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대항병원 변비클리닉 이재범 과장】
최근 식생활과 스트레스 등으로 항문 괄약근 무력증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할 경우 하루 5번 이상씩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 하는 항문 괄약근 무력증.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는 대변 조절이 힘들어져 변실금까지 올 수 있는 항문 괄약근 무력증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괄약근의 손상은 주로 치루나 치핵의 수술, 분만 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변비환자가 많고 출산을 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육류 위주의 식생활과 음주, 과도한 스트레스로 남성들에게서 항문 괄약근이 무력해지는 증상이 늘어나고 있다.
약해져 가는 항문 괄약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든 장기의 기능이 감소되기 때문에 노화 과정의 하나로 괄약근 기능의 감소, 즉 수축력이 감소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은 늘어나는 성인병과 각종 장 관련질환, 스트레스로 인해 60대 이상이 되어서야 나타나던 항문 괄약근 무력증이 그보다 젊은 40?50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당뇨에 의한 신경변증으로 괄약근을 조절하는 음부신경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설사의 빈도가 높으므로 항문 괄약근의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무력해지기 쉽다. 또한 변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부드러운 변이 괄약근의 이완 없이 나오게 되어 괄약근의 퇴화를 유발한다.
대항병원 변비클리닉 이재범 과장은 “최근 40?50대 남성의 경우 잦은 술자리로 인해 술과 안주로 많이 먹는 육류를 다량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항문 괄약근이 무력해지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항문 괄약근을 무력화시키는 요인들>
▶당뇨에 의한 신경변증 환자
▶장과 관련된 질환이 있음
▶지속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함
▶평소 술과 육류를 다량 섭취함
40?50대 남성 괄약근 기능 감소 커
항문 괄약근의 노화로 인해 60세 이상의 노년층 환자가 많았던 예전에 비해 항문질환의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한 변비와 치질을 유발하기 쉬운 임신과 출산으로 항문 괄약근이 무력해지는 질환은 여성환자가 많았으나, 식생활의 서구화와 잦은 술자리 등으로 남성 환자들의 수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직장생활이 활발해 술자리가 잦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40?50대 남성들에게서 항문 괄약근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화장실의 출입이 심하게 늘거나 변실금이 의심될 정도로 대변 조절이 힘들어지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라고 이 과장은 강조한다.
더불어 항문 괄약근 무력증은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문 무력증이 지속될 경우, 성행위 중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므로 성생활을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항문질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 괄약근 관리를 철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채식위주 규칙적 식생활과 괄약근 운동 자주 해줘야
항문 괄약근 무력증 역시 다른 항문질환들처럼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이며, 항문 괄약근 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우선 식생활은 규칙적으로 하며 야채ㆍ과일ㆍ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더불어 술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술을 마신 다음날은 설사나 변비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항문 괄약근 무력증을 포함해 모든 항문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배변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의가 있을 시 오래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을 가며 아침식사 5?15분 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대부분 항문질환이 있을 경우 좌욕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따뜻한 물에서의 좌욕은 신중해야 한다. 물에 항문을 담그고 가만히 있기만 할 경우 항문의 수축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항문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욕을 할 때는 가급적 항문 괄약근 운동과 항문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이 과장은 “항문 괄약근 자체를 튼튼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초간 항문을 조이고 10초간 휴식을 취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항문 괄약근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따라해보자! 하루 10분 항문 괄약근 운동>
①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한다.
② 항문에 천천히 힘을 넣어서 꼭 죄어본다.
③ 최대 수축 시 10초 정도 참아본다.
④ 바로 힘을 빼어 항문을 늦춘다.
⑤ 조이고 늦추는 동작을 3분 정도 되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