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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건강] ‘공부의 신’으로~ 공부의 기술 5가지

2011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

모든 아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그러나 같은 시간을 공부하고도 우리 아이만 공부를 못한다면 속상하기 그지없다. 그것도 있는 돈 없는 돈 마련해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면 허탈감은 더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공부가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아이가 책상 앞에 있는 시간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면 다음을 주목하자. 금쪽같은 우리 아이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비결을 공개한다.

공부의 신으로 거듭나는 공부의 기술

공부를 잘하는 법은 수학 문제보다는 논술 문제에 가깝다. 수학 문제처럼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논술 문제처럼 답이 따로 없고, 그때그때 접근 방법이 다르다. 답이 없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면 이제 안심하자. 공부 잘하는 몇 가지 기술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1. 시간 관리의 기술

“7시부터 8시까지는 숙제하는 시간이잖아. 벌써 7시야. TV 끄고 숙제해야지.”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부모의 단골 잔소리다.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은 “공부 시간을 정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동그란 원을 그려놓고 방학생활계획표를 짜듯이 시간별로 해야 할 공부를 정한다면 어른도 지키기 어렵다. 어떤 날은 공부가 빨리 끝나기도 하고, 숙제가 많아서 오래 걸리기도 한다. 병원, 친척집 등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공부 시간이 넘으면 ‘오늘은 이미 지나버렸으니까 내일 해야지.’ 등 핑곗거리만 찾기 쉽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때는 몇 시간 동안 했는지가 아니라 오늘 해야 할 분량을 마무리했는지가 중요하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공부 점검 시간을 정하고 점검 시간 전에 끝낸다면 상관하지 않는다. 단, 공부 기준을 분명히 정한다. 이명경 소장은 “10문제 중 3문제 이상을 틀리면 다시 공부하기 등 점검 기준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2. 마음 관리의 기술

많은 부모는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공부를 좋아하게 하려면 아이의 마음부터 잡아야 한다. 이명경 소장은 “아이가 학교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선생님의 야단과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공부와 도와줄 공부를 구분한다.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려다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부모가 가르쳐도 아이가 이해를 못 할 때가 문제다. 베란다에 나가 한숨을 쉬며 담배를 피워대는 아빠, 속상해서 자신을 껴안고 울어버리는 엄마를 보면 아이는 수치심과 분노를 느낀다. 이렇게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이명경 소장은 “부모가 감정 조절을 할 수 없다면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를 할 수 없게 하거나 하기 싫게 만드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이때는 무조건 아이 탓으로 몰아붙이지 말고, 피치 못할 상황을 인정하고 억울한 마음을 공감해줘야 한다. 그러나 노력이 부족하다면 충고를 하고 다음번에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라고 독려해야 한다.

3. 숙제의 기술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면 숙제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학원까지 다닌다면 숙제는 더욱 늘어난다. 숙제를 꼭 해가는 습관을 들이려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선생님이 바쁘면 숙제 검사를 하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아이는 숙제를 안 해가도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이가 숙제를 해가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연락을 해서 숙제를 안 해갔으니 검사를 해서 따끔하게 야단을 쳐달라고 말한다.

맞벌이하는 부모라면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학교 숙제까지 봐주는 학원이나 공부방에 보내는 것이 좋다. 부모가 퇴근해서 숙제를 봐주면 아이는 온종일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4. 시험의 기술

볼 때마다 긴장되는 것이 바로 시험이다. 열심히 공부를 했어도 긴장해서 시험을 못 본다면 의욕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배로 숨을 쉬고 내쉬는 복식호흡으로 몸을 편안하게 하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긴장이 되면 시험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해서 적응을 시킨다. 책상에 앉아서 시험지를 받는 상황, 모르는 문제가 나와서 당황하는 상황을 떠올려서 실제로 비슷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명경 소장은 “평소 결과가 안 좋더라도 열심히 공부했다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공부 이외의 다른 영역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면 시험 성적 하나로 자신을 평가받는 느낌이 줄어들어 시험불안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5. 학원 선택의 기술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교과 공부를 보충하기 위한 학원보다는 재능을 발견하는 학원이 좋다. 하나를 시키더라도 꾸준히 노력하게 해서 뭔가를 잘 해내는 기분을 경험하게 한다.

숙제가 많거나 오래 앉아 선생님의 설명만 듣는 학원은 싫증을 내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심내용을 알려주고, 요약을 해주고, 암기를 도와주는 학원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스스로 해야 하는 암기 과목까지 학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학원의 목적은 혼자 공부하기 어렵거나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집중력을 쑥쑥~올려라!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이 높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명경 소장은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느냐에 따라 집중력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어렸을 때 생긴 습관이 이후의 집중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부터 집중이 잘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먼저 공부는 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항상 정해진 장소, 특히 자신의 책상에서 하는 것을 권장한다. 책상에서는 엎드려 잠을 자거나, 간식을 먹는 것을 피한다.

이렇게 하면 책상은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이 인식해서 딴짓과 딴생각을 덜할 수 있다. 또 책상 위에 공부에 필요한 물건은 미리 준비해 놓고 필요 없는 물건은 치운다.

행복을 위한 공부 VS 성적을 위한 공부

이명경 소장은 “부모는 공부를 시키는 것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부를 잘한다고 무조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 사실을 외면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공부가 인생 전부라고 목숨을 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이명경 소장은 “부모는 성적 향상에만 신경 쓰기보다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TIP. 아이가 “엄마,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아직 공부가 낯설고 재미없는 아이들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라는 대답을 한다면 아이의 공감을 얻긴 어렵다. 이때는 오히려 아이에게 “왜 많은 사람이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는 것 같니?”라고 되물어 보자. 그러면 ‘선생님한테 칭찬받는 것이 좋아서, 학교가 재밌어서, 아는 것이 많아져서’ 등 각양각색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이런 아이의 생각 수준을 알아보고 그 눈높이에 맞게 부가적인 설명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된다. 논리적으로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이명경 소장은 서울대 교육학 박사다. 한국집중력센터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집중력과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을 상담과 교육을 통해 전하고 있다. 저서 <초등학생 내 아이를 위한 공부의 기술>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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