 단축됐다. 수술 시 영상을 기존의 단색이 아닌 원래의 색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시술자가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조직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 손환철 교수팀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서울 웨지 테크닉을 개발했다. 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해부학적 모양을 따라 전립샘을 들어내는 수술법이다. 시간 단축뿐 아니라 일부 숨겨진 전립샘암을 발견하기도 했다.

손환철 교수는 “현재 전립샘비대증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는 이론적으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수술 후 일부는 소변 볼 때 참기 어려운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소할 수 있다.

손환철 교수는 “앞으로 전립샘비대증 치료는 점점 비침습적인 방법이 개발되고 기술과 효과도 더 발전할 것”이라며 “환자에게 신체적으로 덜 부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환철 교수는 전립샘 질환 치료로 알려지며 세계인명기관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됐다. 대한배뇨장애학회 우수논문상, 대한남성과학회 우수논문상, 대한전립선학회 우수학술상 등 다수 수상.

PART 2. 기구 통로를 최소화하는 단일구 전립선 적출술

【도움말 |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

현재 전립샘비대증의 수술적 치료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과연 환자에게 덜 해가 되는 방향으로 수술을 하는가?’이다.

2009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가 ‘단일구 전립선 적출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정착시켰다. 단일구 전립선 적출술은 당시 미국에서도 최신 치료법으로 인정받던 신기술이다. 박동수 교수팀은 최근 수술 결과를 모아 발표했다. 올해 국제학회지인 <Journal of Endourology>에 소개되었다.

기존의 수술법은 요도가 좁아지는 요도협착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거대 전립샘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적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합병증이 많았다. 효과적으로 제거가 어려워 주로 개복 수술을 해 왔다.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 개복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복강경 수술에서도 기구 통로를 최소화하는 단일구 수술에 이른 것이다. 박동수 교수는 “최소 침습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수술은 3~5cm 정도의 단일 피부 절개를 실시한다. 방광에도 하나의 절개만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출혈이 적고, 통증도 줄었다.

수술 후의 결과도 기존의 내시경 수술과 비교했을 때 우월하다. 비대해진 전립샘을 효과적으로 거의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경요도적 내시경 수술보다 수술 준비 시간을 포함한 수술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며 입원기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다. 방광절개를 했기 때문에 소변줄을 꽂고 있는 기간이 8일 정도다. 물론 과거의 개복 수술과 비교하면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 소변줄 기간도 짧다. 출혈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일반적인 전립샘 절제술에서 생길 수 있는 역행성 사정과 요실금 증세가 일부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요실금 증상은 금세 회복된다.

 

박동수 교수는 현재 분당차병원 비뇨기과장 및 전립선센터장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사, 대한전립선학회 이사, 미국비뇨기과학회 정회원. 2006년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상 수상.

PART 3. 전립샘비대증 치료 효과적 검은콩 추출 안토시아닌

【도움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

최근 검은콩에서 추출한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은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이 전립샘 무게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전립샘 세포를 사멸시켜 전립샘비대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정상대조군, 전립샘비대증 유발군, 전립샘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40mg/kg, 80mg/kg)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정상대조군의 전립샘 무게가 평균 674.17mg에 비해, 전립샘비대증 유발군의 전립샘 무게가 평균 1098.22mg으로 증가했다. 또 전립샘비대 유발 후 안토시아닌을 4주간 투여한 결과 전립샘의 무게가 각각 323mg(40mg/kg), 324mg (80mg/kg)으로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전립샘 세포가 사멸된 세포고사체 숫자를 확인한 결과 전립샘비대증 유발군의 3.67에 비해 안토시아닌 투여군에서는 각각 15.67(40mg/kg), 28.33 (80mg/kg)으로 증가해 전립샘비대 진행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전립샘비대증 유발군의 전립샘 상피세포는 여러 층으로 불균등하게 배열되고 상피세포층이 2~3배 이상 증가했다. 전립샘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에서는 상피세포층이 현저히 감소한 것도 볼 수 있었다.

김세웅 교수는 “현재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는 발병 후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 궁극적인 예방법은 없는 상태”라며 “이번 연구는 전립샘비대증 예방의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밝혔다.

기존 약제와 달리 천연식물인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은 오랜 기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튼튼한 전립샘 사수 10계명

1.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2.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3. 피로는 독! 과로하지 않는다.

4.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은 안 좋다.

5. 토마토, 마늘, 녹차 섭취를 늘린다.

6. 된장이나 두부 등 콩 함유 음식도 좋다.

7. 육류와 고지방식을 줄인다.

8. 술은 No. 과음을 삼간다.

9. 좌욕을 자주한다.

10. 커피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다.

 

김세웅 교수는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비뇨기과 과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과장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 대한전립선학회 기획이사, 대한남성과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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