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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요즘 뜨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나도 한 번 이용해 볼까?”

2015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89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건강한 밥상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많은 식재료들이 국적불명이며, 원산지를 확인하지 못한다. 특히 농산물은 유통기간이 대체로 짧은 편이다. 신선식품이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문제가 발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 없는 화학물질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농산물 꾸러미, 농민·소비자 윈윈

세계 농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운송수단의 획기적 발전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우리 밥상에 쉽게 올라오게 되었다. 우리 농산물 역시 그런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되기도 한다.

소위 농업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등은 값싼 농산물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여 국익을 추구하려는 연구와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GMO, 즉 유전자조작식품은 세계 식량문제 해결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지구촌 곳곳에 흩뿌려지고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이에 강력 반발하여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등은 GMO 농산물에 동의하지 않으며, 국가적으로 유기농산물 장려책을 함께 펴가고 있다. 과연 우리 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개척해 나가야 할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방법이 바로 농산물 꾸러미 형태로의 사업재편이다. 몬산토사 등 다국적 기업이 미국의 농업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의식 있는 농민들과 단체들은 유기농산물 확산운동을 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 꾸러미는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본다.

농민의 가치를 사는 농산물 꾸러미

많은 사람, 소비자들은 상품의 모양, 빛깔, 크기 등으로 상품을 구매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농산물들은 소비자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농약·제초제·화학비료로 생산된다. 유통과정에서도 농약, 광택제, 억제제,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형태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기도 한다.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 그런 농산물의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농산물 꾸러미는 소비자 운동이다. 일부에서는 생산자의 기획아이템이라고 주장하지만 필자는 그것이 소비자 운동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생산자 이름이 없으면 믿을 수 없다. 또한 그 사람이 농사짓는 모습을 보지 않으면 확신할 수 없다.

농부, 혹은 농민과 교류해야 한다. 이에 농민이나 생산자 단체에서는 소비자에게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그리고 농민이나 단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농민, 생산자 단체의 삶의 가치를 살 수 있다. 그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은 가격이 다른 농산물에 비해 비싸다 하더라도 기꺼이 그 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비교대상이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농산물 꾸러미는 무농약, 유기농으로~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국내 농업의 존속을 고민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수입농산물과의 가격경쟁은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국내 식품가공업에 사용되는 농산물 원료의 95%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신선농산물마저 가격경쟁에 밀리면 국내 농산물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기본 방향을 가격에서 높은 품질과 안전한 농산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결국 무농약, 유기 농·축산물로 상품을 구성하는 꾸러미 형태의 사업이 최적의 대안이 된다.

벌레 먹은 채소를 먹자

소비자는 빛깔 좋고, 보기 좋고, 크고, 맛이 있고, 벌레 먹지 않은 농산물을 찾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농산물을 원해 왔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런 농산물은 없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는 각자의 몫이다.

필자는 과거의 건강칼럼에서 “벌레 먹은 채소를 먹어라.”라는 주제로 글을 쓴 일이 있다. 우리가 건강한 채소를 먹으려면 벌레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벌레가 먹지 못하는 채소, 과일을 우리가 먹어 어떻게 건강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건강에 좋은 최적의 농산물을 얻으려면 몇 가지는 버려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소위 ‘때깔 좋고 벌레 먹지 않은 것’ 정도다. 이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농민은 소비자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변칙을 쓰게 된다. 때깔을 내기 위해, 벌레가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농산물 꾸러미

꾸러미는 통상 제철농산물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리고 유기농산물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현재 무농약 농산물을 하고 있는 경우 기본조건이 되면 바로 유기농산물로 전환해야 한다. 꾸러미를 하기 위해 섞어짓기, 이어짓기, 돌려짓기 등을 하게 되고, 여기에 자가 퇴비를 생산해 흩뿌려주게 되면 가장 합리적인 지속가능한 토지 경영이 되게 된다.

다만 유기농업의 형태로 경작하게 되면 병해충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 수확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농부, 혹은 농민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유기농 꾸러미를 하는 이유는 건강하게 차려져야 할 밥상에 농약·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한 농산물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밥상이 가장 기초적인 내용임을 농민, 혹은 그 단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꾸러미,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하나?

건강밥상이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밥상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암을 포함한 고혈압, 동맥경화 등 만성퇴행성 질환자들의 상당수가 밥상으로 고쳤다는 이야기가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상으로도 밥상으로 질병·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과연 어떤 밥상을 선택할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들의 몫이다.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통회사보다는 생산자조직이 중심이어야 하고,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면 참 농부를 양산해 낸다는 심정으로 기다려줄 수도 있어야 한다.

농민은 하늘과 땅과 그리고 자연생태를 보전하고 가꾸어가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꼭 기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생산방식은 유기농법(무농약의 경우 유기농으로의 전환 필요)

● 농산물 생산기반을 가지고 있는 농업법인이나 농민(농장)

● 소비자와 생산자의 교류가 있는 법인이나 개인농장

● 소비자 초청 팜파티나 소비자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 법인이나 개인농장

● 다양한 형태의 체험농장을 함께 할 수 있는 법인이나 개인농장

● 상품의 구성요소(곡류, 채소, 축산물, 가공식품-장아찌, 된장, 간장, 두부, 콩나물 등)

● 농촌의 가치, 즉 생명지킴이, 농촌문화, 외갓집, 시골풍경 등을 느끼고 삶을 함께 섞어 갈 수 있는 법인이나 개인농장

우리는 출세와 돈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이웃을 잃어버렸고, 건강을 잃어버렸으며, 우리들의 삶의 동력이 되어야 할 감성을 잃어버렸다.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느끼지 못하거나 느낄 수 없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출세와 돈을 쫓아가다 보면 부끄러움을 모르고 무엇이 행복인지도 잊어버린다. 주위에 구슬처럼 꿰어 놓은 것들이 하루아침에 이슬처럼 흩어져 없어지기도 한다. 농산물 꾸러미는 농산물로 구성된 세트상품 이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를 담아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 도시와 농촌, 도시민과 농민의 이웃함은 우리나라 미래농업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완주 로컬푸드-건강한 밥상

www.hilocalfood.com

대부분 소농들로 완주군 300여 농가가 참여하여 만든 영농조합법인

지리산꾸러미

www.jiggu.kr

지리산꾸러미는 귀농학교 졸업생이 지역주민과 함께 만든 영농조합법인

다품종 소량생산과 유기농업이 원칙

장수꾸러미밥상(장수친환경영농조합법인)

cafe.daum.net/jangsubapsang

www.jangsumarket.com

생태농업을 추구하는 50여 명의 조합원, 마을기업, 그리고 재능을 가진 주민. 장수군 내 친환경농업연합조직

인드라망생협

www.indramangcoop.or.kr

생태적 귀농운동과 마을공동체운동의 결합 모델. 친환경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기본원칙으로 하며, 이에 도농교류와 소모임·강좌 등을 통해 소통.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계속적인 노력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영양뜰유기영농조합

yyfood.kr

풀 밥상 꾸러미, 소울푸드 꾸러미, 컬러푸드 꾸러미 등 상품 구성으로 치유밥상 제안.

언니네 텃밭

www.sistersgarden.org

전국 여성농민회 총연합에서 운영하는 꾸러미로 친환경,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방사유정란, 국산 콩두부, 김치 종류 한두 가지와 전통가공식품인 떡, 식혜, 수정과 등을 포함한 제철채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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