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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없앨까? 그냥 둘까? 왠지 찜찜~ 양성종양 대처법

2010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아랫배가 뭉치면서 뻐근한 느낌이 많이 들고 변비가 심해진 한지예 씨(29세ㆍ서울시 노원구). 통증이 심해져 산부인과에 갔더니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양성이지만 종양이라니 덜컥 악성종양인 암이 떠올라 공포심이 들었다. 주치의는 양성종양은 악성과는 달라서 흔히 생기는 것이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크기가 작으니 일단 지켜보자는데 왠지 찜찜하다. 불쑥불쑥 몸 곳곳에 생긴다는데, 도대체 왜 생기고 다른 부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PART 1. 양성종양이 뭐길래?

【도움말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권영훈 교수】

양성종양은 악성종양이 아닌 모든 종양을 뜻한다. 생겨난 위치에 따라 피부에 있는 점과 같은 것, 몸 안에 생긴 작은 혹(결절), 대장 안쪽에는 용종 등으로 부른다. 그 중 안에 물이 들어 있는 것은 낭종이라고 한다.

이것이 왜 생기는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외부환경과 유전적 요인,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추정할 뿐이다. 특징은 암이라고 부르는 악성종양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악성종양은 내버려 두면 무한히 증식한다.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고 우리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한다. 양성종양은 이와 반대의 특징을 갖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권영훈 교수는 “양성종양은 암이 아니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갑상샘결절이 있더라도 양성으로 생각하는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서 크기와 모양이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 신장낭종 등도 마찬가지다.

양성종양이더라도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종양으로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경우, 내버려 둘 때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면 제거한다. 제거는 위치, 크기, 증상, 모양새, 암 발전 여부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악성종양처럼 두려워할 일은 아니지만 양성종양이 갖는 문제는 너무 흔하다는 데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가 2008년 건강검진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폐결절 59.4%, 자궁근종 54%, 갑상샘결절은 50.1%에서 양성종양이 발견됐다. 남성 역시 대장ㆍ폐ㆍ갑상샘에서 두 명 중 한 명꼴로 양성종양이 있었다.

이처럼 흔한데 제거하자는 의사가 있고 지켜보자는 의사가 있어서 환자는 혼란스럽다. 각기 다른 이유는 종양이 어떻게 달라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성종양이라도 공식대로 증식하지 않고 부위와 세부 종류 따라 다른 게 문제다. 권영훈 교수는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보라.”고 당부한다.

PART 2. 여성들의 골칫거리 자궁근종 – 비만 조심하고 섬유질 많은 음식 섭취하세요!

【도움말 |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 김미란 센터장】

여성에게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한 것이 자궁근종이다. 자궁 근육이 뭉쳐 혹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살 혹’ 혹은 ‘물혹’이라고도 불린다.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생하고, 자궁적출술의 원인 질환 중 40~50%를 차지한다. 암으로 바뀔 확률은 1% 정도다. 폐경 이후는 암으로 바뀔 확률이 조금 더 높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진 않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 김미란 센터장은 “유전적, 체질적인 원인, 여성호르몬 작용 이상 등이 있을 것”이라며 “성 경험이나 분만 여부와는 별 연관이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을 어려워해 근종을 키워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유발 원인 중 여성호르몬 작용 이상을 막으려면 평상시 여성호르몬 분비를 깨뜨리는 불규칙한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비만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여성에게 흔한 변비는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키므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주기가 길어지고 생리량이 많아지는 등 출혈 관련한 이상이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거나 배뇨장애, 변비, 빈혈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골반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성교 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처법을 묻는 질문에 김미란 센터장은 “원칙적으로 근종의 크기가 일정 기준 이상 커지거나 근종이 통증과 다른 질병을 유발할 때는 제거를 권한다.”고 말한다. 자궁근종이 나팔관을 막거나 점막 아래 근종 크기가 커져 자궁 내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불임이나 초기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궁을 적출하거나 개복수술로 근종을 절제했지만 지금은 수술기술이 발달해 가능한 한 자궁을 보존하는 방법을 쓴다.

재발률은 자궁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가 아니라면 10~15% 정도 있다. 혹을 그냥 둘 때도 크기가 커질 수 있으므로 6개월~12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PART 3. 원인 뚜렷하지 않은 갑상샘결절 – 미역·김·다시마 등 요오드 부족하지 않게~

【도움말 |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

갑상샘은 목 아래 부분에 있는 나비모양으로 생긴 장기다. 진찰받는 사람 중 약 5%는 갑상샘에서 무언가 만져진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생긴다. 이것이 악성이 아닌 양성일 경우 발견된 위치 크기가 조금씩 커지는 증상을 보인다. 자라는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종양이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는다.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먼저 양성과 악성을 구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인은 뚜렷하진 않지만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부분에 결절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요오드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반대로 요오드 섭취가 지나치면 갑상샘비대에 걸릴 수 있다. 그 외 갑상샘질환 중 하시모토 갑상샘염이 결절을 잘 일으킨다. 유전적인 영향과 목 부위의 방사선 잦은 노출도 한 가지 요인으로 본다.

우선 제거 기준은 조직 검사에서 악성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명된 경우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있을 때나 혹이 너무 커져 겉으로 보일 때도 포함한다. 또 갑상샘 중독증을 동반하고 있을 때도 제거한다.

박해린 교수가 당부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검진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은 일 년에 한 번씩 권한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탓에 그 외 뚜렷한 예방법이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적당한 요오드 식품 섭취를 권한다. 요오드는 미역, 김,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와 우유, 달걀, 소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채소와 과일이 많이 들어간 식단을 추천한다. 박해린 교수는 “목 부위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잘 풀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PART 4. 혹시 하는 불안감 유방결절 – 고지방,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단을 피하세요

【도움말 |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

유방에서 무언가 만져지면 암일 수도 있고 양성종양인 결절일 수도 있다. 초음파 검사로 나타나는 종양이 암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박해린 교수는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큰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라며 “에스트로겐이 몸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길어지면 유방결절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젊은 여성 사이에 유방결절이 자주 발견되는 것은 서구화한 식생활이 원인으로 꼽힌다. 고지방,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단이 건강한 호르몬 생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이 늦어진다. 여성호르몬이 몸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유방에 종양을 불러온다.

임신 연령이 늦고 출산이 준 것도 유방결절을 부추긴다. 모유수유 기간 단축도 마찬가지다.

그 외 환경적 요인으로 환경호르몬도 문제다. 페인트, 살충제, 화장품, 플라스틱 같은 일상용품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작용한다.

그밖에 하루 1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폐경 후 과체중이 되거나, 5년 이상 피임약 복용, 한 번도 임신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을 한 여성은 유방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가임기 여성은 일 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 한다.

박해린 교수는 “양성종양 중에서도 이형성유관 증식증은 유방암이 될 가능성이 20?50%에 달하므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외 경화성 선증, 유관 유두종, 상피 증식증은 1.5?2배 수준이므로 지속적인 추적검사가 요구된다.

PART 5. 악성종양 되기 쉽다 위용종 – 위염 유발 음식 피하고 헬리코박터균 치료해야

【도움말 |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 교수】

위용종은 위 점막 표면에서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상피로 덮인 모든 병변을 말한다. 크게 비대성 용종과 선종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 교수는 “이중 용종의 성질을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종성 용종은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60~75%로 알려져 있다. 특히 크기가 2cm 이상이면 암이 될 확률이 더 높아 용종절제술을 권한다.

비대성 용종은 암과의 관련성에 통일된 의견이 없는 상태지만 1.5~2% 정도는 악성이 된다고 본다. 역시 2cm 이상인 경우는 용종절제술을 시행한다. 2cm 미만이면서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땐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관찰과 조직검사를 통해 지켜본다.

역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헬리코박터균과 연관돼 생긴 염증이 변하면서 지나치게 점막을 재생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박준철 교수는 “용종을 예방하려면 위염을 유발하는 음식을 가능한 피하라.”고 말한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을 멀리한다. 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그 밖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종양 조기발견과 조직검사로 종양의 성질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PART 6. 방치하면 안 된다 대장용종 기름진 음식 피하고 규칙적 운동을

【도움말 | 을지대학병원 외과 김창남 교수】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의 표면에서 돌출된 물질이다.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다. 위용종과 마찬가지로 악성 종양이 될 확률에 따라 용종제거술을 시행한다.

을지대학병원 외과 김창남 교수는 “선종성 용종이 위험한데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선종성 용종은 1cm 미만일 때는 암의 발생률이 1% 이하다. 그러나 2cm를 넘으면 35% 이상이 암 전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김창남 교수는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면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밖에 비선종성 용종은 증식성 용종이 대표적인데 대장에 있어도 암으로 변하지 않는 용종이다.

대장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대장암의 원인과 비슷하다. 높은 열량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고콜레스테롤혈증, 채소 과일 섭취 부족, 운동부족 등이 문제다. 김창남 교수는 “대장용종을 유발하는 식사 습관을 바꾸고 술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대장용종 가족력도 유발 원인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부모, 형제 중에서 55세 이전에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관계없이 2명 이상이 대장암이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55세 이후에 발생했다면 5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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